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신 겪고싶지 않은 초산모 제왕절개 후기ㅠㅠㅠ

2. 툭하면 나타나는 저혈압 증상
3. 자영업자
4.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자연진통을 기다릴 자신이 없었음
5. 평소 아픈걸 잘 못견뎌서 진통을 견딜 자신도 없었음
6. 아직까지도 먹는 입덧약을 최대한 빨리 그만먹고 싶었음
7. 아마 속골반도 좁았을거라 판단(?)
2. 가게는 남편한테 맡기고 집에서 푹 쉰 것
2. 뭔가 살찌는 것만 엄청 땡겼어서 그게 좀 아쉬움 (건강한게 땡겼어야했는데ㅎㅎ)

12-1시 사이에 아기가 나오면 좋다해서 그시간으로 수술 예약을 해놓고, 10시까지 병원에 오라고 했지만 9시쯤 일찍 도착
대기자가 많아서 10시 가까이되서야 마지막 초음파 보고
임상병리실에 올라가 남편이랑 코로나 검사 음성 확인 후
분만실 입성 (이후로는 시간 확인을 못하고 긴장만 하고 있어서 대충 순서만 적을게용)
베드에 놓여진 옷으로 속옷까지 전체 탈의 후,
누워서 두꺼운 수술바늘 꽂고 링겔 연결 (아픔..)
그리고 바로 항생제테스트 주사 (뭔가 좀 더 기분나쁜 아픔)
누워있으라고해서 누워있다가 회음부 직전까지 제모
(여기 병원은 비눗물 칠하고 면도기로 깎아주셨.. 바리깡일줄 알았는데ㅠㅠ)
옆으로 누워서 새우등 자세하고 항문에 관장약 쏨.. 하하
넣자마자 바로 신호왔는데 5분 어떻게 참지ㅠ
식은땀 나고 미치겠어서 결국 1분 참고 다 쏟아냄
그리고 남편 불러와서 같이 제왕 설명 듣고 베드에서 쉬다가 수술실 입성 (너무 긴장돼서 계속 몸이 떨렸다ㅠ)
수술실 들어가서 좁은 수술대 위로 올라가 새우등 자세 하고
척추마취 시작.. 척추에 두방 주사를 놓는데 척추가 시원해지고 약들어가는게 느껴짐
그리고 슬슬 다리가 마비되는 느낌이 들면서 똑바로 누우라함
양팔 벌려서 못움직이게 채우고 밑에는 시원하게 벌거숭이됨 (좀 수치스러웠음..)
나는 못보게 하얀천으로 가려주고는 간호사들끼리 열심히 내 다리 다 소독하고 소변줄을 꼽는데 마취를 한 상태여도 완전히 마취가 되기 전이라 느낌이 다 나서 불쾌했다ㅠㅠ
그러곤 천으로 수술부위빼고는 덮어주는 느낌이 났고
나는 갑자기 구역감이 들어서 결국엔 고개를 돌려 토하라고 하시길래 세번 토해냈다ㅠㅠ
그때부터 몸도 계속 더 떨리고 서럽고 슬프고 무섭고 여러가지 감정으로 내 의지와는 다르게 눈물이 계속 흘렀다....
간호사쌤들이 계속 눈물 닦아주면서 위로해주고 다독여주시는데 더 눈물이 계속 남ㅠㅠ (너무 감사했어요)
시간이 좀 지나고 담당 원장님께서 오셔서 이제 수술 들어갈거라고 얘기하시고 수술 시작됨
마취는 됐지만 감각은 살아있어서 혹시나 아프거나하면 얘기하라했는데 끝까지 아픈건 1도 없었음
마지막에 아기 이제 나올거얘요! 하는 순간 막 배를 누르면서 꺼내는지 숨이 잘 안쉬어졌다 (누가 목조르는 느낌)
그리고는 애기 나왔다고 하시고 좀 정리하고 내 가슴에 올려주셨음ㅠㅠ
태명 불러주라는데 계속 울고있었어서 목소리도 안나오고 태명 부르면서 또 울음터져서 울어버렸다^^...
이제 후처치한다고 재워주신다하고는 기억 사라짐
한 40분정도 흐르고 회복실에서 남편 불러줘서 계속 다리 주물러주게 하셨고 말하다보니 마취는 조금씩 깨는듯했다
15분쯤 주무르다가 이제 입원실 간다고해서 옮겨졌음!

1인실로 와서 있는데 마취되어있을때 많이 움직이라해서 움직이지만 발가락이 안움직이는 느낌!!!!!!
근데 남편이 발가락 움직이고 있다해서 너무 신기했고 느낌 이상했다ㅜㅜ
계속 계속 발가락 발 왔다갔다 움직이다보니 자꾸 또 구역질이나고 어지러워서 결국 토하려는데 배가 꿀렁꿀렁하니까 너무 아파서.. 하 이때가 최악이였다
토는 나올거같고 배는 너무 아파서 우웩 우웩만 하다가 눈물 터져서 울고 멈췄다..
그뒤로도 계속 너무 속이 안좋아서 결국 속 진정되는 약물 투입하니 나아졌고
그제서야 무통주사도 누를 수 있게됐다...!!!!
(무통은 속 안좋을때 하면 바로 토한다고 하셨음)
나는 워낙 고통에 약하기에 페인도 같이했는데 안했으면 진짜 큰일날뻔....
저녁 다되서야 무통을 맞기 시작했기에ㅠㅠㅠㅠ
그 후로 계속 자주 움직였더니 벌써 몸 옆으로 돌리기도 가능!
12시가 지나서 다음날이 오늘이지만 오늘은 아기면회 꼭 일찍 가야지!!!!

출산 뿐만 아니라 임신부터 쭉 출산까지 이 힘들고 험난한 이 과정을 겪는 모든 엄마들을 존경해요ㅠㅠ
겪어보니 이제 임산부가 보이면 진짜 잘해줄거예요....
모두 모두 건강하게 순산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