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산모 무통빨 진짜 제대로 받은 자분 후기

-무통 맞자마자 햄버거 먹은 것
-출산 직전 남편에게 맘똑티비 호흡법 다시 한 번 보여준 것

편의상 음슴체로 편하게 쓸게요! <긴글 주의>
출산 직전까지 아무런 증상이 없었어서 39주 정기 검진 때 40주 2일에 유도분만하자고 담당의 선생님이 약속 잡으심
임신내내 누워만 있었던 몸이라, 초산에 유도분만은 실패가 잦다는 걸 알기에 급 무서워진 나는 유도분만 날짜 잡힘과 동시에 집에 와서 틈틈히 짐볼 30분씩 2-4회 2일동안 타고 하루는 만오천보, 하루는 만보 걸었음
그렇게 하니 몸이 지친 나는 운동 하루 쉬자는 마인드로 저녁에 축구를 보며 짐볼를 타지는 않고 축구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짐볼에 앉아있기만 함
축구가 끝나고 일어서자마자 엉덩이쪽에 알 수 없는 처음 겪는 통증이 심하게 옴 남편이 그러게 왜 편하게 보지 왜 그랬냐함 ㅠㅠㅠ
바로 잠에 들었고, 잠든지 5시간이 지났는데 갑자기 눈이 번뜩 떠지며 대변 마려운 느낌이 진짜 진짜 심하게 남
2시간 뒤에 일어나서 씻고 시댁쪽 결혼식에 가야 해서 참고 더 자보려고 하는데 너무 마려운 느낌이라 잠이 안 와 결국 화장실에 감 (6시쯤?)
열심히 힘을 줘보았는데 절대 안 나옴 포기하고 닦고 물을 내리려는데 변기에 피가 있었음 이슬을 본 것임...
이슬을 보고나니 갑자기 생리통마냥 배가 아프기 시작했음
참을만한 정도라 준비하고 결혼식장에 감.. (11시 식장)
결혼식 시작과 동시에 간격이 갑자기 5분 미만으로 떨어짐
혹시 몰라 병원에 전화해서 5분 간격으로 떨어지니 진통 어플에서 병원에 내원하라는 문구가 자꾸 뜬다 설명하니 바로 병원에 내원하라 함
근데 인상 쓸 정도로만 진통이 와서 식장 끝나고 밥도 조금 먹었는데 30분 넘게 간격이 3-5분 사이니 밥 대충 우겨넣고 가족분들에게 양해 구하고 남편이랑 바로 다니던 병원에 갔음
병원 도착하니 오후 1시였음 내진 해보자고 하셔서 인생 첫 내진을 함 (임신 기간에도 안 했었음)
내진을 해보니 자궁은 1센치밖에 안 열렸으나, 자궁벽이 너무 얇아서 바로 입원 해야한다고 함
?????? 남편이랑 나랑 당황 그자체
초산모라 다시 집에 돌려보내실 줄 알았음...
나는 결혼식장 복장에 화장한채로 입원을 함 ㅋㅋㅋㅋ 남편은 바로 집에 짐을 가지러 감
나는 그사이 무통관을 꽂았는데 허리에 맞는 주사도 처음이었고, 와 무통 주사가 그렇게 아픈지 왜 아무도 말 안 해줬나요....
평소 주사 잘 맞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아파서 눈물 한방울 흘림 ㅠㅠ
그리고 관장을 하고 (4분 참았음....) 누워서 태동 검사를 하고, 남편 오자마자 화장부터 지움 그사이 남편에게 맘똑티비 호흡법 영상 보여줌
화장 지움과 동시에 얼마 지나지 않아, 진짜 진진통이 와버림 1분 진통 1분 휴식으로 ............
하 아직도 정말 잊지 못하는 고통임 너무 아픈데 남편이 호흡법 알려주면서 계속 호흡하라고 시킴 그리고 계속 칭찬과 격려 무한 반복
진짜 배도, 허리도 너무 아파서 그만하고 싶었는데 남편이 그때마다 칭찬해주니.. 다시 힘내서 1시간 반 가량을 참았음 내진을 다시 해 보니 자궁 2센치... 내가 너무 힘들어 하니 무통 맞을 수 있는데 맞을거냐고 간호사 선생님께서 물어보심 (오후 3시)
하지만!!!! 많은 출산후기를 찾아보니 참다가 맞은 후에 무통 빨로 아기 낳은 케이스를 몇 분 봐서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에 참아보겠다 함
간호사 선생님께서 칭찬하심 ‘오 산모님 잘 참으시는데요?! 아기 잘 낳겠네~ 더 참아보시고 힘들면 얘기하세요’ 하고 나가심
3시 30분경 너무 참을 수 없을 것 같아 남편에게 무통 맞고 싶다함 남편이 10분만 더 참아보고 맞자고 해서 한 번 더 힘내 보기로 하고 꾹 참음
10분 뒤 나는 10분을 ㅋㅋㅋ 기다린 것마냥 바로 무통 놔달라고 얘기해서 맞았음 (3시 50분 경)
무통 주사를 놔주셨고 3분도 안 지나 진짜.. 많은 분들이 얘기하는 무통 천국이 옴!!!! 말 그대로 무 통 천 국 !!!
진통은 정말 개미만큼도 없을 만큼 다 사라짐
식장에서 배가 너무 아프기도 했고, 입맛에 안 맞아 조금 먹었더니 진통하는 내내 남편에게 배고프다고 했어서 바로 햄버거 시켜먹음
햄버거 먹고 누우니 간호사 선생님께서 와서 내진하심 (3번째, 4시 30분)
자궁 4센치 열렸으니, 이제부터 대변 마려운 느낌이 심하게 난다면 자기를 호출해달라고 함 (대변 마려운 느낌 = 아기 내려오는 것)
나는 무통 천국을 누리며, 열심히 핸드폰을 함!
남편은 잠을 못 자서 바닥에 누워서 쪽잠을 자겠다며 자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음 ㅠㅠㅠㅠㅠ
2시간 정도 핸드폰을 했는데 하는내내 대변 마려운 느낌이 계속 들었는데 무통 때문에.. 그냥 ‘아 ㄸ 마렵넹’ 하는 수준이라 간호사 선생님 호출 안 했음 6시 30분에 누가 노크를 하고 문을 열어서 보니깐 내 담당의 선생님이셨음!!!!!
일요일이라 안 계셔서 나는 다른 선생님이 받아주시는 줄 알고 속상&걱정했는데 안도와 기쁨이 몰려와 인사하고 나가시자마자 눈물을 훔침 ㅠㅠㅠㅠㅠ 아마 임신기간 함께해서 그런듯..
그리고 바로 간호사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내진하자고 하셔서 했는데 내진함과 동시에 혼남....
‘어머ᜊ̊ ̊!!!! 산모님 자궁 다 열렸는데 왜 저 안 불렀어요!!! 지금 당장 분만실 가야돼요!!!!’ 라고....
네...? 자궁문이 벌써요....? 남편은 자다가 화들짝 놀라서 깨고, 나는 바로 일어나라고 해서 일어나서 걸어서 분만실로 감...
간호사 선생님이 분만 준비하면서도 계속 나를 혼냄ㅋㅋㅋㅋ
‘아니 어쩐지 나를 너무 안 불러서 가봤는데 다 열렸을 줄이야.. 대변 마려운 느낌 안 났어요?! 진짜 왠지 계속 가보고 싶더라 계속 내진하고 싶었어’ 연발.. 근데 준비는 끝났는데 의사 선생닌이 안 오심..
간호사 선생님께서 눈치 보시더니 지금 담당의 선생님께서 출근하시자마자 내가 초산이라 너무 오래 걸릴 줄 알고 (빨라야 정오쯤 출산 생각) 샌드위치 사러 가셨다가 급히 돌아오고 계시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간호사 쌤도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으면서 얘기함ㅋㅋㅋㅋㅋㅋㅋ 산모가 기다리는 상황이 올 줄은 ㅋㅋㅋㅋㅋㅋㅋ 담당의 선생님 오시기 전에 무통 꽂은 채로 힘주기 한 번 해보자고 하심 무통 때문에 힘주기 못하는 산모가 많다고 하던데 난 그래도 힘주기 잘한다며
‘어우 우리 산모님~ 힘주기 잘 하네 그럼 우리 무통 꽂은 채로 한 번 우아~하게 아기 낳아볼까요?!’ 하심
나이스!!!!!! ㅎㅎㅎㅎ ‘헐 정말요?! 전 너무 좋아요!!’ 함과 동시에 담당의 선생님 오셨는데 ㅋㅋㅋㅋ 선생님 정말 당황 그자체 ㅋㅋㅋㅋ 왜이리 진행이 빠르냐며.. 얼른 아기 만나보자함!
바로 제모를 하고 회음부 절개를 하고 (이것 또한 무통 때문에 하나도 안 아프고 자르는 소리, 느낌만 남)
그리고 이제 찐 힘주기를 함! 간호사 선생님이 내 배를 3번 ... 누르시며 나도 힘주기를 했고 힘주기 4-5번만에 우리 아기가 태어남! (19시 09분경)
감사하게도 무통 때문에 진짜 정말 하나도 안 아팠고, 진짜 큰 대변 싸는 것 같았음.. 그래서 나는 변비였던 탓에.. 더욱 수월했던 것 같음 (그래서 남편은 밖에서 더욱 초조했다고 함, 다른 산모들은 소리지르고 했던 것만 보았는데 막상 안에서 클래식 음악하고 ‘지금 힘줘요? 아기 나왔나요..?’ 하는 내 평소 같은 목소리만 들려서.....)
신기하게 아기 낳으니까 배가 쏙 들어가는 게 느껴졌는데 태반까지 꺼내니 진짜 배가 너무.. 가벼워진게 느껴졌음
남편이 와서 탯줄을 잘랐고, 다시 남편이 나가고 후처치를 하는 동안 아기를 내 위에 올려주셨는데 울던 아기가 신기하게 울음을 바로 그침!!
그리고 남편과 셋이 사진 찍어주시고 아기는 신생아실로 가고 나는 남편 부축과 함께 입원실로 걸어감~!
이게 진짜 자분 장점인 것 같다 자분 최공
방에 들어가니 미역국이 와있어서 미역국에 밥 말아먹으면서 남편과 출산 얘기, 주위 사람들 연락에 답변하고 아기 낳은지 1시간 20분만에 다시 걸어서 신생아실 가서 아기 보고 옴!!!!!
그이후, 다음 날 저녁부터 샤워 가능했고 불편했던 단 한가지는 회음부 절개한게 아프고 불편한 느낌이 있어서 분만 당일 저녁에 새벽까지 못 잠 ㅠㅠ 결국 새벽 4시에 간호사 선생님 불러서 진통제 맞았고 겨우 2시간 쪽잠 잤음
근데 이건 좌욕이 답이었음 좌욕할 때마다 회음부가 회복 되는 게 느껴짐 자분 = 좌욕..
저는 무통빨 아니었음 자분..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
자분하시는 분들 대단하세요!!! 🫶🏻🩷
자분 희망하시는 분들! 꼭 남편에게 맘똑티비 호흡법 영상 보여주시고 진통 때 호흡 도와줄 수 있도록 하세오!!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많이 도움 됐어요 칭찬도요!! 칭찬도 많이 해달라고 미리 말하세요!!!!

임신 전 몸무게는 51-52 왔다갔다 하는 정도였는데
출산 전 공복 61.6kg 이었고, 아기 낳고 공복에 몸무게 재니 58.00kg 나왔고, 아기 낳은지 일주일 되던 날 53.65kg 달성..
10일만에 52kg 됐어요 조리원 안 가고 집으로 돌아와 육아를 하니 잠을 잘 못 자니까 식욕이 없어서 밥 정말 조금 먹었더니 금방 빠진 것 같아요 너무 빨리 빠져도 산모에게 정말 안 좋다고 하니까 몸 관리 잘하시는 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아기 잘 때 엄마도 자야해요!

엄마는 위대하다
둘째는 없지만, 만약 둘째가 생긴다면 둘째도 자분이다!
아기는 정말 정말 너무 예쁘다!
그리고 하루가 다르게 너무 빨리 커간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