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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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찐막의 찐막 최종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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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baby face icon2일
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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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45
출산 주차
39주 2일
아기 몸무게
3.47kg
출산 난이도
진통 시간
30시간
출산 족보
자연분만을 선택한 이유
남편과 아이 셋 이상은 가지고 싶기도 했고(제왕은 아이 출산할 수 있는 횟수가 정해져 있다고 알고 있음), 산모와 아이에게 회복이 더 빠르고 좋다는 생각이 있어서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1. 임신 중 먹고싶은 거여도 아이한테 영향줄 만한 거는 조심해서 먹거나 안 먹어서 나중에 애기한테 미안할만한 건덕지 안 만든 것ㅎㅎ
2. 임신 기간동안 짧게라도 남편이랑 드라이브+당일치기 여행 많이 다니면서 데이트 많이 한 것
3. 그래도 나름 태중 아이 붙잡고 기도 틈틈이 한 것
아쉽거나 후회되는 것
1. 입덧이 완화되고 나서 입 터져서 많이 먹다가 체중이 많이 늘은 것
2. 힘들다고 임신 중 집안일 말고는 딱히 공부를 한다거나 하고싶었던 일들을 할 수 있었는데 안 하고 좀 시간을 밍숭맹숭으로 보낸 것
3. 운동으로 체력단련 했어야 하는데 거의 산책말고는 운동 안 한 것
진통과 출산의 과정

아이가 머리가 다른 아기들에 비해 3~4주가 커서 유도분만을 진행하고 싶었지만 진통이 안 걸리면 고생만 하다가 제왕절개로 넘어갈 수 있다고 해서 신호 올 때까지 기다려보기로 함.
하지만 태동만 엄청 활발하고 계단 오르기나 짐볼 타도 조짐이 안 보여서 많이 조급해했었음.(애기가 커서 제왕으로만 가게 될까봐)

출산 전날(7/30) 새벽 2시 20분쯤부터 갑자기 가진통이 싸하게 오더니 10분 간격으로 주기적으로 주기가 변함. 점점 갈수록 주기가 짧아져서 진통주기 체크로 새벽 4시쯤에는 2~3분 간격까지 내려갔음.
남편 깨워서 얘기하고 병원 갈 준비하는 와중에 5분 간격으로 바뀌더니 10분 정도로 주기가 늘어남. 우선은 초산모라 진진통 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해서 좀 더 기다려보기로 하다가 아침 외래 시작 시간에 맞춰서 대기하다가 태동검사 받고 내진함. 경부는 2cm 정도 열려서 집에 가서 기다리다가 와도 되고 입원을 해도 된다고 함. 1인실이 있길래 바로 방 잡고 전날 저녁을 일찍 먹고 아무것도 안 먹은 상태여서 마지막 식사로 보쌈 조금(많이 먹으면 토할 수도 있다고 평소 양의 절반만 먹으라고 담당쌤이 당부하셨음)먹고 분만실로 감.
12시쯤 물 포함 금식 시작하고 링거 맞고 제대혈 기증 신청, 여러 병원 필요서류 작성 등 하고 계속 태동검사로 아이 상태와 수축, 진통 상태 확인함. 이 때 분만실에서 대기하며 가족들에게 연락돌림. 내진도 여러 번 받고 하는데 시간이 지나도 자궁경부가 2~3cm까지밖에 안 열림. 근데 진통은 견디기 힘들어서 저녁 6시 넘어서 좀 이르지만 무통주사를 맞기 시작함. 무통주사 맞는데 척추에 뭔가 이물감이 느껴져서 처음에는 기분이 좀 안 좋았음. 근데 확실히 다리가 좀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면서 '아 진통이 있네??!'정도로 인지할 정도만 진통이 느껴지고 전혀 아프지가 않아 신기했음.(물론 감각은 많이 둔해짐)

이후 관장하고, 제대혈 기증을 위한 채혈을 하고 계속 분만실에서 대기함. 자연분만으로 애기들이 태어나서 울기 시작하는 소리 들으면서 기대감도 들고, 안에서 산모가 신음소리 내는 것도 들으면서 걱정도 되었음.
밤 10시쯤에야 경부가 3~4cm가 열려서 예약해두었던 가족분만실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음. 생각보다 진행속도가 느려서 다음날 아침 7시까지 기다렸다가 유도촉진제를 써보기로 함. 남편은 장기전이 될 거 같아 조금이라도 눈 좀 붙이라고 1인실로 올려보내고 나는 가족분만실 침대에서 잠.

당일(7/31) 새벽 2시쯤부터 무통주사가 들어가고 있음에도 진통이 심하게 느껴지기 시작함. 계속 참다가 새벽 4시쯤 간호사분께 무통 들어가는 거 맞는지 확인해보니, 무통은 계속 들어가고 있지만 이제는 진통이 더 세져서 아플 거라고 함. 자궁 경부는 4~5cm밖에 안 열린 상태였음.
진통으로 2시부터 뜬 눈으로 밤을 새다시피 하다가 새벽 6시쯤 남편이 오고부터 같이 호흡을 하면서 진통을 겨우겨우 넘김(옆에서 같이 호흡 챙겨주는 게 매우 도움이 되었음!!)
내진은 주기적으로 했고 아침 7시쯤에는 경부가 7cm정도 열려서 따로 유도촉진제는 맞지 않고 계속 기다려보기로 했음. 진통이 점점 세지고 주기도 3~4분 이내로 오면서 참는 걸 잘 하는 편인데도 입에서 신음소리가 막 새어나옴. 허리가 끊어지고 장기가 튀틀리는 듯한 아픔을 느끼면서 이게 진짜 진통이구나 생각함.
오전 10시가 되어도 경부가 8cm열린 상태이고 아기가 오른쪽 위쪽에 자리잡고 안 내려와서 진행을 빠르게 하기 위해 양수를 터뜨리고 항생제를 맞음.
(남편은 양가부모님들이 밖에서 대기하고 계셔서 잠깐 인사하고 오거나 간호사들 부르러 갈 때 빼고 계속 붙어서 호흡법 같이 해줌.)

진통 때문에 배에 힘주니 양수도 많이 나오고 소변도 나오는 거 같아, 간호사분들이 아예 소변줄 연결해서 소변도 다 빼고, 내진을 계속 하면서 아이를 배 가운데쪽으로 옮기면서 배를 누르기 시작함. 진통이 오는 때에 맞춰 힘주기를 하니까 몸은 힘든데 오히려 진통은 상대적으로 견딜만해짐.

진통이 점점 1분 이내로도 여러 번 오기 시작했고 이에 맞추어 힘주기를 계속 시도함. 아이가 나올듯 말듯 하는데 머리가 커서 경부 밖으로 잘 나오지 못하는 상태였음. 옆으로 돌아누워 힘주기를 하면서 아이의 머리가 좀 길쭉하게 변하기를 시도함. 본격적으로 힘주기를 하면서 여러 의료진들이 달라붙어 배도 밀어보고 하는 시간이 1시간이 넘어가자 나도 지치고 힘주기가 잘 안 되었음. 배를 밀면 애기 머리가 보이기는 하는데, 이제는 속골반이 아기 머리에 비해 좀 공간이 있어서 (경부에 아기 머리가 껴서 고정이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아이가 밀렸다가 나왔다가가 너무 쉽게 되어 고정되지 않아 안 나오고 있는 상태였음.
산소호흡기를 끼고 계속 시도해봤지만 '전날부터의 금식+진통으로 인한 체력 고갈'로 결국 제왕절개밖에 방법이 없다고 결론지어짐.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진짜 죽기살기로 해보자 싶은 마음이 들어 정말 마지막의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시도해보자고 함. 결국 의료진 6,7명이 달라붙어 위에서 배를 누르고 아이 붙잡고 힘주기를 하다가 가능성이 생겼는지 순식간에 자연분만 준비(제모, 열상주사, 회음부 절개 등)를 마치고 2번 정도 더 힘주기를 하다가 아이를 만남. (7월 31일 오후 12시 20분쯤)

아이를 어느 정도 닦고 내 가슴에 올려두는데 나도 모르게 괜히 눈물이 살짝 남ㅎㅎ애기가 울다가 남편이 아이 이름 부르니 얌전해짐ㅎㅎ
남편도 탯줄 자르고 울먹거리면서 수고했다고 계속 다독여주다가 밖에 부모님께 아이 낳은 거 알리러 감. 이후 회음부 절개 부위를 봉합(생각보다 감각이 없던 거 보니 확실히 무통이 들긴 했던 상태였음)하고 다리 마사지를 받으며 누워 있으면서 출혈상태를 보다가 휠체어를 타고 병실로 올라와 남편과 같이 점심식사를 함.


출산 그 후

아이 확인을 위해 병실로 아이가 잠깐 왔다 감. 그새 뽀얘져서 왔는데 그 작은 생명이 꼬물거리는 게 너무 신기하고 예뻤음. 진행이 느려서 진통 시간이 길어서였는지 온 몸이 뻐근하고 배에는 손톱으로 마구 할퀸 긋한 멍자국들이 많았음(뱃속 위쪽에 자리잡은 애기를 밀면서 생긴 듯했지만, 애기를 이미 자연분만으로 낳은 상태였기에 전혀 중요치 않았음ㅎㅎ) 그리고 회음부쪽이 많이 아프긴 했음. 어느 정도 몸을 추스린 후 아이 창문면회를 하러 갔는데 부모님들이 너무 좋아하시는 거 보니(양가 첫 손주) 뿌듯하면서도 내가 부모가 됐다는 게 신기했음. 주변 친한 지인들에게 마저 연락 돌리고 저녁에 잠깐 모자동실을 하면서 남편은 아이 안는 법 등을 배우고 나는 젖 물리기를 연습해봄.

출산 후 느낀 점

진짜 오래 진통을 겪으며 아이를 낳는 게 쉽지 않았지만, 자연분만을 했다는 것에는 매우 만족함.
모든 엄마들(제왕+자분)에 대한 존경심은 강해지면서도 뭔가 나도 거기에 합류했다는 뿌듯함과 자부심이 생김ㅎㅎ
물론 부모님들에 대한 효심도 무럭무럭ㅎㅎ(육아할 때는 더더 커지겠지만)

우리 아기, 힘들게 낳은만큼 더 잘 키우고, 사랑해줘야겠음!!

그리고 옆을 지키며 거의 같이 애 낳은 남편에게 더 잘해야겠다♡

예쁜 우리 아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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