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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38주+1이고 예정일은 1월 1일/


​
37주에 2~3분 간격의 수축이 24시간 있어서 응급실에 갔다 왔고, 경부 길이가 4.3에서 2.5로 줄어들어 일주일 동안 거의 누워만 지냈어요. 경부가 짧아지면 진통이나 아기가 자연스럽 내려올거라 생각해서요... (지금은 자궁수축 전혀 없고, 그 당시 수축은 전혀 문제되지 않는 수축이라 하셨습니다. 오히려 출산에 도움되는 수축이라고..)

​그런데 어제38주 정기검진에서 양수량, 아기 크기, 머리 크기랑 위치, 산모 속골반 등의 조건이 모두 좋지만 내진 결과 자궁문이  열리지 않았고, 경부가 딱딱하여 아기도 전혀 내려오지 않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교수님이 정색하시면서 이런 상태라면 유도분만하더라도 난산 가능성이 높아 제왕절개로 가야된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셨어요.

​다음 주 진료까지 운동을 해보고 변화가 없으면 무조건 제왕절개를 권할거고, 병원 시스템상 39주 전에만 선택 제왕이 가능해서 27일(39+2)에 날짜 결정해서 1월1일전에 제왕절개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절대 타협은 없다는 입장이세요..

저는 원래는 1월 1일만 넘기면 유도분만 시도 후 제왕엔딩이 되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1월1일은 내려놓았구 초산이니 진통이 늦게올수도 있기에 40주까진 기다려보고  정 안돼면 상의하게 제왕으로 넘어가고싶은데 병원정책상 수술이 39주로 넘어갈수 없어서 그런지 너무 단호하게40주까지 자궁열리는걸  기다릴수 없다고만 하시니.. 무조건  자궁문이 안열리는 사람처럼 느껴져서  지금 상황에 조금 혼란스럽습니다.

사실 응급실에서 내진을 여러 번 받고 피가 날 정도로 아파서 내진에 대한 공포가 생겼는데, 진료볼때마다 너무 무서워하니  교수님이 산모분은 고통에 취약하니 더더욱 안된다는 입장이세요...

 그래서 일단 운동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샤인킴 운동은 효과가 빠르다고 해서 예정일 전날부터 해보려 하구요!

그 다음 진료 전까지는 하루 런닝머신 빠른 걷기 40분 정도 하려고 해요!. 

혹시 조금이라도 자궁문열리고 아기가 내려오는데 도움이 된 운동이있다면 알고 싶습니다. 초산이라 아무것도 안 하면 진통이나 하강이 정말 안 되는 건지,진짜 막달인지라 병원 변경도 애매하고 고민이 많네요. 효과본 운동있으면 추천해주세요 ! 남은 1주일동안 최대한 자분가능한 상태로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38주 정기진료다녀오고서 너무 혼란스러워요

다들 어떻게쓰시나요?? 

19개월차이 둘째라서 집에 장난감같은건 다냅뒀고 손수건같은거 몇개만사면될것같은데요.. 
크게 침대사야하는거 말고는 쓸데가 생각이안나네요!! 
자잘하게 배달시켜먹고하면 그냥 다없을것같아서 큰거뭘사고싶은데 어떤걸 사는게 좋을까요??

둘재 첫만남이용권

남의 가정사에 끼어들지 않는게 좋을 거 같아!
다들 조언 고마워😭
혹시나 다른 마미들에게 불편할까봐 내용은 없앨게!

마미들 내가 오지랖일까 조언좀 해줘

이제 손수건 사려는데!
거즈손수건도 밤부재질잇고, 순면재질이잇던데
꼭 밤부재질로 사나용..? 
차이가 크나요! 
밤부베베는 너무비싸서 베이비앙 생각하고있어요!!

신생아 거즈손수건 꼭 밤부재질로사야해? 

여행왔는데 남편이랑 싸웠어요.
남편은 절위해서 여행을 온건데, 피곤하다고 좀 누워있겠다고 하는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지니 제가 좀 나가자고 했고, 남편은 피곤하니까 말투가 되게 툭툭댔어요. 그래서 그말투로 인해 기분이 나쁜 제가 뭐라했죠. 
그만하라하는데도 제가 기분이 나빠서 계속 뭐라하긴했어요. 그러고는 제가 말하는게 약올리는것처럼 느껴졌나봐요. 그러고나니 입에담지 말아야할 말까지 하면서 자기 아무것도 안하겠다며 3박4일 중 2박3일을 방에서 나오지않고 숙소에서 밥시켜먹고, 씻지도않고 밖에 나가지도 않으며 지내네요. 제가 조금더 이해하고 기다려야 했어야하지만, 그러지못해 미안하다고 사과했는데도 의욕이 이미 다 사라졌다고 아무것도 하고싶지않다고 하는 남편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제가 계속 미안하다고 해야할까요? 아니면 저 혼자라도 놀러나가고 남편혼자 숙소에 둘까요? 아니면 남편이랑 똑같이 할까요....? 지금은 이 세개를 섞어서 하고는 있는데 방법이 먹히질 않네요.. 결혼는 어려워요 ㅜㅜㅜ
좋을때는 한없이 좋다가 싸우면 답이없네요 진짜. 답답하네요. 여행와서 싸우는게 뱃속 아가한테 미안하기도 하구요.

남편이랑 싸웠어요.

목이 타들어갈거 같아요 알마겔 약국에서 사서 먹었는데도 목이 더 타들어갈거 같은데 왜 그런가요 ㅠㅠㅠㅠ 
다른 약을 사야하나요 .. ?? 목이 타들어갈거 같아서 잠 한숨도 못잤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ㅠㅠㅠㅠㅠ

제발 도와주세요 ㅠㅠㅠ

신생아땐 설소대 문제, 입 작고 턱 들어가
지금 젖병 정착 전에 사레가 자주 들렸어요
그 때 비슷한 소리가 나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보름정도 지나니 괜찮아 지더라고요
한시름 놨다 싶었는데

그제 밤 부터 갑자기 
숨소리 그렁그렁
코막힌 소리
호흡에 맞춰 코 안에서 떡 떡 거리는 소리
킁 켁켁 크르릉 오만 소리가 다 나요

온 몸을 버둥거리며 밤새 잠을 제대로 못자고 
울다 자다 반복해요ㅠㅠ
세워 안아주면 좀 낫고..
바로 눕히면 즉시 반복돼요

수유때도 코가 막혀서 그러는지 
어제부터ㅜ갑자기 젖병을 잘 빨지도 못하고 
빨다가 도리도리 하고 울고 난리예요
달래고 먹이면 어떻게 다 먹긴 하고요..

이것땜에 소아과를 갔는데
엄마 아빠중에 알러지성 비염, 아토피, 천식있는 애들이 알러지 체질을 타고나서 다른 아기들보다 점막에 분비물이 많이 생겨 그렇다
집에 동물 있으면 최대한 접촉 못하게 해라
언젠가는 좋아질거다
원래 낮에 괜찮고 밤에 심해지는거다
온습도 잘맞춰라
특별히 할수있는건 없고
코 많이 막혀 보이면 식염수 넣고 
한번씩 빼줘라 하더러고요

베베클 사서 넣어주고 
코딱지가 나오길래 빼주고는
그 직 후 수유는 엄청 편하게 했는데
그것도 잠시고 금방 다시 코가 막히는것 같아요ㅠㅠ

7시 목욕 이후로 눕히니
다시 그렁그렁 난리더니 
또ㅠ오만 소리를 내며 버둥거리고 있어요
노시부 약하게 했는데 크게 나오는것도 없고….

상체를 조금 세워 안으면 덜하고
지피티도 경사를 좀 줘도 된대서 
경사10도 안되는 매트가 있어 
침대에 깔아놓고 눕혔는데
처음엔 효과가 있어보이더니 똑같아요

애가 너무 불쌍하고ㅠㅠ
해줄수있는게 없어 답답하기만 하네요
배앓이 가고
사레 가고
게우는거 와서 지금 좋아지고 있는 찰나에
알러지? … 
너무 우울하고 힘들어요
안좋은 유전자를 넘겨준것같아 미안하기만 하고
힘들어하는것 같아서 안쓰러워요

의사는 잘먹고 몸무게 잘 느니 
크게 신경쓸게 아니라는데 
미치겠어요
나아는 질까요ㅠㅠ
밤이 너무 무섭네요


아기가 밤마다 코 그렁거림 켁켁 킁 거리면서 잘 못자요ㅠㅠ

같은 회사다니는 중이에요!

어제 회식이었는데, 남편이 팀장이라 눈치 볼 사람 X, 술 강요하는 사람 없음, 실제로 반은 술 안 마셨어요

회식 가기 전부터 술 안먹으면 좋겠다 했는데 말투가 마음에 안든다면서 보란듯이 눈 앞에서 술마시더라구요 ㅋㅋ.. 전 먼저 들어오고 집에 와서 엄청 싸웠는데 그러면서 다른 집도 다 술 안먹냐고 물어보네요 ㅋㅋㅋ

다들 술 드시게 하나요? 못 드시게 하나요?


+ 추가
ㅎㅎㅎ 다들 댓글 많이 달아주셨는데, 다 잘 읽어보았습니다 술 못 먹게 하는 게 그렇게 이기적이고 임신 유세인줄도 몰랐습니다 정말로 ..


한풀이하자면 자기도 술 안 좋아하고 안 먹겠다해놓고선 제 말투 기분 나쁘다고 바로 받아 마셔버리는 거보니까 정떨어지더라구요 ㅎㅎ 아직 결혼 전이구, 회사에서 저 임신한 것도 몰라서 저도 이유 없이 술 안마신 사람됐는데 ..


논외로 그 동안 술 마시고 하눈 행동 때문에 많이 싸웠는데, 어제도 연락 한 통 없고 집도 안 들어오겠다는 거 전화해서 오라했거든요


다른 의견에 혼란스럽기도 한데 ㅠㅠ 
해당 부분은 제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고민해보겠습니다 충고 감사합니다





임신 중 남편 술 먹게 했나요?

아기 라고 붙는 제품들은 하나같이 다 비싸네요ㅠ
그만큼 성분이랑 좋다는거겠죠?ㅎㅎ
그와중 가성비위주로 계속 찾게되는건 저뿐인가요?ㅠㅠ
찾다찾다 향있는거 없는거 캡슐인거 액체인거 종류가 많은데 어떤게 좋은건지 어떤걸 많이 선호하는지 봐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ㅠ 
가성비있고, 용량 넉넉한걸로 무난히 사용가능한 아기세탁세제 추천해주실분 있나용?
한번 삶고 세탁 , 돌릴때마다 3번세탁 , 무조건 손빨래 
등 선호하는 세탁방법도 다 다르더라구요 
아이옷 세탁코스가 있긴한대 써도되는지도 궁금합니다ㅎㅎ

아기세제 추천해주세용

결혼 이야기가 오고가던 중에 아기가 먼저 생겨서 부랴부랴 결혼했어
나는 20대 후반이고 남편은 나보다 8살 연상이야.

나는 모아놓은 돈이 2천만원 정도 밖에 없었어. 변명하자면 부모님이 두 분 다 편찮으신데 자식이 나뿐이라 병원비와 부모님 생활비로 돈이 많이 나갔어. 아빠는 고혈압+뇌혈관질환(말, 거동 다 정상이셔. 두 번 실신하셨는데, 기적적으로 일찍 발견했어.), 엄마는 당뇨+고지혈증 지방간 등등 당뇨합병증(처음 검사했을때 당 수치가 500이 넘었었어.)
남편도 모아놓은 돈 중 1억가량을 투자로 날려서, 3천-4천 정도가 있었어.

친정에서 따로 경제적 지원을 못받았고, 시댁에서는 1억 해주셨어. 결혼식에서 많이 아꼈고 친정 앞으로 축의도 제법 들어와서 신부측 축의는 부모님이 온전히 다 나한테 주셨어. 신랑측 축의는 신랑 친구들 것만 받았어.

덕분에 신혼집은 대출 없이 전세로 들어갈 수 있었어. 대신 시댁은 멀고 친정은 가까워서 친정엄마가 김치나 반찬은 떨어지지 않게 항상 해다주시고, 아기 태어나도 육아나 산후조리를 많이 도와주실 예정이야.

항상 난 시댁에 감사한 마음이고 시아버지도 날 많이 예뻐해주셔. 남편이 나이도 많고, 원래 비혼주의자에 가까웠어서 걱정이 많으셨대. 특히 아버님은 아들손주를 원하셨는데, 손주가 생긴데다 심지어 아들인 거 알고 맛있는거 사먹으라며 시어머니 몰래 용돈도 보내주시고 하셨어.


1. 나는 늦둥이라 부모님이 연세가 많으셔. 남편이 나보다 8살 연상인데도 시부모님이 우리 엄마아빠보다 9-10살 젊으시거든.

상견례 자리에서 시어머님이 “예물 예단 어떻게 할지는 말씀이 없으시네요? 당연히 신부측에서 먼저 꺼내야 할 말씀을 안하시니 불편하게도 저희가 꺼내게 됐습니다. 당연히 돈 얘기도 오고가야 하는 어려운 자리라는 걸 좀 아셔야 할 것 같아요.” 하셨어. 엄마가 계속 “저희가 아픈 탓에 아이가 힘들었어요… 저희가 가진게 없어서 많이 못해주는게 너무 죄송스럽네요…“ 하시다가 우시는데 마음이 너무 힘들었어.

그때 당시엔 울 엄마아빠가 나때문에 한참 어린 저사람들한테 무시를 당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는데 내가 예민한거다 생각하며 애써 그냥 넘겼어.


2. 예물 예단은 결국 없기로 했지만 우리 엄마는 너무 마음이 안타까웠나봐. 우리 부부가 준비한 상견례 선물 이외에 엄마가 각종 반찬과 김치와 떡을 준비해서 시댁에 드렸어. 저희 딸 잘부탁드려요… 하면서.

어머님께서는 “제가 경상도 사람이라 저희 식구들은 경상도김치만 먹어서 입에 맞지도 않을텐데… 뭐 감사합니다.“ 하고 받으셨대. 

김장은 따로 안하시고 김치는 외가에서 받아오시나봐. 아버님은 전라도 분이시고, 독립한 시누들이랑 아버님, 신랑은 경상도 김치가 입에 맞지 않아서 잘 안먹다가 우리 엄마 김치는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고 따로 연락해주셨어. 지금도 남편은 시댁 김치 맛없다고 울 엄마 김치만 먹고, 아버님이랑 시누들께 종종 보내드리곤 해. 어머님 몰래.


3. 울 아빠도 괜히 마음이 좀 그러셨는지 시아버지랑 신랑 예복은 맞춰드리고 싶다며 테일러샵 비용을 아빠가 결제해주셨어. 시아버지께 전화드렸더니 맞춤양복 감사하다고 좋아하시더라구. 어머님께는 말씀 직접 드려라~ 하셔서 어머님께도 전화드렸어. 

”당장 환불해라. 안받겠다고 말씀 드려라. 예물 예단 없기로 했으면 아무것도 안하셔야지, 저번에 반찬도 김치도 떡도 누가 해달라고 한적도 없는데 떠안기시고, 느그 부모님은 왜 이렇게 사람을 부담스럽게 하시냐“ 라며 엄청 화를 내시더라고. 

느그 부모님 … 하 …

순간 눈물이 찔끔 나서 손을 벌벌 떨며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으니까 옆에 있던 신랑이 휴대폰을 낚아채서 전화를 끊어버렸어. 자초지종을 듣더니(우느라 제대로 말도 못했던 것 같아…) 따로 나가서 어머님과 통화하고 오더라.

”앞으로는 엄마한테 전화하지마. 통화할 일 있으면 내가 할게. 엄마가 말을 너무 심하게 했지. 우리는 엄마 말투에 면역이 됐는데, @@이는 많이 속상했을 것 같아. 상처줘서 미안해.“ 했어. 나중엔 시어머니께서도 “엄마(시어머니)가 경상도 사람이라 말이 직설적이니 니가 이해해라.” 하셨어.


4.  신혼집 들어갈때 침대는 새로 사지 않고 오빠가 쓰던 킹사이즈 침대를 그대로 쓸 생각이었어. 시부모님이랑 식사자리에서 가구 이야기가 나왔고, 우리 생각을 말씀 드리자 어디 다른 것도 아니고 침대를 쓰던 걸 계속 쓰냐며 시어머니께서 “@@아(작성자), 진짜 너 그렇게까지 모아놓은 돈이 없니?” 라고 말씀 하셨어. 속상했지만 맞는 말씀이셔서 애써 웃어넘겼어.


5. 별건 아니지만… 결혼식 후 바로 이틀인가 사흘 뒤에 시댁 제사가 있었어. 시댁에서 너희 뱃속에 애도 있고, 첫제사니 꼭 참여하라고 하셔서 신혼여행을 포기하고 제사에 참석했어.

아, 제사는 다행히 연1회야. 1년에 한번인데다 첫 제사니까… 내가 남편한테 돈도 아낄 겸 신혼여행은 다음에 좋은데로 데려가달라고 했어. 솔직히 미움받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은데, 돈도 아끼고 좋지 뭐!! 하며 자기합리화 했어.


6. 임신 7개월쯤이 추석이였어. 나중에 알았지만 시댁은 명절 당일 전날(즉, 연휴 첫날)에 차례를 지낸대. 남편은 교대근무자고 나는 육아휴직을 일찍 시작했고, 그걸 시부모님도 알고 계셔. 남편 주간 퇴근하는 날이 연휴 전날이라 그때 같이 가겠다 전화 드렸어. 시어머니께서 “오빠 없어도 안불편하면 오빠는 주간 퇴근하고 오라고 하고, 너 먼저 하루 일찍 와서 좀 도우라“고 하셨어. 시댁은 차로 2시간정도 거리야. 몸이 많이 무거워진 상태라 힘들 것 같기도 하고 차를 두 대 끌고 싶지 않아서, 신랑 퇴근하고 같이 갔더니 조금 언짢아하셨어.

도착한 날 어머님은 저녁식사 하자마자 10시쯤? 일찍 주무셨고 남편과 아버님과 아가씨들은 술한잔 더 하시느라 시간이 늦었어. 아버님도 깨어계신데… 자리 지키느라 2시쯤? 다 치우고 늦게 자고, 연휴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새벽에 시어머니께서 차례 준비를 다 해놓으셨더라고.

”내가 몇시에 일어났는지 아니? 새벽 4시 5시에 일어났다. 잘잤니?“ 하시길래 같이 일찍 일어나 도와드렸어야 했는데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어.

어머님께서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지 마라, 니가 그게 신경이 쓰였으면 눈치껏 새벽에 알람 맞추고 일어났어야지.”하셨어. 난 새벽에 준비하실지 몰랐어… 명절 전날에 차례를 지내는지도 몰랐어…

마음 한켠에는 나 임신 7개월인데 술상 치우느라 밤 늦게 자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차례상 준비까지 했어야 했구나, 하며 서러운 마음이 들었어. 근데 그냥 죄송하다고 했어.


7. 11월에 아버님 생신이 있었어. 나는 임신 8개월이 되었고 배도 많이 나오고 잠도 잘 못자는 상태였어. 그런데 아버님 생신 파티를 우리집에서 하시겠대. 아들 신혼집 집들이 겸 아버님 생신파티. 아버님은 갈비찜이 드시고 싶으시다고 하셨어. 큰시누가 소고기를 싫어해서 소고기를 많이 참고 사셨대.

아, 미역국도 끓일 생각이었고 큰시누 소고기 안먹는거 알고 있어서 큰시누한테 소고기 말고 홍합미역국 끓일까요? 다들 드시게? 했더니 소고기 미역국으로 하자고 하셨어. 아버님 생신이시고 아버님이 소고기 미역국을 더 좋아하신다고.

남편이 소갈비는 핏물 빼랴 뭐하랴 손이 많이 가고 힘들다, 돼지갈비찜 어떠시냐 했는데 콕 찝어 소갈비가 드시고 싶다고 하셨어. 결국 한우를 사서 소갈비를 하고 소고기 넣어 미역국 끓이고, 돼지대패삼겹살로 시누이들 먹을 콩불도 따로 했어. 

근데 시어머니께서 소고기 미역국 먹기 싫으시다고, “내껀 뜨지 마라.” 하셨어. 큰시누가 눈치를 쓱 보시더니 정성을 봐서 조금이라도 드셔보시지… 하니까 “내가 왜? 소고기 냄새나, 먹기 싫다” 하셨어. 쪼금 서운하더라…


8. 요리는 거의 내가 해놨고, 재료준비를 신랑이 많이 도와줬어. 이후에 시댁 식구들 다 오셔서 남편이 세팅이랑 상차리고 부엌 왔다갔다 하는 걸 많이 해줬어. 식탁은 4인용인데 차린것도 많고, 식구도 6명이라 거실에 따로 좌식테이블을 펼쳤거든. 내가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게 너무 힘들더라구… 참 고맙지.

근데 그게 시부모님 눈에는 보기 불편하셨나봐. 시어머님 이 또 나중에 전화오셔서, “오빠가 너 많이 도와주나보더라. 그래, 우리 아들은 가정적이라 그런거 잘한다. 근데 느그 아빠(시아버님)는 그런거 싫어한다. 주방일은 여자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남자가 주방 들락날락 거리니까 느그 아빠가 싫어하더라.” 하셨어.

아직은 2인가구라 우리는 식세기를 잘 안쓰고 손설거지를 해. 근데 요리를 몇가지나 했고, 6인이 식사를 하고 나니 설거지거리가 장난이 아니었어. 그래서 식세기 돌렸거든? 

남편한테 뭐 설거지를 시킨것도 아니고, 건더기 물로 다 헹궈서 식세기에 집어넣는 것까지 다 내가 했는데… 시부모님은 당연하고 시누들도 손하나 까딱 않게 하고, 임신 8개월인 내가 다 만들고 남편은 차리고 치우는것만 도와준건데 그게 그렇게 보기 싫으셨을까?


가진거 없이 뱃속에 아들손주 딸랑 하나 들고 시집와서 내가 많이 미우신 걸까?

그냥 내가 싫으신 걸까? 

그동안은… 1억이 옆집 개 이름도 아니고, 내가 많이 기울어있는 결혼을 했으니 그냥 참아야해. 내가 더 잘하면 예뻐해주실거야. 생각했는데,

나 진짜 너무 힘들어… 임신 중이라 내가 너무 감정적이고 예민한건 아닐까 하며 참아왔는데 진짜 너무 너무 힘들어.

남편은 엄청 가정적이야. 퇴근하면 힘들텐데도 집에서 밥도 다 차려주고, 임당산모라 식단 힘들어하면 본인이 찾아서 맛있는 식단요리 찾아서 해주고, 다리가 붓고 힘드니까 밤마다 마사지해주고, 내가 새벽에 자꾸 깨니까 오빠도 피곤할까봐 따로 자자고 해도 절대 따로 안자. 항상 끌어안고 토닥여주는 사람이야. 잠결에 발가락이 스쳤는데 내 발이 차가우면, 드라이기를 가져와서는 내 발을 녹여주고 다시 잠드는 그런 사람이야. 임신하고 23키로가 찌고 살이 다 터서 너무 속상해서 울고 있었더니, 아니라고 세상에서 제일 이쁘다며 애기 낳고 천천히 빼면 되니까 자존감 낮아지지 말라며 같이 울어주는 사람이야.

위에 내용들도 내가 남편한테 말을 안해서 그렇지, 말을 했으면 누구보다 내편이 되어줄 사람인데, 난 나와 시댁 사이에서 남편까지 속상하게 만들고 싶지가 않았어.

계속 이렇게 참다 보면 시부모님도 내 마음을 언젠가는 알아주실까? 나도 가족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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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댓글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큰 위로를 받았어요.

남편이 야간근무라 혼자 있는 시간 동안 하나하나 올라오는 댓글 읽으면서 생각도 정리하고 많이 울기도 울었어.

나를 위하는 마음에 많이 답답해하는 마미들도 있어서 말하자면, 우리 남편은 나와 내 친정에 정말 잘해주고 있고 나는 그런 남편이 고맙고 예뻐. 그래서 나도 시댁에 잘하고 싶었어. 내가 시부모님때문에 속상한거 남편한테 이야기 하면 남편도 얼마나 속상해할까, 얼마나 중간에서 난감할까 싶은 마음이 제일 컸던 것 같아. 그냥 사이좋게 잘 지내고 싶었어.

물론 1억도 작지 않은 이유야. 우리는 그 1억때문에 대출 없이 신혼집이 해결됐는걸. 1년치 이자만 생각하더라도 이정도는 내가 참아야지 했어. 근데 이 생각때문에 자꾸만 나조차도 내 친정을 낮추고 있었던 것 같아. 내 출신을 낮게 생각하니, 내 행동도 저자세가 되어갔겠지.

제사? 차례? 생신상? 다 참을 수 있어. 근데 울 엄마아빠보다 9-10살씩은 어린 시어머니께서 우리 부모님을 ‘사돈어른, 사돈댁’도 아니고 ‘느그 부모님, 느그 엄마, 느그 아빠’로 칭할때마다, 그리고 딸 좀 예쁘게 봐달라는 정성이 담긴… 우리 엄마아빠 마음을 무시한 그 날들… 그때가 진짜… 사실 아직도 울컥울컥해.

 일단 마음먹은건, 마미들 말대로 남편한테 그동안 참았던 것들은 이야기를 해 볼 생각이야. 나도 내가 소중하고, 남편과 입장을 바꿔봐도 내 남편이 혼자 속상해하면서 곪아가는 것 보다는 나에게 털어놔주길 바랄 것 같아.

솔직히 내 남편이 사랑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앞으론 절대 알아주지도 않을 시댁에 노력하고 살지 않겠어!” 하며 당장 행동하긴 힘들지만 혼자 끙끙 앓지 않고 마미들 말대로 현명하게 헤쳐나가볼께. 이전처럼 그들에게 예쁨받고 싶은 그런 이유가 아닌, 나도 이제 한 아이의 엄마이고 남편과 나와 내 아이의 행복한 가정을 지키고 싶기 때문에 노력할꺼야. 

정말 정말 고마워.

365일 24시간 안전한 분만의 기준, 산본제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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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재 첫만남이용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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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미들 내가 오지랖일까 조언좀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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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거즈손수건 꼭 밤부재질로사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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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랑 싸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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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도와주세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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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밤마다 코 그렁거림 켁켁 킁 거리면서 잘 못자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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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남편 술 먹게 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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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세제 추천해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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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이야기야. 많이 긴데 대나무숲 한번만 되어주라…(내용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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