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보의 자연분만 후기(두서없음 주의ㅎ)
30주부터 제왕이 답인가? 생각..
담당쌤께 여쭤봐야지 생각..
게으르고 생각만하는 산모라 어쩌다보니.. 분만방법 선택을 놓쳐서 자분으로 ㅎ
평소에 일하고 힘든걸 남편한테 말하고 힘들다고 집안일 1도 안했던 내 자신 반성했다..
아내 힘든거 받아준다고 그동안 내색한번 안한 남편에게 5개월 동안 정성 쏟은것..
출산과정 중: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신이 없어서 딱히 없다.
이렇게 빨리 나올줄 몰랐다..최후의 만찬으로 쿠우쿠우, 새우소금구이, 숯불고기를 아직 못 먹었다구! !!!!!!!
출산과정 중: 최선을 다 했다, 후회는 없다..
4시30분 이슬(32년 살면서 아파서 깨본적이 없는 나인데 꼬리뼈쪽이 겁나게 아파서 잠에서 깼고 다시 잠들려해도 쉽게 잠이 오지 않음, 쉬쟁이니까 일어난김에 화장실 가야겠다 해서 쉬하니까 울컥하며 피가 나옴
5시 생각(겁쟁이라 뭘까하며 오만가지 생각이 들고 커뮤니티 후기를 찾아봄, 대부분 하루 이후 진행됐다해서 내 마음을 진정시키고 남편 깨워서 말하고 현재 상태를 병원에도 전화함, 구두상으로 말하다보니 정확하지 않았고 아침 진료에 방문하라함, 다시 누움)
6시 양수(이상하다, 계속 아프다 주기는 6~7분 이었지만 1분정도 규칙적으로 아팠다.. 갑자기 씻고 대기타야겠다 이런생각이 들었다, 화장실가서 옷 다 벗고 씻을려는 찰나 쥬르륵(?) 생리하듯이 묽은 피가 나왔고 그 자리에서 남편 불러서 확인시켜줌..)
7시 병원 도착 첫 내진 20~30% 진행(남편과 병원으로 출동하며 병원에 전화함, 도착하자마자 옷 갈아입고 선생님께서 내진하고 20~30퍼 진행됐고 양수가 터져서 흐른거다 알려주고 오늘 낳자고 함(?!), 바로 관장하고 항생제주사, 무통 준비하고 통증 올 때마다 남편 손잡고 버팀, 살면서 처음 겪어보는 통증, 제모안함)
8시 40분 40%진행 무통(무통 준비가 엄청 아팠다, 남편이 무통 경험자라 주사 들어가기전에 미리미리 알려줘서 아픔에 대응할 수 있었다, 너무 아파서 콜 누름, 선생님 내진 후 40프로 진행됐다하여 무통 진행, 천국인가(?) 할 정도로 편안해짐..나란 인간 단순하다.. 좀 편안해지니 남편과 웃고 떠들다 스르륵 잠들었다)
9시55분 원장쌤 초음파, 촉진제 투입(초음파 후 아이 위치 좋다고 오늘 낳자 땅땅 말씀하고 가심, 촉진제 투입하니 20분 후 다시 아파오기 시작, 똥꼬쪽이 관통되는 아픔(?))
10시45분 70~80퍼 진행(참다 참다 다시 콜누름, 내진 후 70~80퍼 진행 됐다 하더니 갑자기 분주해지심..산모님 힘주기 연습 들어가실게요)
---지금부터는 정신없고 시계볼 여유가 없었다---
선생님: 양쪽다리에 손 넣고 숨 들이마시고 숨참고 20초 힘!
고통이 느껴지는 와중 첫 시도를 함..아프니까 다리가 오므라지고 어디로 힘을 주는지도 모르겠고 계속 응가가 나오는 느낌이 남.
응가 느낌이라 순간 창피해서 힘주는게 틀렸나 싶어 안주니까 선생님께서 그 느낌이 맞고 응가 아니니까 계속 주라고 함.
알겠다하고 계속 주는데 관장 후 남은게 쥬르륵 내 생각엔 응가가 맞는 것 같음..슥슥 닦아주시고 패드도 갈아주심.(수치안느끼게 단호한 표정으로 말씀해주셔서 믿음이 갔다)
몇번을 시도했는지 모르겠다.. 힘을 줄수록 똥꼬에 더 큰 수박이 걸려있는 고통(?)..
선생님 한분이 더 오시더니 본격진행..침대 변신.
선생님2: 숨 마시고 숨 참고 힘! 더더더주세요! 한번더! 한번더!
쉽지 않았다...진통이 올때 힘을 주는거라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숨이 차서 연속으로 힘줄때 숨 넘어가는줄 알았다.
선생님께서 회음부를 손으로 늘리면서(?) 힘힘 하는데 아프지 않고 힘을 주는 입장에서 힘을 줘야 하는 위치에 더 잘 들어가는 기분(?)
선생님2: 원장쌤 내려오셔야합니다. 남편분 준비해주세요
원장쌤 내려오셨다.. 남편도 내 옆으로 왔다. 이제 거의 끝나가는건가...싶었는데 계속 힘힘 ㅜㅜ너무 힘들다 어디까지 진행됐는지도 모르겠고 귀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남편이 어깨까지 빠졌어! 조금만 더 힘! 하는 순간 그 말이 귀에 딱 꽂히면서 마지막 힘을 줬고 순간 저 아래쪽에서 기포빠지는 소리가 들리며 탄생...
아무리 아파도 사랑하는 사람 목소리는 귀에 꽂히나보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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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55분 아들 탄생(남편 탯줄 자르고 나랑 둘이 얼타서 어버버하는데 선생님들께서 사진찍으세용 동영상 촬영하세여 다 알려주심, 그리고 내품에 안겨줌, 모지 이 생명체는(?) 안믿기는 나의 2세...)
12시 후처치시작(꼬매는거 많이 걱정했지만 참을만한 수준..앞트임 꼬맬때 느낌이다, 태반뺄때 배를 살짝 눌러서 으헉 하긴했지만 별 느낌 없었다, 오히려 자궁내부 피뺄때 아팠다ㅜ)
13시5분 병실이동(한시간 정도 쉬었다가 휠체어타고 이동)
생각보다 회음부가 안아파서 양반다리하고 밥..열심히 먹었다.
어지러울거란 말에..겁먹어서 누워있었는데 이상하게 컨디션이 좋았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멀쩡해서 내가 몇시간전까지만해도 출산의 고통을 느꼈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홀가분해졌고 꿈꾼 느낌이 든다..
오늘 하루는 어지러울수도 있으니 침상에 누워있어라 하셨지만 컨디션이 좋아서 아기도 보러 다녀왔다..
출산 후 아기가 내 품에 안기는데 눈물은 나지 않고 진지해지며 갑자기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감정이 휘몰아쳤다..
ㅎㅎ 남편과 아직도 안믿긴다 내 아들 아닌것같다고 꿈 아니냐고..말하는중...
모든 산모님들 파이팅하시고 최후의 만찬은 미리미리 드셔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