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보맘 무통천국 중 힘주기 13분 만에 순산한 스토리💕

진통과 출산의 과정

<37주 6일 : D-2>
- 08시 경
첫 이슬 비침. (젤리 형태의 묽은 핑크색이 속옷에 묻어나옴)
예정일보다 너무 이르게 나타난 전조증상에 이날부터 부랴부랴 출산가방을 싸기 시작.
생리 시작하기 전 싸르르한 느낌 정도의 가진통이어서 병원에 가지는 않았음.

<38주 0일 : D-1>
- 07시 경
두번째 이슬 비침. (이번에는 갈색으로 변함)
여전히 진진통은 없어서 병원에 따로 연락하지 않았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출산가방 최종적으로 다 쌈.
아기용품 남은 빨래 마저 해놓음.

<38주 1일 : D-day>
- 00시 경 (자정 좀 넘어서)
세번째 이슬. 이번에는 이슬 정도가 아닌 붉은 피가 툭 떨어짐.
이때부터 심상치 않음을 느꼈지만 여전히 진진통이 없어서 지켜보기로 함.

- 새벽 02시 경
출혈양이 많지 않고 잦지도 않아서 라이너만 하고 잠을 청함.
전날 5시간 동안 돌려봤던 수많은 출산 브이로그로 인해 공포감과 예민함이 최고조 상태. 잠이 오지 않음.

- 새벽 03시 경
잠이 안 와서 자는거 포기. 맘똑티비 호흡영상 보면서 호흡법 연습 시작.
생리 시작하기 전 싸르르한 정도의 생리통 느낌이 오기 시작.
순산해요 어플로 주기 측정 시작. 규칙적인 진진통이면 병원에 바로 가려 했으나 10분 이상 불규칙한 가진통 수준.

- 새벽 05시 경
다시 잠을 청함. 2시간 정도 잔 듯.

- 아침 07시 경
뭐가 흐르는 느낌에 잠에서 깸. 피가 툭툭 떨어짐.
여전히 진진통이 없었지만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병원에 전화.
피가 나면 무조건 내원하라고 해서 남편과 바로 준비하고 출발

- 08시 경
병원 도착. 내진 결과, 자궁문 2센치 열림.
아기 머리도 많이 내려옴. 오늘 분만하는게 좋겠다고 함.
원장님 출근하시면 촉진제 맞고 바로 시작하기로 함..
이때부터 두려움 시작 ㅎㄷㄷ (전날 봤던 출산 브이로그들의 후유증임ㅠ)

- 09시 30분
원장님 들어오심. 내진 한번 더 해보니 2~3센치 열림.
이때까지도 진통은 생리통 직전 느낌 정도.. 가진통 수준
촉진제 투여!

- 10시 30분
촉진제 넣고부터 규칙적인 진진통 시작됨. 3분 간격으로 40초 진통 수준. 생리통 정도여서 많이 힘들지 않았음.
남편과 맘똑티비 호흡법으로 버티기 시작.

- 11시 30분
진통 세기가 본격적으로 강해짐. 2분 간격으로 4~50초 진통.
맘똑티비 호흡법 진짜 큰 도움 됨 ㅠㅠ

- 11시 50분
내진 결과, 자궁문 4센치 열림! 드뎌 무통 가능 (오예!)

- 12시
무통 선생님 콜. 근데 오시는데까지 30분 걸림 ㅠㅠ
이때 30분간 진통이 젤 아팠음. 4센치도 이정도인데 나중에 10센치 다 열리고 무통 풀리면 진짜 죽음이겠다 싶었음..

- 12시 35분
드뎌 무통 투여!
5분도 안되서 다리까지 절여오고 통증이 사라짐. (무통 후유증으로 온몸이 가렵기 시작 ㅎㅎ 그래도 진통에 비하면 정말 천국임)

- 13시 50분
자궁문 8~9센치 열림. 무통이 2시간 정도 가는데 아직 자궁경부가 조금 두꺼워서 이번 무통 끝나갈 쯤 (4-50분 정도 남음) 실제 진통으로 힘 줘보자고 하심.. 이때부터 다시 또 두려움에 떨기 시작.

- 14시
갑자기 뭐가 폭! 하더니 뜨거운게 쏟아져나옴. 양수 터짐을
직감. 비상벨 누름. 간호사 선생님이 양수 맞다고 하심. 내진하면서 힘 한번 줘보라 함. (무통 끝나기 전에 꼭 낳고 싶어서 있는 힘껏 힘 줬음!)

간호사 쌤이 힘 아주 좋다고 그냥 지금 안 아플때 빨리 낳자고 함. 이 말이 정말 구세주같았음 ㅠㅠ
(양수가 이때 터진게 정말 신의 한수!)

- 14시 5분
바로 분만준비 들어가서 힘주기 시작.
(무통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어서 수축하는 느낌 받은 덕분에 힘주기 수월했음)

- 14시 18분
힘주기 3번만에 무통 속에서 드디어 아기 나옴💕

- 14시 30분
후처치 진행될때 서서히 무통빨 사라지면서 오히려 이때부터 훗배앓이 처럼 배 아픈게 느껴짐. 그래도 진통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님 ㅠㅠ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음슴체로 작성한 것 양해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