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생 초산모 제왕절개 후기
* 출산 전, 짧아진 경부길이(1.6cm)와 잦은 배뭉침으로 29주5일차부터 35주2일차까지 트랙시반 맞으면서 입원한 경력 있어서 아기가 언제 나올지 모른다는 불안감 있었음.
* 8/7 초음파상 아기 몸무게 3.1kg, 아직 아기 머리가 골반 안쪽으로 들어오지 못함. 내진 결과 속골반이 아주 좁아 자연분만은 힘들 수 있다 하셔서 제왕절개 결정.
* 집에 가기 전, NST(태동검사) 한번 하고 가라 하셨는데, 결과 보시고 자주 잡히는 자궁수축과 가진통 때문에 불안하다며 당일 약 4시간 뒤 수술하자고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심.
* 임신하기 전 미리 퇴사하고 체력을 조금이나마 키운 점.
* 병원 첫 방문시 랜덤으로 배정 받은 ㅇㅂㄱ과장님께 계속 진료 받아온 것. 진짜 최고 좋은 의사 선생님!!
* 몸이 힘들고, 배뭉침이 잦은데 병원을 더 빨리 가보지 않은 점.
* 출산 전, 등, 허리, 다리 근육 운동 안한 점.
* 8/7 오전 11시반에 갑작스레 결정된 당일 오후 3시 제왕절개.
* 오전 11시45분쯤 남편은 원무과에 1인실 대기 걸고, 수술 후 필요한 진통제, 밴드, 연고 등 구매하고, 출산 가방 챙기러 집으로 출발.
* 분만실 입성.
* 수술복(+압박스타킹)으로 환복 후, NST 검사 진행.
* 항생제 테스트.
많이 아프다고 하는데, 주사는 하도 많이 맞아 봐서 괜찮았음.
* 주사 바늘 꽂고, 식염수 연결.
* 제모. 중요부위 똑바로 누웠을때 보이는 부분만 제모해주심.
* 오후 2시50분쯤 남편한테 마지막 인사하고, 수술실로 감.
씩씩하다고 수술실 선생님께서 칭찬해주심.
* 수술실 침대며 조명이며 생각보다 무서웠지만, 많이 긴장하지 않고 웃으면서 누웠음.
선생님들이 농담도 해주시면서 긴장 풀어주심.
* 옆으로 누워 새우등 자세 취하고 척추 마취 받음.
배가 나와서 생각보다 자세가 쉽지 않음.
* 척추마취 하나도 안아프고 따끔한 정도.
마취 주사 맞자마자 다리 감각이 조금씩 사라짐.
차가운 알콜 솜을 목부터 배까지 문질러주시면서 차가움이 느껴지는지 확인. 가슴팍 아래로는 문지르는 느낌은 나지만 차가움은 느껴지지 않음. 마취 잘 된 것.
* 소변줄 꼽는데, 마취 후라 하나도 안아픔.
* 양팔 묶고, 얼굴 아래로 파란 천막 쳐주심. 수술하는 장면 하나도 안보임.
* 9개월간 꼼꼼히 진료봐 주신 과장님 목소리가 들림.
* 마취과 선생님이 "수술 시작했는데, 괜찮으시죠?"함.
정말 아무 느낌이 없어서 수술 시작한 줄도 몰랐음. 이때부터 안심~
* 배를 살짝 누르고 흔드는 느낌이 들더니, 애기 나왔다고 함.
* 조금 뒤 우리 아기 울음소리 들림.
수술시작한지 7분만에 우리 아기 태어남.
* 후딱 얼굴 보여주시고, 재워주심.
* 오후 3시40분쯤 수술 잘 끝났다고, 아기는 3.7키로로 엄청 크다는 말씀을 쿨하게 남기시고 과장님은 빠빠이.
* 회복실로 옮겨 지는데, 자궁 수축주사 때문에 온몸이 바들바들 떨림. 남편이 옆에 있어줌.
<8/7 출산 당일>
* 오후 5시반쯤 병실로 이동. 침대 이동할 때, 아프다고 비명지르는 산모들을 많이 봐서 걱정했지만, 하나도 안아팠음.
* 조금씩 마취가 풀리면서 통증 오기 시작.
생리통 + 가진통보다 조금 더 아픈 정도라 별거 아니네 라고 생각.
(무통 주사, 페인버스터 다 달고 있었음)
* 자궁 수축 주사(엉덩이에 맞는 것) 맞고 난 후 통증 심해져서 따로 진통제 투입.
* 4시간마다 한번씩 맞을 수 있는 진통제, 시간 맞춰 계속 요청.
<8/8 출산 2일차>
* 아침 6시쯤 너무 아파서 울면서 진통제 요청함..
* 누워서 발 움직이고, 무릎 올려보고, 모션 베드 올려서 앉아도 있으면서 회복 빠르고, 통증 적은 것 같다고 자만함.
* 오전 10시50분쯤 1인실 자리가 생겨서 이동하게 되었다고 소변줄 빼주심. 소변줄 빼는 것도 약간의 불편함 외엔 괜찮았음.
* 소변줄 빼자마자 진통제 맞고, 첫발 딛기 시도하는데, 죽을뻔함.
간호사 샘이 빠르게 모션배드 올려서 오른쪽 상처부위가 접힌건지 칼로 쑤시는 느낌 듦.
간호사 샘 없이 남편이랑 다시 앉기 먼저 시도하는데, 너무 아파서 오열함.
12시쯤 간신히 남편에게 안겨 일어났는데, 배를 칼로 쑤시고 뱃속의 장기는 쏟아져 내리는 것 같았음.
태어나서 겪은 고통 중 최악..
* 오후 1시쯤 1인실 도착해서 첫끼(미음) 먹음.
원래 있던 다인실(A동 끝쪽)에서부터 1인실(B동 끝)까지 걸어가는데, 한발짝 한발짝 내딜때마다 너무 아팠음.
여전히 칼로 쑤시는 느낌..
* 오후 2시쯤 첫소변.
엄청 아프다는 얘기를 들어서 걱정했지만 일어나 걷는 것에 비하면 견딜만 함.
* 신생아실에 아기 보러가겠다는 일념으로 걷기 운동 더 했지만, 휠체어 타고 감.
* 오후 8시쯤 식염수, 무통주사 제거.
먹는 진통제로 대체 (하루 3알)
<8/9 출산 3일차>
* 아침에 눈 뜨자마자, 발 운동, 무릎 세워서 양쪽으로 움직이고, 몸을 옆으로 틀면서 움직임.
* 페인버스터 끝나서 제거. 커다란 바늘이 수술 부위 주변에 꽂혀 있었음..
* 침대에서 내려와 혼자서 서 는 것은 아직 불가능.
남편에게 안겨 일어 섰는데 아직도 너무 아파서 좌절.
무통주사, 페인버스터, 진통제 없이 이정도 통증이니 다행이라며 멘탈 붙잡음.
* 소변 시원하게 보고, 응아도 하고, 남편 도움 없이 처음으로 변기에서 혼자 일어남.
* 오전 9시, 진료실로 내려가 상처부위 소독하고 자궁 및 방광 초음파로 확인.
겁 먹었지만 아프지 않았음.
이틀 뒤 한번 더 소독하고, 수술 받은지 일주일 되는 날 실밥 뽑기로 함.
* 진통제를 먹어서 걷는 것은 조금 수월하지만 여전히 통증이 있고, 허리 펴고 걷는 것이 힘듦.
* 오후 1시반 모유수유 교육 받으러 감.
내 아기 처음으로 안아보고 만져보니, 아프고 아팠던 것 다 잊어버리고 그냥 너무 행복함.
* 오후 7시쯤 진통제 없이 30분 이상 남편 손 잡고 걷는 것 가능해짐. 통증이 많이 줄어서 행복.
<8/10 출산 4일차>
* 아침에 눈 떴을 때, 몸을 움직여보니 확실히 전날보다 덜 아프고, 덜 묵직한 느낌.
* 여전히 모션배드와 남편의 도움을 받아 침대에서 일어났지만 통증이 확실히 줄었음을 느낌.
일어나서 화장실까지 혼자 걸어 들어갔다 나옴.
* 4일차부터는 느리지만 도움없이 혼자 걷는 것이 가능함.
바닥이나 낮은 의자에 앉았다 일어서는 것은 불가능.
<8/11 출산 5일차>
* 잠에서 깬 후, 몸을 움직여보니, 몸이 훨씬 가벼워지고 아주 약한 통증만 간혹 느껴짐.
* 남편의 도움 없이 모션배드 세워 앉고, 다리 내리고, 일어서서 화장실 다녀오는 것 가능.
복대 없이 화장실 다녀오는데, 통증 거의 없음.
제왕절개 후불제 맞음 ㅠㅜ
그렇지만 우리 아기는 너무 너무 예쁨.
아기가 너무 예뻐서 임신했던 것에 대한 후회는 1도 없음.
병원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모유수유 교육 중 내 아기 처음으로 안아보고 만져보면서 아픔을 다 잊고, 둘째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