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에서 고통으로 끝나는 초산 자연분만..!

진통과 출산의 과정

12:06am
평소와 똑같이 대변보러 화장실 갔는데 물이 조르륵 쏟아짐. 처음엔 소변인줄 알았다가 살짝 핏기 있는거 보고 양수라고 직감함.
일어나서 생리대 찼는데 속옷까지 젖을정도로 와르르 양수가 쏟아짐..
바로 새벽 분만실 전화했더니 진통없으니 우선 지켜보고 한숨 자고 아침6시에 오라고 함.

12:44am
싸르르한 가진통(생리통보다 2배정도 아프고 기분나쁘게 뭉치는느낌)
자궁수축 느낌으로 진통 주기 체크함.
처음에는 불규칙하게 7분 10분 15분 다양하게 수축 있다가 6-7분 수축으로 규칙적 진통. 초산은 5분 안쪽으로 들어와야한대서 누워서 주기체크만하고 버팀.

4:00am
수축 강도가 조금 세져서(이때까지도 호흡하면서 참을만 했음)
주기 체크해보니 4-5분 간격 들어옴.
양수는 계속 핏기와 왈칵 왈칵 쏟아져 나오는 상태로 안심팬티 3장 갈아치웠음.

4:45am
진통간격 3-4분 많이 참았다..(생리통 딱 3-4배정도 호흡하면 감통됨..) 이제 병원가도 될거 같아서 분만실 전화해서 진통주기와 양수량이 많은 점 알리고 바로 오라고해서 출발.

5:00am
병원도착. 병원들어가면서 남편이 우리 5시에 병원 들어왔다고 말해서 그 기억 살려 적는중😂
입구에서 서류작성하는데 슬슬 서있기 많이 힘들정도의 진통이 와서 벽잡고 숨쉼.. 탈의하고 침대 누워서 내진.2cm열렸고 4-5cm 무통주사 맞을 수 있다함.
**첫 내진 많이 두려웠는데 힘빼고 아무생각 없이 받으니 생각보다 전혀 안아파서 놀람..근데 딱 출산 직전 내진과는 다름!!*

5:40am
대바늘 넣고 항생제 투여했는데 이 바늘도 진통 때문인지 통증이 크게 느껴지진 않았음..
촉진제 가져와서 넣으심 ㅠ 이게 촉진제인줄 몰랐는데 가면갈수록 수축세기랑 진통이 못참을정도로 심해져서 나중에 알게됨 ㅠㅠ 제모는 하고 간 상태라 안했고 관장약 넣고 10분 버티라 하셨는데 세면대 쥐어잡고 1분정도 버틴듯 ㅠㅠ 진통이랑 관장 겹치면 다리 부들부들 죽음임

6:30am
자궁을 압축기로 쥐어짜고 질과 항문에 무언가가 껴서 안내려오고 고통스럽게 누르기만하는 느낌.. 내진 대여섯번 진행 했고 생각보다 진행이 빠르다고 원장님 오더 후 무통주사 놔주신다함..
너무 아파서 제발요ㅠㅠ 자꾸 대변 마려운 느낌나고 힘들어가요 하면서 간호사쌤 계속 호출.....

6:45am
마취과 선생님 오셔서 새우자세하고 무통주사 연결
새우자세하는 동안 진통오면 아픈데 그래도 무통 주사 때문에 더 긴장했는지 참을만 했음.. 허리에 마취주사 넣고 기분나쁜 찌릿함이 하체까지 번짐. 테스트로 소량만 넣어보신다함 ㅠㅠ
(그냥 다 넣어주세요 ㅠㅠㅠㅠ)

7:00am
베개 쥐어짜면서 버팀 그나마 테스트 무통주사 때문인지 10중에 4는 감통된거 같으면서도 몸이 베베 꼬이는 수축강도로 신음소리가 절로 나옴.. 이때부터 5-10분 간격으로 간호사쌤 호출해서 계속 응가 나올거같다고 울부짖음.
무통주사 투여..

7:40am
무통빨로 그나마 40분 버텼는데 이마저도 자궁이 세게 수축하는 느낌은 다 느껴져서 너무너무 고통스러웠음. 무통천국 기대했는데 진행이 빨라서 그런지 그냥 감통정도이고 통증은 느껴짐
담당 원장님 오셔서 내진 후 다 열렸다고해서 30분내로 출산할거같다하심.

8:10am
간호사쌤이 손넣고 골반뼈를 잡고 늘림(내진이 아니라 진짜 뼈를 잡고 잡아 늘리셔서 너무 아팠음)
진통 세지면 같이 힘주자고 할때 대변보는것 처럼 힘주고 간호사샘이 손넣고 마구마구 잡아 늘려줌 ㅠㅠ 너무 힘들었고 말로표현 못할 느낌. 원장님 콜하고 들어오셔서 회음부 마취주사 놓고 본격 힘주기 시작.

8:22am
아기머리 보인다고하시고 회음부 절개 및 골반에 손넣어서 늘리심.. 진통+두려움 너무 무서운 순간이었음.. 머리 나왔어요 힘푸세요 하셔서 손잡이 놓고 심호흡함.. 어깨나온다고 세게 힘주지말고 지긋이 힘주라고 하심.. 아가 출산 성공.....!!!!!!!!
태반제거 후처치20분 정도 소요 따끔따금 불편한 느낌이지만 참을 수 있을정도.
1시간 경과 지켜보다가 입원실로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