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분만 이후 회음부 절개하고 봉합 4번한 썰

운동열심히 해둘껄..
도넛방석 쓰지말걸

첫째와는 다른 고통의 시작..ㅜ

너덜너덜

첫째도 그렇고 둘째까지 자연분만으로 출산한지 2주째
드디어 의자에 앉을 수 있게 되었네요.
다들 첫째가 힘들고 둘째는 금방? 나오던데
전 정말..ㅜㅜ
회음부 절개를 처음 듣는 산모님들도 있을것 같아 설명드리면
아이 머리가 나오기 편하게 미리 잘라 놓는 거에요
근데 상황이나 의사샘 판단에 따라 절개 방식이 다르기도 하데요
어째던 전 회음부를 편중절개 했어요
그리고 아이가 나오면 다시 봉합을 하는데
솔직히 이게 엄청 아프거나하는 느낌이 들진 않아요
그냥 너덜너덜한 느낌? 미리 안 잘라 놓으면
찢어지게 되는데 그럼 회복이 훨신 더디고 힘들고
봉합도 어렵다길래 미리 잘라 놓는다고해요
요즘엔 미리 절개하고 봉합한다고해요
전 그냥 너무 통증이 아파서
절개나 봉합 통증이 없는건지
아니면 부분 마취 주사를 해서 그런지
그닥 아프지 않고 괜찮았어요...
이건 별게 아니였네~ 싶었어요.
(근데 거울로 회음부 보면... 말문이 막혀요)
첫번째 사건의 발단은
양치할 힘도 없어서 누워 양치를 했어요.
우선 마취가 덜 풀렸는지 회음부 부분이 그렇게
따갑거나 아프지 않더라구요?
그렇게 뱉으로 갔다가
거울로 비친 알아볼 수 없는 사람이 있길래
아니 이게 누구지?? 내가 아냐, 아닐꺼야.. 하면서
뒷걸음칠 치다가 화장실 무턱에 걸려서 엉덩이로 넘어졌어요 ㅠㅠ
상황이 웃기기도하고 어이가 없어서
다시 이 닦고 허허 웃으면서 다시 자리 가서
쉬다가 다시 일어썼더니?!
아니 생리때마냥 아래가 축축하게 피로 젖어있는게 아니겠어요...
어떻게 된게 아닌가 싶어 바로 간호샘 의사샘 부르고 난리 난리였어요
알고보니 넘어질때 회음부 봉합 부분이 찢어진거 있죠..ㅠ
이때까지도 그렇게 아프진 않았어요..
그렇게 아무한테 말못하고 그냥 넘어졌다고 말씀드리고 봉합.
두번째 사건.
일주일쯤 되가던 시점이었나?
왠만하면 앉지도 못하고 좌욕만 꾸준히 하고 있다
누워 있었는데 검사 오셨던 샘이 살이 붙지 않으신다고 당황하시더라구요;;
잘못 꿰맸다고 하시면서 한번더 봉합.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ㅠ
결국 넘어진게 화근이 됐는지
제 잘못이라 생각하고 그러려니 넘겼습니다.
세번째 사건.
전 몇일동안 정말 앉을래야 앉을 수가 없었어요.
다들 아시다싶이 모유 수유하려면 대게 앉아서
자세 잡느라 봉합 부위쪽을 부비적 부비적...
전 이때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힘들어 죽겠는데 젖도 먹이고,
그것보다 젤 힘든게 이 고통 참는거였어요
그래서 봉합 부위가 바닥에 닿지 않게 도넛방석이나
한쪽 궁디로만 앉아서 살짝 궁디 들어주면서 먹이잖아요?
제가 하도 아프다고 징징 댔더니
남편이 궁시렁 궁시렁 거리더라구요;;
한마디 해줬죠 "포경하고 ㄲㅊ 바닥에 비벼 볼래?"라니까
바로 사과 하더라구요 그건 의미 없는 고문이라고..
아오..
어쨌든 머리 끝까지 고통 올라 오는거 참아가며
모유 먹이고 일어섰더니...
넘 심하게 눌렀는지 피가 스몰스몰 올라와서 다시 봉합했어요
샘도 저같은 사람 처음본다고ㅎㅎ
아...사실 두번째는 그렇게 심각한 상황은 아이였는데
세번째는 아프기도 너무 아프고 두통까지 와서
아기한테 미안하지만 모유수유를 잘 못해줬어요 ㅠㅠ
대망의 네번째사건.
도넛방석...아..씨 진짜 도넛방석은
자연분만하신 모든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어요
절대 하지말라구요 물론 잘 쓰신 분들도 있겠지만,
모유 먹인다고 앉는 순간 뚝?!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어? 머지 머지? 하는데 피가 슥 올라오더니 한번 더 봉합.
아니 나같은 사람이 있나 싶어서
맘카페 찾아보니까 이런 문제 때문에
도넛방석을 안쓰는 분들이 되게 많더라구요
샘도 이런경우 종종 있다 하셨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봉합 까지 하는 경우는
저밖에 없는 같은거에요?ㅠ
도넛방석의 구멍이 회음부가 들어가면서
구멍뚫린곳 경사가 높아서 수술 부위가 쫘악 벌어져요.
필수템이라고 했던 유튭 찾아가서 댓글로
경각심 알려드렸는데
이거 보시는 분들 도넛 방석 준비하지 마시고
무조건 회음부 절개용 방석 쓰세요!!
도넛방석처럼 안생겼고 회음부 벌어지지 않게 모아주거든요
진짜 개싸고 하나도 안아파요.
이거 없었으면 집에 어떻게 왔나 싶었는데 진작 살껄 후회되는 필수템 1위임
자연분만 준비하시는분은 진짜 이거 꼭 준비하세요!!
이렇게 다들 절개 한번, 많으면 두번 하지만
첫째까지 5번이나 했다는점..
아빠 닮은 한쥬 잘 자라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