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주 1일 자연분만 출산!
✏️출산 족보
☑️자연분만을 선택한 이유
회복이 빠르고 아기에게도 좋다고 해서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20살에 임신해서 임신 기간동안 안 좋은 생각도 몇번 했지만 낳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뿐이고, 회복이 빠른걸 실제로 느끼니 자연분만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ㅎㅎ
☑️아쉽거나 후회되는 것
임신 기간 동안 운동을 하지 않은 것. 원래 운동하기 귀찮아서 안 하고 살았지만 출산할 때 허리가 너무 아프더라구요. 간단한 스트레칭이라도 할 걸 후회했습니다ㅠㅠ
💬진통과 출산의 과정
진통오기 3일 전 병원에서 첫 내진을 봤을때는 자궁문도 하나도 안 열렸고 아직 출산 준비가 하나도 안 되었다며 예정일 꽉 채우거나 넘길 거 같다고 하셨지만 38주 6일날에 이사랑 이것저것 하느라 무리하게 움직여서 그런가 배가 자주뭉치고 진통도 있고 하지만 참을만 하고 움직일 수도 있고해서 별신경안썼고 밤에도 꿀잠잤어요
39주 아침부터 저녁까지 규칙적으로 진통과 배뭉침이 있었고 어플에서 병원에 가라고도 떴으나 그래도 아직 참을만한것같아 계속 눕눕하고 있었어요 ㅎ
그러다가 저녁10시쯤부터는 진통이 더 세져서 움직이지도못하고 끙끙대다가 11시에 분만실에 전화를 했습니다 ㅠㅠ 오셔서 검사하셔도되는데 만약 준비가 하나두 안 됐으면 다시 돌아가셔야한다 하셔서 고민하다가 병원이랑 집이랑 차로 40분 거리기도하고 만약갔다가 정말 자궁문이 1센치도 안열렸고 준비가 하나도 안됐으면.. 왜온거지 생각하면 어떡하지? 싶었어요.. 원래 남눈치 지나치게 많이보는 타입이라 ㅠㅠ
그래서 더 지켜본다하고 계속 참았습니다.. 이슬도 안 비쳤고 양수도 안 터져졌었어요 ㅠ 그냥 이날 저녁따라 끈적한 분비물이 엄청 많이 나왔었어요.. 전화끊고 2시간 반을 참다가 잠에도 절대 들지못하고 이불 부여잡고 으윽..윽.. 할정도로 아픈 진통을 참고 참다가 하 이 상태론 진짜 나 죽을거같다 너무아프다 싶어서 남편을 깨우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가는길에도 차에서 계속 너무 아팠어요 ㅠㅠ
39주 1일이되는 새벽 2시반쯤 분만실 도착해서 남편은 밖에서 대기하고 혼자 병실에서 태동검사를 하는데 진통이 아플때 수치가 70-80하다가 100까지 올라가기도 하더라구요 ㅠ
원래 허리도 안 좋은데 계속 천장보고 누워있으니 허리 부셔지는줄 알았어요.. 저 임신기간동안 운동 1도 안했거든요 진짜? 후회했어요 아 간단한 스트레칭이라도할걸.. 허리가 너무 아파서 옆으로 돌지도 못해요 자꾸 허리에서 우드득 소리나고 ㅋㅋ ㅠㅠ
간호사분이 내진을 보셨는데 자궁문이 3센치정도 열렸다고 ..! 진통도 다른 사람들은 이 정도면 소리 내면서 아파하고 소리 지르는 사람도 있는데 소리 하나 안 내고 잘 참으신다고.. 하셨어요.. 입원해야 할 거 같다고 하셔서 남편도 저도 코로나 검사하고 (처음꺼 불량이라 두번함 ㅠㅠ 코시려죽는즐..)관장하고 옷갈아입고 분만실 들어왔거든요..?
5분뒤에 화장실 가라는데 저 이렇게 급한적 처음이었어요 ㅠ 당장이라도 진짜 지릴거같은기분 .. 겨우겨우2-3분참고 화장실 달려갔습니다.. 관장 처음해 보는데 두번 다시 하고싶지않아용 ㅎ..ㅎ
간호사가 많이 아프냐해서 음..넹.. 하고 진통 올 때 응아 마려운 느낌나요? 해서 어... 잘 모르겠는데요 하니까 아직 더 기다려야한다고.. 진통을 잘 견뎌서 아직 무통 안맞아도 될거같다고.. 정확히 기억안나는데 이때 내진보고 간호사가 양수를 터뜨렸던거같아요
양수터지니까 진통이 급이 달라지더라구요.. 아까 응아누듯이 힘주라는말이 뭔지 직접 겪으니까 알겠더라구요 ㅋ큐ㅠㅠ 힘을 안주고는 못견디던데요..? 자동으로 힘을 줄 수밖에 없었어요 ㅠ 넘 아파서 숨도 안 쉬어지고.. 옆에서 지켜보기만하던 남편도 손 부여잡고 괜찮아괜찮아 해주고있고 얼굴 침대에 박고 손 부여잡고 으으ㅜㅜ너무아파ㅜㅠㅠ 이러고있고 너무 아파서 무통주사를 찾았어요 ㅠ
두번정도 진통 더 참다가 제가 울면서 간호사 불러달라고해서 (이때 진통왔을때 응아누듯이 힘주니까 뭔가 밑에서 공같은게 한칸정도 퉁! 하고 내려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제서야 간호사분이 들어오셨어요 ㅠ 그리고 내진보고 하시는말이.. "헉 자궁문 다열렸는데? 분만 준비해야겠다" 라고 말하시더라구요.. 너무아파서 저는 "무통주사는 안 맞아요?.." 하니까 이미 자궁문도 다 열렸고 준비가 다 되서 못맞는다고 하하하하 ..
그러게 아까 부를때 오시지 난 아파 죽을거같은데ㅠㅠ 하며 간호사를 원망했습니다.. 나 진통을 쌩으로 겪어야하는구나 하며 절망했어요..
애기 받을 침대랑 도구 이것저것 준비하고 천으로 제 배도 감싸고 막 ㅠ 아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힘주기 연습을하고.. 계속 내진보면서 진통올 때 마다 간호사들이 숨들이마시고~~ 힘주세요!! 쭉!! 밑으로 쭉!! 이럴때마다 옆에 손잡이잡고 상체 세우면서 숨 참을 수 있을때까지 참고 힘줬어요ㅠㅠ 다리 막 후들후들 거리고 후하후하후하 거리고있고 .. 그렇게 몇번을 하는데도 원장님이 안오시는거에요!! ㅠ 그래서 아.. 나도 몇시간동안 진통겪는건가? 하며 좌절하던 도중 원장님이 오셨습니다 ㅜㅜ
드디어 진짜 낳는구나 하면서 그 진통을 쌩으로 미친듯이 아파죽겠고 있는힘껏 참을 수 있을때까지 힘주고.. 지금보니 팔에 실핏줄 몇개 터져있네요 ㅠㅠ 간호사들이 옆에서 호흡 도와주시고 너무 잘한다고 자꾸 얘기해 주시고 ㅠ 잘한다!! 엄마 힘 쭉!!!! 계속!!! 힘빼요 이제~! 너무 잘한다 !! 한번 더 ! 이러면서 계속 힘내라하고 잘한다잘한다하니까 더 잘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ㅠㅠ
마지막으로 힘주기할 때 마지막이에요! 있는 힘껏 힘주세요!! 이래서 속으로 거짓말하네 사람들 후기보면 마지막이라해놓고 계속 하는거 내가 다알아 ㅠㅠ 이생각을 하며 저의 온 힘을 다해 힘을 줬습니다.. 그순간 뭔가 "쑤컹" 하면서 뭔가 나왔고 "애기 머리 나왔어요~! 엄마 힘빼세요 !"이래서 힘을 빼니 이번엔 무슨 물고기 한마리가 헤엄쳐서 나가듯 빠져나가더라구요.
바로 애기 울음소리가 응애응애 하고 들리고 남편은 탯줄자르고.. 애기를 옆에 데려와서 보여주시는데 와.. 세상 이렇게 예쁘고 귀엽고 작고 소중할수가..ㅠㅠ 사실 초음파사진보고 헉.. 왜이렇게 빵떡이지 했는데 실제로보니 너무너무 예쁘더라구요 ㅎㅎ
남편도 저와 아기의 투샷을보고 눈물을 흘리고 ㅋㅋㅋㅋ 분만준비하면서 정신없어서 언제 언제 했는지는 기억안나지만 회음부 열상 주사, 회음부 절개 다 했어용 무통주사만 안맞고.. 저는 후처치할때 그냥 불편한 느낌만 들고 아프지도않고 참을만했어요! 하지만 자궁 마사지할땐 너무 아프더라구요 ㅠㅠ..
💬출산 그 후
💬출산 후 느낀점
저처럼 어린분들중에 안좋은생각, 선택을 하시는분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마미톡에서도 종종 그런글을 본적있구요.. 저는 가족들이 아가를 지우라고도 했고 반대가 심했지만 가족들과 연을 끊으면서까지 아가를 지켜냈어요. 출산 후에는 가족들이 먼저 연락해서 힘들었지않냐, 아기는 건강하냐, 고생했다 먼저 연락하더라구요. 포기하지 않아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남편이 좋은사람이고 능력도 충분히되서 최종적으로 낳자는 판단을한거지만 아기를 키울 상황이 전혀 되지않는게 아니면 아가를 지켜내줬으면 좋겠어요. 우리 아기가 엄마한테 찾아온데에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