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낳았어요

35주0일 임신중독증으로 아기를 빨리 낳게되었어요
아가는 제뱃속에서 나오자마자 숨쉬는게 어려워서 대학병원으로 긴급 호송 되었어요
수술끝나고 보니 아가를 보지 못해서 아가가 아프다니까 너무 슬펐어요
그러고 병원에서 외출금지여서 아가 보러도 못가고 남편이 계속 보러가서 사진이랑 동영상 찍어오는거 봤거든요
신생아실 쪽 지날때마다 다른 산모들이 너무 부러웠고 나도 내 아가 보고싶은데 ..
괜찮다 생각했어요
근데 어제 조리원을 들어왔는데 외출증 끊고 나가도 된다는거에요
너무 기뻤어요
오늘 아침에 보고왔거든요 너무 이쁘더라구요
그런데.. 모유 유축하느라 유두가 상처가 나서 아가를 안아보지도 못하고 수유해보지도 못하고 남편이 안는거만 구경하다 왔어요
저는 아기를 참 좋아하는데 잘 돌보지도 놀아주지도 못하는 편인데
아가를 낳으면 잘 놀아줄지 그게 고민이었거든요
근데 나는 나름 이쁘다 좋다 표현하는건데 남편 눈엔 안그랬나봐요
왜이렇게 관심이 없냐는둥
남편이 아가 수유하고 트름하려고 품에 안기는거 도와주는데 신생아 처음 만져봐요
너무 조심스러운거에요
내가 뭐 어떻게 하는거 아닌가 싶고 너무 무서운거에요
저도 모르게
아 나 못하겟어 간호사 언니한테 도와달라고 할게
이 말을 해버렸는데
남편이 정색하면서 그게 할말이냐고
너무 서러운거에요
일부러 그런것도 아니고 나도 처음이라 ..
그렇다고 했더니 경각심을 가지라고 얘기한거라고 하네요

저 모성애가 없는걸까요 ? 내 아이가 맞나
내가 낳은거 맞나
아기는 이쁜데 만지지도 못하겠고.. 원래 이래요 ? 저만 이래요 ?
아가를 그동안 못봐서 저도 모르게 스트레스 받고있었나봐요 잠도 못자고 위도 안좋아져서..
남편도 남편 나름 힘들어요 저 없는 상태로 이사도 해야하고 저도 케어해야하고 여기서 아가있는 병원까지 30분 소요되는데
면회시간도 출퇴근시간 껴가지구 하루에 두번이나 왔가갔다하고
남편도 이해하는데 .. 내맘 알아주는 사람 없네요
어디에다가 얘기하고싶어서 적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