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주의출산 선택했다가 제왕절개한 후기
평소에 겁이 많아 주사도 잘 못 맞는 사람이라 수술 전 페인버스터나 약 등 추가하는 항목을 다 체크하고 수술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왕 후 너무 너무 아프고 고통스러워서 울었다. 페인버스터 맞았음에도 이렇게 아픈데 안 맞았으면 난 기절했겠다 생각이 들었다.
1인실 사용
난 당연히 입원실이 다인실이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말을 안하고 입원실을 1인실로 예약했다. 나중에 지내보니 이 수치스러운 오로패드와 공용화장실 사용, 남편 잠자리, 유축, 모든 게 내가 편하게 지내라고 1인실로 예약한 내 남편이 너무 사랑스러워보였다.
수술대에 올라 척추 마취를 하고나서 하반신에 점점 감각이 없어지더니 나중엔 간호사들이 내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수술 준비를 하는 게 마치 내가 정육점 고기가 된 기분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숨 쉬기가 너무 힘들어져서 말씀 드렸더니 호흡기를 입에 대주셨고, 담당 선생님이 오셔서 수술을 진행했다. 막상 배를 가르고 애기가 나오는데는 5-6분? 정도 걸렸는데 전에 계속 무서워했던 게 허무할 정도로 금방 끝나서 어이가 없는 와중에 우리 애기 울음소리를 들으니 나도 계속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ㅠㅠㅠ 간호사가 아기를 안고 나한테 보여줬는데 정말 30초? 잠깐 보고, 아기가 나가는 모습 뒤로는 수면마취를 해주셔서 기억이 없다. 봉합이 거의 다 끝났을때 잠에서 깼는데 30분정도 흘러있었고 수술 끝난 후 회복실에서 재회한 남편하고 하염없이 울었다ㅠㅠ
출산 이후 오로 패드를 깔고 소변줄을 차고있는데 남편이 그걸 치우고 챙기는 게 너무 수치스러웠다.. 그래도 남편이 옆에서 마냥 예쁘다고 해줘서 고마웠고, 수술 다음날부터 아기를 보기 위해 아파도 일어나서 걷기 운동을 하고 아기를 보러갔는데 너무 예쁜 모습에 또 울기 시작했다ㅠㅠ 근데 진짜 다시는 느끼고싶지 않은 고통때문에 4일? 동안은 너무 힘들었다..
아기가 태어난지 48시간이 안될무렵 아기가 갑자기 폐렴으로 인한 과호흡으로 신생아집중치료실에 들어가서 9일 입원 후 퇴원했는데 정말 9일동안 지옥에서 살았다.. 매일같이 울고, 내가 뭔가를 잘못했나? 내가 뭘 잘못먹어서 그런가? 라는 생각에 우울해하는 내 모습을 이제와 생각해보니 모든 엄마들의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을 잘 느껴서 우리 엄마한테 너무 고맙고 미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