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주 5일 울아기 탄생🐰

-남편이랑 저녁마다 산책하면서 많이 대화한것
-매일매일 나가서 돌아다닌것
-아기 태어나는 날 담당원장님 휴진일이라 처음 보는 당직선생님께서 받아주심ㅠㅠ
-힘주기 중간에 못하겠다고 포기하고싶다고 얘기한거..우리애기가 들었을거라고 생각하니까 너무너무 미안했음...ㅠㅠ

저도 나중에 보려고 기록용으로 편하게 음슴체로 쓰겠습니다!
36주 3일부터 약간의 가진통이 느껴지기 시작함
37주에 출산하는 경우가 있다해서 그 주부터 항상 맛있는거 찾아서 먹으러 다님ㅎㅎ
39주 1일 정기진료날 아기가 많이 내려왔냐고 물어봤더니 아직 안내려왔다고함ㅠㅠ 걷기운동하고 계단오르라고 하셔서 열심히 움직였음 그리고 다음 진료예약도 잡았다는...40주1일에...
39주4일 여느때와 같이 최후의 만찬을 즐기기 위해 남편이랑 저녁에 돼지갈비 맛있게 뿌시고 집에와서 싱어게인보고 평소와 똑같이 자려고 누웠는데 그날따라 밤에 태동이 너무 심했음
뱃속에서 브레이크댄스 추는듯한 격렬한 태동으로 이상하다 생각이 들었는데 새벽 1시쯤에 그동안 느꼈던 가진통보다는 조금 세진 통증을 느꼈음 바로 마미톡 켜서 출산후기 엄청 보다가 새벽2시에 잠
39주5일 6am 배가 싸르르하게 아픈게 뭔가 달라서 깸
소변보러 화장실가서 팬티를 내리는 순간 조그마한 피덩어리와 생리가 거의 끝나갈 때쯤의 양만큼 팬티라이너에 묻어있어서 순간 당황함 드디어 올것이 왔구나!!! 그렇게 보고싶었던 이슬을 처음 보게되니 막상 겁부터 나기 시작함... 생리대를 차고 나와 거실불을 키고 생각에 잠김
뭐부터 해야하지? 생각하다가 남편 출근알람소리가 들림
근데 거실불이 환하게 켜져있으니까 이상했는지 방에서 달려나와 나를 찾음 ㅋㅋ 드디어 이슬을 봤다고 얘기했더니 오늘 회사 연차를 쓰겠다고 하길래 이슬봐도 진통이 있어야 된다고 얘기하고 일단 출근준비를 하라고 함 그 사이 병원에 전화했더니 우선 진통이 있는지 지켜보고 9시 진료시작할때 내원하라고 하심
남편은 그냥 연차쓰고 같이 있겠다고 하도 그래서 아침으로 맥모닝 사오라고 시키고 집에서 맥모닝먹고 혹시모르니 쓰레기랑
집안 정리를 하기 시작함 ㅋㅋ(하길 잘했다!!!)
9am 병원도착
아침에 피 봤다고 얘기했더니 바로 분만실로 올라가서 태동검사부터 하자고 하심 남편은 밖에서 대기
태동검사하는데 어떤 산모는 진통겪고 있고 안에서는 신생아들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수술실 왔다갔다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보여서 나도모르게 긴장되었음... 그와중에 애기가 너무 안놀아서 사탕도 먹고 남편이 주스사와서 배부른데 계속 주스마시고 껌씹고 난리도 아니였는데 뭔가 배가 이상하게 생리통보다 조금 더 아픈 진통을 느끼게 됨 갑자기 진진통이 시작!!
진통수치가 높게 올라가는걸 보니 그동안 내가 겪은 가진통은 진통 축에도 못끼는구나 싶었음 일단 진통이 시작되서 내진해보자고 하심(이날 처음 내진함) 처음 받아보는 내진은 정말 최악ㅠㅠ 너~무 아팠음ㅠㅠ 그 결과 문이 1.5cm 열렸고 아침에 본 피는 이슬이 맞음 입원 땅땅땅!! 혹시몰라 캐리어 짐까지 다 싸들고 나왔는데 너무 잘한 선택!!
11am 입원수속하고 가족분만실로 안내받아 남편이랑 같이 있는데 둘다 어리둥절ㅋㅋ 오늘 아기 만나는거야? 만 몇번을 얘기함
짐볼운동도하고 티비도 보고 진통오면 잠시 멈추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음 앞으로 겪게될 고통도 모른채......
12pm 점심은 병원에서 안줘서 남편이 간단하게 빵이랑 음료수 태동검사때 필요한 초콜릿이랑 주전부리를 사옴
나는 태동검사 받고있는데 애기가 너무 안놀아서 초콜렛 엄청 먹음ㅠㅠ 너무 달아서 안먹고싶은데도 먹으라고 해서 어쩔수없이 계속 꾸역꾸역 먹음
2pm 이때부터 뭔가 진통세기가 더 세짐 아침에랑 또 다른 통증이였음 아 이게 진짜 찐이구나 수치가 99까지 올라갔음
이때부터 슬슬 걱정되기 시작함 얼른 애기가 나왔으면 좋겠다 싶었음 그 뒤로 계속 진통이 오는데 진통때문에 속이 울렁거려서 토함 내진해보니 2cm 열렸다 하심... 이렇게 아픈데?? 진행속도가 더뎌서 다시 퇴원 할 수도 있다고 하심 그럼 이 진통을 집에서 겪고 다시 와야한다는 것인가...
4pm 태동검사와 내진
5cm 열려서 퇴원은 안되겠다 하심!! 근데... 진통주기가 너무 불규칙해서 아직 무통 못놔준다고 하심... 아니 왜.....
너무 아픈데 생진통을 계속 겪어야만 했음... 10분에 99수치로 4번 진통이 와야 무통을 놔준다고 하심.... 진심 진짜 너무 아팠음..
6pm 진통때문에 헛소리도 나오고 진통오면 발버둥치다가 진통가시면 잠깐 졸고 정신이 오락가락 할 때쯤 내진하러 오심
이젠 내진도 아프지도 않음 진통이 더 아픔 내진해보니 7cm 열렸다고 함 근데 무통 못맞음...........읭?? 진통주기가 너무 불규칙 아직도 불규칙!!!왜!!!ㅠㅠ나 너무 아프다고요ㅠㅠ제발 놔달라고 애원함 근데 이제 얼마 안남았는데 무통 맞으면 진행이 더뎌질수도 있다고 하심
그말을 듣는데 잠시나마 망설여졌지만 그래도 맞아야 내가 살 수 있겠다 싶었음 원장님 컨펌받고 오겠다고 하심
7pm 무통천국은 무슨... 난 천국을 맛보지 못했음...
이미 진행이 된 상태라 진통은 느껴졌음... 그래도 안맞는것보단 나은것같음 그냥 심한 생리통정도?? 후 이미 진통때문에 체력은소진.. 밥도 제대로 못먹고 그와중에 먹은거 다 토하고나니 힘이 안났음.... 얼른 내일이 왔으면 좋겠다고 빔...
8pm 진통중에 갑자기 똥마려운 느낌이 나서 간호사님 호출함
내진해보니 거의 다열렸고 손가락 두마디 정도 남았다고 하심 이제 힘주기 연습 해보자고 하심 근데 문제는 아직도 진통주기는 10분주기...아놔 그러나 한번 진통올때 겁나 길게옴... 간호사분들도 이런경우가 있냐며 희한하다고 하심... 그러거나말거나 나는 얼른 빨리 애기가 나왔으면 좋겠다 싶음ㅠㅠ 진통올때 똥싸듯 힘을 뽝 주는데 호흡이 너무 빨리 떨어져서 애먹음 아무리 호흡연습을 했지만 막상 고통속에서 호흡할라니까 너무 짧게 끊겼음ㅠㅠ 간호사 한분은 아예 내 배 위로 올라타서 cpr 하듯 엄청나게 배를 눌러재끼심....와...근데 힘주면 애기가 내려오는데 힘을 빼면 애기가 다시 위로 올라감....읭??도대체 왜이러니 아가야ㅠㅠ막달에 언능 나오라고 했다고 이렇게 엄마한테 복수하는건가 싶었음....ㅋㅋ
11pm 그렇게 힘주기를 반복하고 있었는데 애기가 너무 안내려와서 원장님 호출함 수술하는 줄 알고 애기한테 너무 미안했지만 차라리 수술해서라도 빨리 끝났으면 싶었음... 근데 원장님 오시자마자 애기가 너무 잘 내려왔음...응??? 뭐야
갑자기 신생아 간호사님 호출에 초록색 면포가 내 가슴에 올려지더니 순식간에 분만 현장이 되어버렸음...정말 갑자기...ㅋㅋㅋ
원장님이 이제 직접 현장을 주도하심 간호사 두분이 양쪽에서 두다리를 잡아주시고 머리 받쳐주시고 계속 힘주기를 하면서 마지막!! 마지막!! 한번더!!!! 마지막!!!! 이러다 똥꼬에서 뭔가가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과 함께 11:35pm 드이어 아가를 만날 수 있었음....ㅠㅠ
남편은 그동안 문 밖에서 내 살떨리는 짐승소리 흐느끼는
소리 들으면서 발 동동구르고 몸이 어찌할바를 몰라서 몸이 덜덜 떨렸다고 함 그러다가 애기 울음소리 듣고 안으로 들어오는데 나보다 더 크게 오열하면서 들어와서 선생님들도 당황 나도 당황 ㅋㅋㅋ아니 왜 아빠가 더 우냐고...ㅋㅋㅋㅋ
근데 하루종일 나는 아파하는데 자기가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 미안하다고 하루종일 옆에 딱 붙어서 호흡도 같이 해주고 걱정해줬음 같이 긴장해서 그런지 오열할만도 하지..ㅋㅋㅋ
그렇게 남편이 탯줄 자르고 후처치 하는 동안 캥거루케어 함
회음부를 옆쪽으로 많이 자를 수 밖에 없었다고 하셔서 후처치도 오래걸렸음ㅠㅠ 그래도 오래걸리니까 캥거루케어도 오래 할 수 있었음❤️ 막상 아기가 나오니까 진통이 싹 사라짐ㅋㅋ 진짜여태 겪은 진통은 무엇이였던가 싶음 ㅋㅋㅋ태반 뺄때도 아팠는데 진통에 비하면 뭐 암것도 아니고 회음부 자르는것도 느낌은 다 느껴졌지만 그냥 따끔정도 ㅋ 그 무엇도 진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님 후처치 하는 동안 사진도 찍고 아기 태명도 불러주고 그랬는데 세상 얌전하게 포옥 안겨있는 우리애기🥹
너무 따뜻하고 작고 소중했음❤️

후처치 다하고 아기는 이제 신생아실로 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밖에 엄마랑 아빠가 왔다고 연락옴 엥?
지금 새벽 12신데? 엄마는 밥도 못먹고 기다렸다고 함..ㅠㅠ
남편이랑 나는 아예 면회가 안되고 원래 아기도 볼 수 없는데 감사하게도 신생아실 들어가면서 창밖으로 잠깐 보여주신다고 하심ㅠㅠ 그렇게 엄마랑 아빠는 아기 잠깐 보고 돌아가심ㅠㅠ
바로 엄마한테 전화해서 시간도 늦었는데 어떻게 왔냐고 했더니 엄마는 딸부터 걱정함ㅠㅠ 많이 아팠지? 너무 고생했다 얘기해주는데 겨우 그쳤던 눈물이 다시 터짐ㅠㅠ 전화 너머로 엄마도 울고ㅠㅠ얼매나 딸이 걱정되었으면 먼길까지 오나 싶고 엄마라는 이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됨ㅠㅠ 엄마 사랑해❤️
지금 출산 이틀짼데 분명 어제만해도 이렇게 안아팠는데 회음부랑 똥꼬부분이 너무 아픔ㅠㅠ 아침에도 진통제 놔달라해서 맞았는데 저녁되니까 더 아파지기 시작함ㅠㅠ 출산하고 12시간 되야 좌욕할 수 있다해서 좌욕하고 진통제 놔주신다고 하심ㅠㅠ

둘째까지 계획했는데 둘째 생각은 쏘옥 들어감ㅋㅋㅋ
근데 아기가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워서 낳고는 싶은데 진통을 다시 겪을 생각을 하니 고민x10000ㅋㅋㅋ
그래도 아기 보고있으면 어제 겪은 고통은 먼 옛날일 같음ㅠㅠ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움ㅠㅠ❤️
세상의 모든 엄마는 다 위대하다 진짜 존경합니다 엄마들ㅠㅠ
쓰다보니 너무 기네요... 제가 겪은 생생한 후기입니다... 이런 후기 보면 겁도 나고 그러실텐데 모두 할 수 있어요💪🏻
겪은 고통만큼 아가가 주는 행복이 더 크다는걸 몸소 느꼈습니다❤️ 모두 출산의 그날까지 힘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