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분만 후기 - 초산모 순산!


밤 12시에 휘리릭 출산가방을 싸놓고 잤는데 2시에 깼고 4시부터 진진통 시작!
진통어플로 체크하는데 10분간격으로 1분정도 강한 진통이 2시간동안 반복되는걸 확인하고 병원으로 출발!
지난주 검진 때 2센치 열렸는데 오늘보니 3센치돼서 입원!
가자마자 태동검사 후 관장하고 무통 맞았는데 극심한 변비로 관장약이 안들어서 무통천국에 있는동안 4번이나 패드 갈았다.
너무 아파서 병원 가자마자 간호사분께 제왕하면 안되냐고 물어보고 빨리 무통 놔달라고 애원했는데 나중에 순산하고나니 원장님이 웃으면서 아기도 빨리 나오고 잘됐는데 제왕했음 아까울 뻔했다고 해서 나도 웃음.
무통주사를 최대한 빨리 맞아라. 진짜 너무 아파서 무통 언제 맞을 수 있냐고 보는 사람마다 물어봤다. 무통 맞고나니 천국이 열렸다. 사실 아기가 너무 빨리 내려와서 무통 안놔줄까봐 겁먹고, 관장할 때 이미 아기머리가 낀 느낌 났는데 일부러 말 안했다.
아기가 빠르게 내려와서 무통천국 속에서 아기 낳고 후처치까지 완료! 무통천국은 8시반쯤 열렸고 아기는 9시반에 나왔다. 집에서부터 병원까지 진진통은 총 4-5시간 겪은 셈! 이후 출산까지 계속 무통증이었다.
참고로 생리통 심해서 응급실도 갔던 사람인데 진진통 겪어보니 생리통이랑 비슷하더라. 그동안 한달에 한번씩 진진통 4시간을 겪는 세월을 20년 참았구나 싶어서 빡침. 최근엔 타이레놀+이지엔6 조합으로 가진통 수준으로 만듦.
생리통 심한 사람들 제발 참지말고 진통제 팍팍 먹어.
배에 감각이 없고 배에 힘을 제대로 못줘서 의료진이 배를 눌러줬는데 그게 너무 아파서 비명지르다가 목이 쉬었다. 그래도 덕분에 빨리 낳아서 감사했다. 라마즈랑 태림법 맘똑티비 다 봤는데 필라테스 호흡법이 도움됨. 배꼽을 등에 붙인다고 생각하면서 배에 힘을 주면 잘한다!고 다들 외침.

회음부가 너무 아파서 진통제 주사 맞음.
15만원짜리 영양제 주사도 맞음. 대신 3인실 가서 돈 세이브함.
자궁수축으로 가벼운 생리통도 있음.
소변이 안나와서 소변줄 다시 꽂음.
아침출산 후 점심밥이 나왔는데 안 들어가서 주스만 마심.
어느정도 정신 차린 뒤 저녁밥은 맛있게 폭풍흡입함.

진진통할 때는 진짜 너무 아파서 제왕할걸 후회했는데 무통천국에서 아기 순산하고 나니 자분하길 잘했다 생각듦.
그리고 아기가 너무 예뻐서 뿌듯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