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터짐 그리고 유도분만 그리고 제왕절개

자분 자부심을 느껴보고싶어서.
빠른 회복으로 조리원생활을 누리고싶어서.
예상치못한 양수터짐으로 출산 3일전까지 출근해서 일한 케이스.
움직이면서 계속 일한것.
남편과 둘일때 원없이 놀러다니고 맛있는거 많이 먹으러 다닌것.
막달에 안먹던 아이스크림 과일이 땡겨서 먹었는데 단것많이 먹으면 아기가 급성장하는지 몰랐어서 매일같이 많이 먹은것.
그래도 예정일보다 12일 일찍태어나서 3.4키로 였기때문에 크게아쉽지는 않음.

급 일욜 새벽 6시 양수터짐. 물풍선을 누가 바늘로 찌르고 도망간거처럼 의지와 상관없어 양수가 주르륵 흐름. 침대에 앉아서 자고있다가 침대 이불 다젖음
6:20 여유있게 샤워하고 옷갈아입고 화장하고 생리대하고 병원으로 출발
6:50 차타고 병원이동 및 도착
7:00 입원
(이후부턴 러프하게 일정표기)
7:10 항생제, 수액 꽂고 잠시 후 내진. 손가락한개 크기열림
7:15 촉진제 투여 시작, 태동 및 자궁수축 모니터링
아기가 내려오도록 걷기 및 짐볼운동, 여유를 즐김
11:30 내진한번 더하고 침대에서 진통 느끼며 점심 먹을준비
내진후 진통강도가 좀 쎄짐
12:00 점심 클리어
12:30 걷기 및 짐볼운동, 태동 모니터링
13:00 촉진제 반응으로 사시나무떨듯 온몸 떨림
14:00~21:00 본격 자궁 수축시작, 5분주기, 3분주기 수축정도 60-100사이, 배가아닌 허리통증이 엄청남. 허리 끊어질듯한 통증. 배통증보다 몇배더 아프다고함. 진통올때 눈을 뜨고있던 기억이없음. 아파서 눈못뜸. 중간중간 너무 아플때마다 내진.
하지만 계속2cm. 내진후는 진통 통증이 훨씬 쎄짐.
양수는계속흐름. 아기는 양수없이도 활발히 놀았음. 너무 아파하니깐 척주 무통주사 라인은 미리 등에 세팅해줌. 더 열리면 바로 주사해주려고.
무통주사 구걸했지만 1도안먹힘. 3,4 cm 열려야줄수있다고.
하지만 내진만 벌써 6번째. 진행안되고있는걸 아니까 한번놔줌. 등을타고 왼쪽다리 허벅지쪽으로 시원한 약이 흐르면서 저릿해지더니 무통효과 바로봄.
두시간반정도 효과가있는데 무통천국 끝나고 바로 지옥시작.
근데 이제는 자야할 시간이라함. 기나긴밤보낼생각을 하면 패닉올거같았음. 호흡하며 버티는건 불가. 의지로 되는게 아님. 이어서 달라고 했지만 텀이 너무 짧아서 거절당함.
살려주세요, 수술시켜주세요, 무통주사놔주세요. 이말밖에 할말이없음. 제발 무통주사좀 놔주세요 살려주세요 하고 수술하겠다고함. 하지만 일요일. 긴급제왕 아니면 갑자기 수술불가하다함. 허리통증 때문에 죽을거같음. 계속 못자고 끈질기게 부르러감. 남편이 고생많이함. 수술해달라얘기해서 진도가 전혀 안나가는게 보이고 고통이 심해보여서 급 알아보기시작. 월욜 제왕하기로 한 사람이 너무많아서 9시 40분은 돼야 가능할거같다함. 하지만 왕고 간호사가 마취과에 부탁하고 주치의아닌 당직쌤한테 계속부탁해서 6시 40분 수술시간을 만듦.
정말 감사했음. 생명의은인...
무통이 애매하게 6시 15분에 끝남. 놔달라하니 이젠 수술실들어가서 마취해야한다고 참아야한다함. 이불을 꽉잡고 남편손 부러뜨릴 정도로 잡으며 이것만 참으면 된다하고 버팀.
수술실들어가서 마취제투여. 상반신은 졸리는 정도의 마취제투여. 하지만 통증 없어지니 잠들었음. 전날 6시에일어나서 잔적이없기때문에 코곯았던게 느껴질정도로 잠들었다 깸. 아기는 10분만에 세상밖으로ㅋㅋ처치 50분. 진통 20시간은 무엇이었나..
7:20~10:00 회복실대기. 30분후 아기와의 만남. 데리고와주심. 손가락, 발가락, 항문확인. 신생아는 엄청나게 작음. 너무 귀여움. 입원 1인실 신청해놓은거 대기
10:30 1인실도착
페인버스터, 무통 달았음. 수술시 썼던 마취가 늦게풀리기 때문에
현재 21:00까지도 통증딱히없음.
짅통 및 출산에 대한 글이라 여기까지 작성.

아직 마취빨로 제왕의 통증 못느끼는중.
수술하고 15시간 경과중.
자연분만의 진통이 워낙 강렬했어서 수술의 통증은 크게 생각안하고 있는것도 있음. 하지만 이것도 당연히 심하게 아프겠지.
자려고할때쯤 시작되지않을까.

이세상 모든 엄마들은 위대하다. 특히 자분의 극강의 고통을 견디며 출산한 엄마들. 특히더 위대하다 생각함.
고통을 모를때나 한번 자분해보지 언제해보나 싶어서 20시간 진통도 해봤고 최선을 다했다 생각. 미련이 남지않음. 최종 비록 제왕까지 갔으나 둘다 경험해서 만족했음. 가장 워스트케이스만 아니길바랬는데, 그게나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