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37주 3일차에
초기엔 입덧 때문에
중기 후기엔 몸이 아프고 힘들다는 핑계로
거의 안 먹었다 봐야 함ㅠㅠㅜㅠ
그래도 건강하게 나와준 아들아 고맙다아
첫째랑 똑같이 둘째도 37주 3일차에 태어남
초음파 상으로 3킬로그램도 되지 않아 걱정이 컸는데
낳아보니 겨우겨우 3키로는 넘었다!
첫째는 병원베드에 누워 7시간을 넘게 진통했는데도
출산 직후 이정도면 하나 더 낳을 수 있겠는데? 했지만
둘째는 베드에 누운 지 두 시간도 안 돼 나왔는데도
아 셋은 무리겠구나 싶었음
그런데ㅎㅎㅋᱍᱍᱍᱍᱍᱍᱍᱍᱍᱍᱍᱍᱍᱍ 모유수유 하고 있으니
스멀스멀 셋째가 생각나는 이 미친 망각력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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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나중에 가물가물할 때 들여다 보려고 쓰는 둘째 출산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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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진료 보며 내진을 했는데 손가락 하나 정도 열려있다고 함
너무 놀라서 집으로 가도 되는 거냐 괜찮은 거냐 여쭤보니
그러라고 하심ㅋㅋ 이제부터는 진통 오면 바로 오라고..
그리고 바로 그날 밤..?
22일 자정이 좀 넘은 시간에 첫째와 함께 자던 도중
팍 하고 터지는 느낌에 뭔가 이상해서
부랴부랴 출산가방 챙기기 시작..
한시 반인가? 양수가 흘러내려 신랑을 깨움
양수 터진 건 또 처음이라^^ 검색해보니 병원 가야 한다고 함
불 다 켜고 병원갈 준비 하는 사이 첫째도 소란함에 깸
진통이 오는데도 눈 앞에서 아이가
배시시 웃으며 애교를 부려대니
너무 기분이 좋고 괜히 설레기까지 함
세시쯤 분만실 도착
각종 서류 작성하는 도중
첫째는 분만실 입장불가고 탯줄은 아빠만 자를 수 있다기에
급하게 친정아빠 호출하고 첫째와 급하게 인사 나눔ㅠ
베드에 누워서 태동검사기? 차고 있으니 내진을 하심
3센티미터 정도 열렸다고 함
진통 참을 만 했음
양수 터진 것 땜에 항생제 맞고 나니까
배에서 아이가 난리가 남
독했겠지 ㅜ
속이 매스껍다 싶더니 바로 구토를 함
이거 큰일 났다 싶어서 관장은 안 해도 되냐니
관장 안 할 거라고 함(>>수치의 응가팥히...)
진통 참다참다 못 참겠어서 부르니까 무통놔주시겠다고 함
자세를 제대로 잡아라, 소리를 그만 좀 내라
하는 될 리 없는 주문을 최대한 따르려고 노력함
5센티미터 정도 열린 상태라고 함
확실히 통증은 경감되는데 온몸이 덜덜덜덜 떨림
무통 효과가 잘 드는 거라고 마취담당의 분께서 말씀해주심
첫째 때도 느낀 거지만 무통 맞았다고
잠시 쉬면서 잠드시는 분들 대단함..
아이가 머리를 들이밀면서 나오려는 느낌이 생생하고
고통도 점점 다시 커져감
그때까지도 담당의는 안 보임
오로지 분만실 당직 간호사 한 분께서
내진에 세팅에 모든 걸 다 하셔서 뭔가...살짝 불안했음ㅋㅋ
첫째 때는 침대 자체에
내진 기구?같은 구조의 다리 받침대가 있었는데
이곳엔 없어서 내가 내 다리를 스스로 잡아야 한다고 함
여기서 조금 많이 당황..
내가 내 무릎 뒤에 손을 넣어 허벅지를 벌리고서
진통이 오는 걸 견디며 으으윽 거리고 있으니
힘 줬을 때 애 나오려고 하는지 보자고 함
기미가 보이는지 또 어디론가 사라지시는 간호사분
다시 나타나서 원장님 곧 오실 거라고
힘주는 법 좀더 상세히 알려주면서 재시도 해봄
배 아플 때 힘주라고 해서
본인이 또 뭐 세팅한다고 돌아있을 때 신호가 오길래 힘주니까
혼자서 하지 말라고 신경질 내심ㅋㅋᱍᱍᱍᱍᱍᱍᱍᱍᱍᱍᱍᱍᱍᱍ
너무 아파서 빨리 낳고 싶어서 그랬던 건데😂
곧 오실거라던 원장님 예상대로 담당의 아니고ㅋㅋ
오자마자 간호사분과 내 다리 양옆으로 자리 잡으시더니
애 머리 보인다고 이제 배가 아프면 힘주자고 함
근데 배 아프다는 표현은 잘못 된 표현 같음
배가 아프다기 보다는 대변나올 것 같은 느낌임
생식기 안에서 밖으로 뭔가 나오려는
아주아주 엄청난 압박감이 느껴지는..
쉽게 말해 엄청난 대변이 나올 것 같은 느낌
배는 하나도 안 아팠음(무통의 효관가..?)
한 서너차례 힘주기를 시도하다 신랑 분만실 입성
당직이신 듯한 원장님께서 다음 턴에 나올 거라고 독려해주심
나오지 않았음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고 함
그러더니 회음부 절개하는 느낌이 느껴짐
또 안 나옴..ㅠㅠㅠㅠㅠ
속골반이 좁아 첫째도 태어났을 때 질식 심하게 돼서
울음소리도 바로 안 들렸고 온 몸이 시퍼랬는데
둘째도 고생하고 있을 거란 생각에 죄책감이 두렵도록 몰려옴
미안함에 숨 꾹 참고 다리 당기고
신랑 도움 받아 상체 들어올리며 아래로 밀어낸 순간
항아리에서 포기김치 꺼내지는 느낌처럼 후루룩 아이가 나옴
다행히 이번엔 태어나자마자 울음소리가 들렸음
ㅠㅠㅠㅠㅠㅜㅜㅠㅠ
근데 시계 보니까
이 모든 과정이 베드에 누운 지
두 시간도 안 돼서 다 진행된 거ㅋㅋㅋ
후처리 해주시는데 아파서 마취 한 번 더 함
아주 짧게 캥거루케어 하고
(외국 다큐에서처럼 가족같은 분위기에
젖도 물게 해주고 사진도 찍어주는 캥거루 케어는
한국에선 있을 수도 없고 기대해서도 안 되는 듯..)
후처리 마무리 후
첫째도 함께 들어갈 수 있는 병실 마련될 동안
분만베드에서 한 시간 정도 대기하다 병실로 이동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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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훗배앓이는 심하지 않았는데
임신 후기부터 극심했던 손저림이 사라지질 않음
담당의가 퇴원하고 조리원 갔을 때
신경외과로 외출다녀와보라고 함
별 일 아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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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남편에 아이까지 둘 있으니
밥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는 게 무슨 말인지 와닿는다
나만큼 행복한 사람 없을 것 같고
너무너무 뿌듯하다
내일은 조리원 입성하는 날 •ᴗ•!
스트레스 받지 말고 슬기롭게 스캐줄 잘 짜서
완모를 넘어 두돌모유먹이기 마라톤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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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행복하다☺️
안 그래도 하체비만인데 하체부종이 많이 심함
손저림 증상 안 사라져서 너무 억울하고 당황스러움
살면서 꼭 경험해야 하는 것은 실패와 성공 같은 거시적인 게 아니라 출산과 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