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
산후조리원 입소했다가 2일만에 퇴소한 후기(상당히 긴글과 지루함 주의)
아*******
4개월
2024.11.18
5,798
게시판 보면서 도움도 많이 받고 지금도 도움받고 있어서 저도 후기 하나 남깁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어요.
요점만 말하자면 저는 다시 돌아가도 산후조리원 안가겠습니다.
산후조리원을 갈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 저도 고민을 했었습니다.
시험관으로 임신했는데 솔직히 남편이 아이를 원하고 저는 딩크로 사는게 더 편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 끝에 결정한것이라 임신 초반에는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에 대해 무미건조하고 부정적인 생각도 꽤 했습니다
지금은 아기에게 이런 생각을 했다는것에 대해 상당히 미안해 하고 말로도 사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게으르고 계획적이지 못한 유형의 인간이라 또 미안하지만 태교도 안했고 음식도 그냥먹고 싶은것 먹었고 육아서 이런것도 하나도 안봤어요.
다시 돌아간다면 공부도 열심히 하고 더 조심할텐데 너무 생각없었어요.
모유수유에 대해서도 뭐 잘 나오면 먹이고 힘들면 분유 먹이자!
이 생각이었습니다.
산후조리원은 임신하고 4개월쯤 가성비 산후조리원으로 예약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집에서 그나마 가까운 곳으로 추리고 후기도 나쁘지 않은 곳을 세군데 정도 방문한 후 원장님이 뭔가 믿음직하고 카리스마 있어보이는 곳으러 예약했습니다.
가성비 산후조리원은 금액대가 비슷비슷하게 300만원대로 형성되어 있었고 저는 마사지까지 500정도 쓸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월급보다 훨씬 많은 돈을 2주만에 써버리는게 아까웠지만 조리원은 천국이고 안가면 몸회복을 할수 없을것만 같은 친구들의 조언을 듣고 천국같은 조리원 라이프를 꿈꿨습니다.
심심할때 해당 조리원 후기도 보고 밥 사진 보면서 조리원 빨리 가고싶다는 철없는 생각도 했고요.
태동이 느껴지고 배도 점점 더 커지고 출산일이 다가오니 그때서야 출산가방 육아템에 대해 검색해보면서 출산과 육아에 대한 유튜브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모유수유에 대해 보게 되었는데 제가 귀가 상당히 얇고 주관이 없습니다.
삐뽀삐뽀 하정훈과 정유미 선생님 유튜브를 보게 되었지요.
그거 보면 모유수유 안하고 모자동실 안하면 좀 안될거 같이 말씀하시더라고요.
덜컥 겁이 났습니다. 그리고 너무 심하게 강조하시니까 불편하더라고요.
하지만 모유수유는 해봐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노산이어서 대학병원에서 출산을 했는데 그 병원도 모자동실 하는 곳이어서 우선은 병원에서 모자동실하고 조리원가서 쉬면서 모유수유를 해야겠다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출산일이 다가올수록 유튜브 알고리즘에 모유수유가 엄청 나오고 24시간 모자동실이 엄청 나와서 그럼 조리원에서 24시간 모자동실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조리원에 물어보니 모자동실 되긴하는데 산모가 힘들거다 라는 답을 듣고는 그래도 해보자고 결심했어요.
원래 1인실에 입원하기를 원했는데 6인실 아니면 특실밖에 없다고 해서 노산이고 하니 눈물을 머금고 특실에 입원했어요.
자연분만 할줄 알았는데 제왕절개해서 하루였나 이틀 추가되서 그만큼 빅머니가 나갔습니다.
하지만 특실에서 정말 쾌적하고 좋은 서비스를 받았고 저와 남편 모두 매우 만족하며 돈쓰길 잘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돌아가도 전 특실 예약할거 같아요.
제왕절개를 했지만 불행중 다행으로 진통이 없었고 무통주사도 맞고해서 몸이 아프다는 느낌은 없었고 그냥 수술하고 나왔을때의 몸상태였습니다.
병원에서는 아기에게 모유수유를 시도하게 도와줬지만 몸 회복을 위해서 쉬겠다고 하면 아기를 데려갔어요.
저는 모자동실하고 싶었는데 아기는 처음이고 제 몸도 안좋고 아기가 계속 배고파하고 심지어 거대아(병원에서 쓴 명칭)로 태어나서 많이 먹더라고요.
모유수유는 계속 시도했고 모유수유를 한참 시도하고 아기가 너무 배고파하니 분유를 먹이는 방식으로 했고 새벽에는 체력을 위해 아기를 보냈습니다.
그때부터 아기는 분유가 잘 나오니 분유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제왕절개라 그런가 모유가 조금 늦게 돈거 같아요.
일단 모유수유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서 저는 부푼 마음으로 조리원에 갔습니다.
조리원에 가면 천국이 기다릴 것이고 가슴마사지를 해주셔서 모유도 잘 나올것이며 맛있는 밥도 기다리고 있을거고 마사지 받으면 붓기도 쫙쫙 빠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입소 했습니다.
막상 조리원에 가니 배정받은 방은 제가 구경했던 방보다 훨씬 별로였어요.
오래되서 낡은건 알았지만 유난히 제 방은 좁고 구석진 곳이었고 해도 잘 안들어오더라고요ㅠㅠ
그리고 침대도 막상 누워보니 기대했던것 보다는 너무너무 별로 였고 방이 환기가 잘 안되서 습하기도 하고 화장실 냄새도 살짝 났어요.
그래도 가성비 조리원이니 이해했습니다.
아기를 잘 케어해주면 되겠지!
저는 입소하자마자 모유수유하고 모자동실하겠다 말씀드렸는데요. 엄마 힘들다고 쉬는게 좋지 않겠냐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리고는 유축기 사용법을 대충 알려주고 가셨어요.
입소하자마자 아기는 데려가셔서 옷을 갈아입혔고 한두시간이 지나도 안오길래 찾아갔더니 분유를 먹이고 자리에 눕혀놨더라고요.
다시한번 모유수유 할거라고 말씀드렸고 아기는 제 방으로 데려갔습니다.
그런데 젖이 잘 안나와거 아기는 계속 배고파했고 저는 괜시리 눈치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젖 이렇게 물리는거 맞냐 물어보고 모유가 잘 나오는거 맞는지도 물어보고 수유 자세도 물어봤어요.
제가 묻는것에는 대답은 해주셨는데 뭔가 바쁘신지 대충 알려주고 가시는 느낌이었어요.
아기가 너무 배고파한다고 분유를 타주겠다고 하셔서 분유를 계속 타주시고 애기 잠깐 맡기고 쉬라고 하셔서 피곤하니까 한두번 맡겼습니다.
젖은 계속 안나오니 유튜브만 보고 있고 유축기 사용은 한번도 안했어요.
사용 하라는 말도 없어서 이건 언제 어떻게 쓰는지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밥과 간식을 받아먹으면서 밥도 그저그렇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칭찬일색이었던 밥도 솔직히 음.... 그냥 집에서 좋은 재료로 만든 밥에 비해서는 허술 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침대도 불편하고 환경도 적응이 안되니 잠이 안오더라고요.
새벽 5시쯤까지 잠이 안와서 그냥 아기나 보자는 생각으로 신생아실에 아기를 데리러 갔습니다.
그쯤에 신생아실에 불이 환하게 켜져있었고 애기 데리러 왔다고 하니까 한 40분 후쯤에 데려다 준다고 하더라고요.
저의 아기가 분유 먹는 순서가 조금 뒤에 있었던거 같아요.
그러면서 엄마 너무 열심히다.~ 이 말을 하는데 내가 진상인거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가 모유수유를 하고 모자동실을 하는게 이 조리원 시스템을 거스르는구나. 내가 진상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몹시 불편해졌습니다.
또한 아기가 배고플때 분유를 먹는게 아니고 시간대가 정해져 있다는게 맘에 걸렸습니다.
그때는 하정훈 정유미 삐뽀삐뽀에 심취해있었어서 더 그랬어요.
아무튼 제가 계속 모유수유 할거고 모유수유 잘하고 싶고 알려달라. 가슴마사지는 언제 해주시냐를 여러번 물었는데 그것에 대해 전혀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받지 못해서 이게 맞나 싶었습니다.
방도 구린데 밥도 그저그런데 심지어 산후조리원에서 모유수유도 안도와주고 아기는 덩치도 큰게 불켜지 곳에서 주는대로 밥을 먹고 있는데 자꾸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호르몬이 미쳤었던거 같기도해요.
남편이 왔는데 제가 너무 우울해보였다 합니다.
저는 돈때문에 나가겠다고 말을 못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집에 가는건 어떠냐고 먼저 얘기해주더라고요.
집이 하나도 정리 안되어 있었지만 우선 퇴소하자고 결정하니 마음이 몹시 가벼워졌습니다.
저희 엄마는 워킹맘이긴한데 엄마가 이틀에 한번 와서 밥해주고 도와주겠다고 했고 남편도 한 이삼주 재택이 가능했어서 급하게 뛰쳐나올수 있었어요.
집에오니 남편ㄴ 이 피자 치킨 ㅊ먹고 안치우고 집을 개판으로 해놨더라고요.
조리원 퇴소하기 전날에 세팅해놓으려고 했는데 제가 이렇게 빨리 집에 올줄 몰랐어서 집은 엉망이었답니다.
저도 같이 치웠어요. 엄마도 와서 도와주고요.
분유도 급한대로 사오고 평화를 되찾는데는 일주일정도 걸렸습니다.
저는 집에와서 아기와 모유수유 하느라 진땀뺐습니다.
모유수유는 진짜 계속 물리고 유축도 해보고 아기와 제가 합을 맞추는거라 초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리원에서는 제대로 못했어서 아까운 2일만 날렸어요.
집에와서 아기랑 같이 자고 먹고하면서 한 이삼주는 진짜 힘들었어요.
밥은 엄마가 해준거 먹고 청소는 남편이 대충해주기도 하고 저도 슬슬 걸어다니면서 청소기 돌리기도 했고요.
아기 잘때 같이 자고 동고동락하면서 유튜브보면서 수면교육도 해보고 점점 적응했습니다.
제일 힘들었던건 모유수유였어요.
모유수유때문에 젖꼭지 너무 아파서 실버캡도 사서 써보고 유축기도 넘 불편해서 무선유축기도 사고 수유쿠션도 사고 해볼수 있는건 다 해봤습니다.
한달에서 한달반은 모유수유가 제일 힘들고 모유수유때문에 삶의 질이 떨어지고 애키우기 힘들다 했습니다.
하지만 모유수유도 슬슬 적응되니 이제는 세상 편하네요.
완전모유수유는 아니고요. 직수하고 밤에는 조금 부족한거 같아서 분유먹이고 있고 곧 복직이라 단유하긴해야하는게 분유 탈 생각하니 좀 귀찮습니다.
일년은 모유 먹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5개월을 끝으로 단유해야할거 같아요. 이제야 완전히 적응되었는데 아쉽네요.
이 횡설수설 지루한 글 끝에 저의 결론은
다시 돌아가도 나는 산후조리원에 가지 않겠다! 입니다.
다시 돌아간다면 병원 특실에서 살짝 회복을 하고 잘 정리된 집으로 돌아가서 엄마 혹은 산후도우미의 도움을 받을거 같아요.
자상하고 집안일 잘하는 체력좋은 남편이 있으면 좋겠지만 제 남편은 그닥... 도움이 되긴 하나 그닥? 마음에 안든다.
저는 산후도우미님은 따로 신청안했는데 육아를 해본 분의 도움이 필요하긴 했어요.
저는 엄마와 언니가 자주 와서 감놔라 배놔라 해서 겨우겨우 육아했어요. 정말 아는 것도 없고 유튜브에서 배운거랑 실전이랑은 또 달랐습니다. 유튜브도 도와주는 사람도 둘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집순이라 한곳에 오래 있어도 답답하지않고요.
남편이랑 한참을 떨어져 있어도 막 보고싶거나 서운하거나 하지 않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내집이 편하더라고요.
호텔같이 좋은 조리원이라면 당연히 조리원에 있었겠지만요!
집에서 티비도 보고 거실도 돌아다니고 주방에서 먹고싶은거 꺼내먹고 화장실도 쓰던대로 편하게 쓰는게 더 좋았어요.
아기랑도 어차피 합을 맞춰야 하니 그냥 처음부터 함께 있으면서 합을 맞추고 서로 적응하기 좋았습니다.
조리원비용도 아껴서 좋았어요.
마사지는 조리원에서는 안받았고 집에와서 이틀에 한번 출장 마사지 다섯번쯤 받았는데 그냥 마사지는 힐링도 되고 시원하거 붓기도 빠지는 느낌이라 출장마사지 한번씩 받는 것도 괜찮았습니다.
집에서 벌어진 복직이근개 좁히는 운동과 스트레칭도 슬슬했고 3개월 후부터는 컨디션 봐가면서 가벼운 홈트도 하고 아주 조심스럽게 뛰는 런데이도 하면서 출산 전 몸무게로 거의 복구했습니다.
20키로 가까이 쪘는데 출산 후에 붓기빼니까 6키로정도는 살찐거 같더라고요.
살도 3개월정도에 걸쳐서 서서히 빼고 식단도 슬슬 조절했어요.
막 주절주절 해버렸네요.
모성애라고는 없을줄 알았는데 지금은 내 자식을 못만났으면 어쩔뻔했나 싶을 정도로 사랑에 빠졌어요.
복직할 생각하니 걱정도 되고 앞으로 키울생각하니 또 걱정되네요.
앞으로도 도움 많이 받으러 올게요~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어요.
요점만 말하자면 저는 다시 돌아가도 산후조리원 안가겠습니다.
산후조리원을 갈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 저도 고민을 했었습니다.
시험관으로 임신했는데 솔직히 남편이 아이를 원하고 저는 딩크로 사는게 더 편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 끝에 결정한것이라 임신 초반에는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에 대해 무미건조하고 부정적인 생각도 꽤 했습니다
지금은 아기에게 이런 생각을 했다는것에 대해 상당히 미안해 하고 말로도 사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게으르고 계획적이지 못한 유형의 인간이라 또 미안하지만 태교도 안했고 음식도 그냥먹고 싶은것 먹었고 육아서 이런것도 하나도 안봤어요.
다시 돌아간다면 공부도 열심히 하고 더 조심할텐데 너무 생각없었어요.
모유수유에 대해서도 뭐 잘 나오면 먹이고 힘들면 분유 먹이자!
이 생각이었습니다.
산후조리원은 임신하고 4개월쯤 가성비 산후조리원으로 예약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집에서 그나마 가까운 곳으로 추리고 후기도 나쁘지 않은 곳을 세군데 정도 방문한 후 원장님이 뭔가 믿음직하고 카리스마 있어보이는 곳으러 예약했습니다.
가성비 산후조리원은 금액대가 비슷비슷하게 300만원대로 형성되어 있었고 저는 마사지까지 500정도 쓸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월급보다 훨씬 많은 돈을 2주만에 써버리는게 아까웠지만 조리원은 천국이고 안가면 몸회복을 할수 없을것만 같은 친구들의 조언을 듣고 천국같은 조리원 라이프를 꿈꿨습니다.
심심할때 해당 조리원 후기도 보고 밥 사진 보면서 조리원 빨리 가고싶다는 철없는 생각도 했고요.
태동이 느껴지고 배도 점점 더 커지고 출산일이 다가오니 그때서야 출산가방 육아템에 대해 검색해보면서 출산과 육아에 대한 유튜브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모유수유에 대해 보게 되었는데 제가 귀가 상당히 얇고 주관이 없습니다.
삐뽀삐뽀 하정훈과 정유미 선생님 유튜브를 보게 되었지요.
그거 보면 모유수유 안하고 모자동실 안하면 좀 안될거 같이 말씀하시더라고요.
덜컥 겁이 났습니다. 그리고 너무 심하게 강조하시니까 불편하더라고요.
하지만 모유수유는 해봐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노산이어서 대학병원에서 출산을 했는데 그 병원도 모자동실 하는 곳이어서 우선은 병원에서 모자동실하고 조리원가서 쉬면서 모유수유를 해야겠다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출산일이 다가올수록 유튜브 알고리즘에 모유수유가 엄청 나오고 24시간 모자동실이 엄청 나와서 그럼 조리원에서 24시간 모자동실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조리원에 물어보니 모자동실 되긴하는데 산모가 힘들거다 라는 답을 듣고는 그래도 해보자고 결심했어요.
원래 1인실에 입원하기를 원했는데 6인실 아니면 특실밖에 없다고 해서 노산이고 하니 눈물을 머금고 특실에 입원했어요.
자연분만 할줄 알았는데 제왕절개해서 하루였나 이틀 추가되서 그만큼 빅머니가 나갔습니다.
하지만 특실에서 정말 쾌적하고 좋은 서비스를 받았고 저와 남편 모두 매우 만족하며 돈쓰길 잘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돌아가도 전 특실 예약할거 같아요.
제왕절개를 했지만 불행중 다행으로 진통이 없었고 무통주사도 맞고해서 몸이 아프다는 느낌은 없었고 그냥 수술하고 나왔을때의 몸상태였습니다.
병원에서는 아기에게 모유수유를 시도하게 도와줬지만 몸 회복을 위해서 쉬겠다고 하면 아기를 데려갔어요.
저는 모자동실하고 싶었는데 아기는 처음이고 제 몸도 안좋고 아기가 계속 배고파하고 심지어 거대아(병원에서 쓴 명칭)로 태어나서 많이 먹더라고요.
모유수유는 계속 시도했고 모유수유를 한참 시도하고 아기가 너무 배고파하니 분유를 먹이는 방식으로 했고 새벽에는 체력을 위해 아기를 보냈습니다.
그때부터 아기는 분유가 잘 나오니 분유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제왕절개라 그런가 모유가 조금 늦게 돈거 같아요.
일단 모유수유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서 저는 부푼 마음으로 조리원에 갔습니다.
조리원에 가면 천국이 기다릴 것이고 가슴마사지를 해주셔서 모유도 잘 나올것이며 맛있는 밥도 기다리고 있을거고 마사지 받으면 붓기도 쫙쫙 빠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입소 했습니다.
막상 조리원에 가니 배정받은 방은 제가 구경했던 방보다 훨씬 별로였어요.
오래되서 낡은건 알았지만 유난히 제 방은 좁고 구석진 곳이었고 해도 잘 안들어오더라고요ㅠㅠ
그리고 침대도 막상 누워보니 기대했던것 보다는 너무너무 별로 였고 방이 환기가 잘 안되서 습하기도 하고 화장실 냄새도 살짝 났어요.
그래도 가성비 조리원이니 이해했습니다.
아기를 잘 케어해주면 되겠지!
저는 입소하자마자 모유수유하고 모자동실하겠다 말씀드렸는데요. 엄마 힘들다고 쉬는게 좋지 않겠냐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리고는 유축기 사용법을 대충 알려주고 가셨어요.
입소하자마자 아기는 데려가셔서 옷을 갈아입혔고 한두시간이 지나도 안오길래 찾아갔더니 분유를 먹이고 자리에 눕혀놨더라고요.
다시한번 모유수유 할거라고 말씀드렸고 아기는 제 방으로 데려갔습니다.
그런데 젖이 잘 안나와거 아기는 계속 배고파했고 저는 괜시리 눈치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젖 이렇게 물리는거 맞냐 물어보고 모유가 잘 나오는거 맞는지도 물어보고 수유 자세도 물어봤어요.
제가 묻는것에는 대답은 해주셨는데 뭔가 바쁘신지 대충 알려주고 가시는 느낌이었어요.
아기가 너무 배고파한다고 분유를 타주겠다고 하셔서 분유를 계속 타주시고 애기 잠깐 맡기고 쉬라고 하셔서 피곤하니까 한두번 맡겼습니다.
젖은 계속 안나오니 유튜브만 보고 있고 유축기 사용은 한번도 안했어요.
사용 하라는 말도 없어서 이건 언제 어떻게 쓰는지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밥과 간식을 받아먹으면서 밥도 그저그렇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칭찬일색이었던 밥도 솔직히 음.... 그냥 집에서 좋은 재료로 만든 밥에 비해서는 허술 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침대도 불편하고 환경도 적응이 안되니 잠이 안오더라고요.
새벽 5시쯤까지 잠이 안와서 그냥 아기나 보자는 생각으로 신생아실에 아기를 데리러 갔습니다.
그쯤에 신생아실에 불이 환하게 켜져있었고 애기 데리러 왔다고 하니까 한 40분 후쯤에 데려다 준다고 하더라고요.
저의 아기가 분유 먹는 순서가 조금 뒤에 있었던거 같아요.
그러면서 엄마 너무 열심히다.~ 이 말을 하는데 내가 진상인거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가 모유수유를 하고 모자동실을 하는게 이 조리원 시스템을 거스르는구나. 내가 진상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몹시 불편해졌습니다.
또한 아기가 배고플때 분유를 먹는게 아니고 시간대가 정해져 있다는게 맘에 걸렸습니다.
그때는 하정훈 정유미 삐뽀삐뽀에 심취해있었어서 더 그랬어요.
아무튼 제가 계속 모유수유 할거고 모유수유 잘하고 싶고 알려달라. 가슴마사지는 언제 해주시냐를 여러번 물었는데 그것에 대해 전혀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받지 못해서 이게 맞나 싶었습니다.
방도 구린데 밥도 그저그런데 심지어 산후조리원에서 모유수유도 안도와주고 아기는 덩치도 큰게 불켜지 곳에서 주는대로 밥을 먹고 있는데 자꾸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호르몬이 미쳤었던거 같기도해요.
남편이 왔는데 제가 너무 우울해보였다 합니다.
저는 돈때문에 나가겠다고 말을 못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집에 가는건 어떠냐고 먼저 얘기해주더라고요.
집이 하나도 정리 안되어 있었지만 우선 퇴소하자고 결정하니 마음이 몹시 가벼워졌습니다.
저희 엄마는 워킹맘이긴한데 엄마가 이틀에 한번 와서 밥해주고 도와주겠다고 했고 남편도 한 이삼주 재택이 가능했어서 급하게 뛰쳐나올수 있었어요.
집에오니 남편ㄴ 이 피자 치킨 ㅊ먹고 안치우고 집을 개판으로 해놨더라고요.
조리원 퇴소하기 전날에 세팅해놓으려고 했는데 제가 이렇게 빨리 집에 올줄 몰랐어서 집은 엉망이었답니다.
저도 같이 치웠어요. 엄마도 와서 도와주고요.
분유도 급한대로 사오고 평화를 되찾는데는 일주일정도 걸렸습니다.
저는 집에와서 아기와 모유수유 하느라 진땀뺐습니다.
모유수유는 진짜 계속 물리고 유축도 해보고 아기와 제가 합을 맞추는거라 초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리원에서는 제대로 못했어서 아까운 2일만 날렸어요.
집에와서 아기랑 같이 자고 먹고하면서 한 이삼주는 진짜 힘들었어요.
밥은 엄마가 해준거 먹고 청소는 남편이 대충해주기도 하고 저도 슬슬 걸어다니면서 청소기 돌리기도 했고요.
아기 잘때 같이 자고 동고동락하면서 유튜브보면서 수면교육도 해보고 점점 적응했습니다.
제일 힘들었던건 모유수유였어요.
모유수유때문에 젖꼭지 너무 아파서 실버캡도 사서 써보고 유축기도 넘 불편해서 무선유축기도 사고 수유쿠션도 사고 해볼수 있는건 다 해봤습니다.
한달에서 한달반은 모유수유가 제일 힘들고 모유수유때문에 삶의 질이 떨어지고 애키우기 힘들다 했습니다.
하지만 모유수유도 슬슬 적응되니 이제는 세상 편하네요.
완전모유수유는 아니고요. 직수하고 밤에는 조금 부족한거 같아서 분유먹이고 있고 곧 복직이라 단유하긴해야하는게 분유 탈 생각하니 좀 귀찮습니다.
일년은 모유 먹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5개월을 끝으로 단유해야할거 같아요. 이제야 완전히 적응되었는데 아쉽네요.
이 횡설수설 지루한 글 끝에 저의 결론은
다시 돌아가도 나는 산후조리원에 가지 않겠다! 입니다.
다시 돌아간다면 병원 특실에서 살짝 회복을 하고 잘 정리된 집으로 돌아가서 엄마 혹은 산후도우미의 도움을 받을거 같아요.
자상하고 집안일 잘하는 체력좋은 남편이 있으면 좋겠지만 제 남편은 그닥... 도움이 되긴 하나 그닥? 마음에 안든다.
저는 산후도우미님은 따로 신청안했는데 육아를 해본 분의 도움이 필요하긴 했어요.
저는 엄마와 언니가 자주 와서 감놔라 배놔라 해서 겨우겨우 육아했어요. 정말 아는 것도 없고 유튜브에서 배운거랑 실전이랑은 또 달랐습니다. 유튜브도 도와주는 사람도 둘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집순이라 한곳에 오래 있어도 답답하지않고요.
남편이랑 한참을 떨어져 있어도 막 보고싶거나 서운하거나 하지 않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내집이 편하더라고요.
호텔같이 좋은 조리원이라면 당연히 조리원에 있었겠지만요!
집에서 티비도 보고 거실도 돌아다니고 주방에서 먹고싶은거 꺼내먹고 화장실도 쓰던대로 편하게 쓰는게 더 좋았어요.
아기랑도 어차피 합을 맞춰야 하니 그냥 처음부터 함께 있으면서 합을 맞추고 서로 적응하기 좋았습니다.
조리원비용도 아껴서 좋았어요.
마사지는 조리원에서는 안받았고 집에와서 이틀에 한번 출장 마사지 다섯번쯤 받았는데 그냥 마사지는 힐링도 되고 시원하거 붓기도 빠지는 느낌이라 출장마사지 한번씩 받는 것도 괜찮았습니다.
집에서 벌어진 복직이근개 좁히는 운동과 스트레칭도 슬슬했고 3개월 후부터는 컨디션 봐가면서 가벼운 홈트도 하고 아주 조심스럽게 뛰는 런데이도 하면서 출산 전 몸무게로 거의 복구했습니다.
20키로 가까이 쪘는데 출산 후에 붓기빼니까 6키로정도는 살찐거 같더라고요.
살도 3개월정도에 걸쳐서 서서히 빼고 식단도 슬슬 조절했어요.
막 주절주절 해버렸네요.
모성애라고는 없을줄 알았는데 지금은 내 자식을 못만났으면 어쩔뻔했나 싶을 정도로 사랑에 빠졌어요.
복직할 생각하니 걱정도 되고 앞으로 키울생각하니 또 걱정되네요.
앞으로도 도움 많이 받으러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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