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조리원 준비물 팁(제왕 기준, 짐 줄이기)

조리원에 있으면서 정리해보는 준비물 팁입니다.
출산 전 검색하며 다양한 리스트들을 보고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덜 쓴 것, 또는 의외로 잘 쓴 것들이 있었어요.
짐을 줄이고 싶었던 제 경험 기준으로 작성합니다.
참고로 저는 병원 4박 5일 입원, 조리원 3주, 초유 유축수유 후 단유예정입니다.

1. ㄱ자 굽히는 빨대 : 일회용으로 3개
- 제왕 후 첫날은 12시간 금식이므로 쓸 일이 많지 않고, 머리도 들면 안 되기 때문에 주로 금식 이후부터 이틀, 사흘 정도 사용하게 됩니다.
가시는 병원 입원실이 모션베드라면(또는 보호자가 상주하여 침대를 세워줄 수 있다면) 많이 준비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생각보다 필요 없던 템이었어요. 누워서 물 마시는거 불편하고, 수술 다음날 소변줄 제거하면 어차피 화장실 가야 해서 일어나서 걸어야만 합니다.
물마시려고 목 드는거 안 아파요. 우린 몸을 일으키고 옆으로 돌아눕는게 아픕니다. 그러나 아기 보러 가려면 일어나야만 해요.
차피 일어나고 움직이는 연습 계속 해야 합니다. 물 마시는 핑계로라도 몸 일으키고 움직이셔야 해요. 그래야 회복 빠릅니다.

2. 마이비데 : 2~3팩
- 한 팩은 소변줄 제거 후 썼습니다. 남편이 제 하반신과 엉덩이에 묻어 엉긴 오로를 닦아주라는 미션을 간호사 선생님으로부터 받았거든요(ㄹㅇ 동료가 되었습니다). 씻을 수 없으므로 닦아야 하는데 이 때 한 팩 씁니다.
그 후 스스로 처리가 가능할 때 오로 닦을때 씁니다.
생리 뒷처리를 물티슈 대신 마이비데로 한다 생각하시면 됩니다(출산 직후 오로는 생리같은 출혈입니다).
변기에 버릴 수 있다는 점이 편해서 물티슈 대신 사용한다지만, 넣지말라는 경고문 때문에 굳이 마이비데 샀어야 했나 싶어요.
(입원실도, 조리원도 물티슈류 넣지 말라는 경고문 있었음)
순전히 오로 닦기 위한 용도이니 그냥 물티슈 써도 무방합니다.
지금 조리원 3주차 들어섰는데 총 3팩째 사용중이고 다 못 쓸 것 같아요. 마이비데보다 ㄹㅇ비데로 물 쏘는게 더 편해요.
입원실과 조리원에 비데가 없다면 더 사용하시게 될 수 있으니 고려하셔서 준비하시길 바라요.
전 다시 출산한다면 사지 않고 아기용 물티슈 준비해둔 것 사용하겠습니다.

3. 맘스안심팬티 : 2팩
- 4박 5일 병원 입원중에 사용합니다. 그러나 첫날은 누워만 있고 도뇨관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제공하는 침대에 까는 커다란 패드를 사용하고, 이튿날 도뇨관 빼고 나서 속옷 착용이 가능해진 때 부터 사용가능하지만 전 이튿날도 팬티 안에 병원에서 제공하는 일자형 패드 쓰는게 편했습니다. 3일차도요. 3일부터 4일 넘어가는 밤부터 사용했습니다. 조리원에 와서 다 쓸 때까지 사용하고 생리대 중형으로 갈아탔습니다.
조리원 와도 일자형 패드 제공하기 때문에 맘스팬티 적게 준비하신다 해도 일자형 패드 쓰면 되어서 괜찮습니다.
사실 수술 2, 3일차엔 아파서 맘스팬티 입는 것도 힘들어요. 고통으로 다리가 10cm 조차 들어올려지지 않아요. 아픈데 맘스팬티 입자고 발에 팬티 통과시키겠다고 왼발 겨우 들어 끼우고, 오른발 겨우 들어 끼우고, 몸도 숙여야 하고.. 맘스팬티 하나 갈아입는게 오래걸리고 고통스러울 바에 그냥 팬티 한번 입고 그 위에 일자패드 깔고 팬티 올려 입는게 낫더라고요. 당연히 맘스팬티는 벗는 것도 힘들어요.

4. 가위 : 그래서 우리는 가위가 필요합니다.
- 맘스안심팬티를 자르고, 시카케어와 같은 흉터관리제품 자르는 데 사용해야 하니 깨끗한 가위로 준비하시면 좋아요.
가위는 필수템입니다.

5. 생리대 : 중형 or 대형
- 조리원에 오고 나서의 오로 양을 비유하자면 생리양 엄청 많은 2~3일차를 지나가서 중형으로 충분한 때 정도이고 점차 줄어들어 묻어나는 정도가 됩니다.
조리원 2주동안 생리한다 생각하시고 각자 소모하시는 생리대 갯수 정도 준비하심 됩니다.

6. 손톱깎이 : 이유는 뻔하니 생략.

7. 여분 지퍼백
- 무언가를 담을 일이 생기더라고요. 유축기 깔대기라던가...등등.
굳이 아기용 지퍼백 필요 없는 것 같아요.

8. 실내용 슬리퍼 : 조리원에서 유용합니다. 저는 구름슬리퍼로 준비했어요.

9. 모유저장팩
- 저는 병원에서만 사용해서 샘플로 받은 걸로 충분했어요.
출산 3일차부터 젖이 돌았는데, 양도 소량이었거든요.
오히려 조리원 가서 본격 젖돌기가 시작되고나서 필요한데, 제가 있는 조리원은 젖병에 유축하고 신생아실 가져다드려서 저장팩을 쓸 일이 없었어요. 조리원에 문의하시고 준비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단유 예정이시고 조리원이 젖병 유축한다고 하면 몇 장으로도 충분할 거예요.

10. 수유나시, v자 팬티 : 2장
- 수유나시는 조리원에서 매일 세탁해주셔서 두장으로 충분했어요.
전 초유만 먹이고 단유중인데, 가슴마사지 받을 때 가슴 오픈해야 하고, 초유 유축할 때 오픈해야 해서 편했어요.
입원 중 세탁을 안 해주기 때문에 병원에서도 입으신다면 고려하셔서 더 준비하셔야 하나 전 그냥 노브라로 활개했습니다. 사실 입원 중에 나갈 일도 많지 않아요..게다가 입원복 도톰해서 티 안나더라고요. 하하..
팬티는 임신 중에 입던 v자 팬티 2장가져왔는데 수술할 때 벗으니 챙겨간 2장+벗은거 1장=3장 됩니다. 팬티 v자 입었다고 아프지도 않고, (사실 아플 때엔 맘스안심팬티 입을 시기라 맘스안심팬티가 제왕 상처부위 덮어줍니다. 안 조여서 안 아파요.) 병원에선 1일차 노팬티에 맘스팬티 쓰고, 조리원은 매일 세탁해주시니 3장으로 충분했어요.

11. 수유패드: 하루 2매×(조리원 14일+병원 n일)
- 쉽게 말하면 브라에 붙이는 생리대 같은 거예요. 배어나오는 모유로 옷 젖지 말라고 붙이는 용도입니다. 병원에서는 3일차부터 젖이 돌았지만 샐 정도는 아니었고 조리원 와서 젖이 돌기 시작해서 매일 하루 2장씩 씁니다.
젖 양 많으셔서 많이 새시면 더 필요하실 수 있어요. 고려하셔서 주문하심 됩니다.

12. 손목보호대 : 설명 생략

13. 무봉제 양말 : 2~3켤레로도 충분.

14. 손세정제 : 조리원에 없으면 유용합니다.

15. 개인 기초화장품 및 샤워/세면도구
-샤워볼이나 샤워타올 꼭 챙기세요. 그리고 샴푸린스 여행용으론 택도없습니다. 소분해서 더 챙기시거나 귀찮으심 본품으로다가..

16. 튼살크림

17. 마스크

18. 휴대폰 충전기

19. 물티슈 : 2팩
- 산모가 물티슈 필요할 때 쓰고, 아기 응가하면 모자동 시간에 씁니다. 마이비데를 사지 않으신다면 한두팩정도 더 챙기시면 될 것 같아요.

20. 산모 영양제/아기 유산균
- 칼마디 챙겨드세요..아기낳으니 골밀도가 흑흑..

21. 요가바지 : 2벌
- 조리원 요가수업때 입고, 추울때 입어요.

22. 디데이달력 : 사진용
- 사실 아기 물품은 모자동 시간에 필요한 것들인데 거의 조리원 물품을 사용해야 해서 챙겨와서 쓸 일이 없었어요.
조리원 문의하셔서 아기 물품 챙기라고 하는 것들만 챙기시면 될 듯 합니다.

23. 집게핀, 곱창밴드
- 집게핀 하고 누우면 불편해요. 머리 묶으시는 분들 곱창밴드나 머리끈 챙기시면 좋아요. 마사지 받을 때 집게핀 풀어서 산발된 이후로 누워야 할 일 있음 곱창밴드 하고 갔습니다. 아..요즘 크런치라고 하나...요....지금 깨달았네...
제왕 고통으로 화장실 갈 때 옷 집게로 집어서 유용하셨다는 분들 많으셨는데 아파서 집을 정신도 없었어요 전.
집게로 옷을 집을 수 있을 땐 이미 고통에서 살짝 벗어나 옷 추스리기 가능. 전 그냥 머리 집게핀으로만 썼습니다. 안 챙겨도 될 뻔.

24. 보호자 물품: 편하게 입을 옷, 속옷, 슬리퍼, 침구류
- 입원기간에 입고 자도 무방할 편한 옷들 챙기시면 좋아요.
그리고 산모 심부름이나 병원에서 보호자 부르면 나갈 일이 많아서 맨발로 신을 수 있는 크록스를 신고 오시거나 아니면 슬리퍼 챙기시면 유용하실 듯.
병원에서 보호자 침구 제공을 안 한다면 이불과 베개도 챙기세요.

25. 수건 : 2~3장
-병원 입원기간에 쓰는 용도입니다. 손 씻고 물기 닦을 때나
세수, 남편 샤워 후 사용합니다.

26. 젖병세정제, 젖꼭지세척솔
- 병원에서 유축용 깔대기 세척하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저는 샘플지 하나로도 쓰고 남았는데, 조리원에서 깔대기 세척 다 해주셔서 조리원에서는 쓸 일이 없었어요. 조리원에서 깔대기 세척 안 해주신다면 챙기셔야 할 듯 합니다.

이 정도가 필수템인듯 하고, 나머지 태블릿이나 책, 가습기 등등은 개인의 기호와 계절, 필요에 맞게 준비하시면 될 듯 합니다.

저는 수유패드나 마이비데, 맘스안심팬티 이런 것들 얼마나 준비해야 하는지가 막막했었거든요.
개인의 습관에 따라 사용량이 달라질 듯 하여 필요한 이유까지 간단히 적었으니 고려하셔서 늘리시면 될 것 같아요.
제가 적어둔 수량은 준비한 수량이 아닌 사용한 수량입니다.
(마이비데 10팩 사놨는데 3팩 썼고, 모유저장팩 뜯지도 않았어요..)

제가 소문난 보부상인데, 이상하게 조리원 짐은 간단하게 싸고 싶더라고요.
라놀린크림, 카보크림, 단유차 이런 것들 안 챙겼고,
필요하면 조리원에서 구매할 생각이었고 단유차만 조리원 구매했네요.
멀티탭 같은 건 언제든 남편 내보내서 구입가능한 듯 해서 안 샀어요. 하하.. (결국 필요 없었어서 안 챙기길 잘했다는..)

준비하시는 데 도움 되시길 바라며 글 마칩니다!
모두들 건강히 순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