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산모 유도분만 성공 후기♡
출산 족보의사 권유로 인한 결정!!
+ 자연분만에 대한 환상? + 오기 포함.
자연진통을 기다리기엔 너무 아무 소식 없었고,
3.2키로에 머리 사이즈는 작은 편이었음.
소식도 없는데 마냥 기다리다가는
애기 사이즈만 더 커지고
오히려 제왕절개 하게 될 확률이 더 높았기 때문.
남편과 함께 분만 과정 버텨낸 것!
끝까지 잘 참고 제왕절개로 변경하지 않은 것!!
호흡법이랑 힘주기 연습 한번도 안해서 무지했고,
너무 얼굴로 힘줘서 얼굴, 안구 실핏줄 다 터진 것..
진통과 출산의 과정
23.06.22 (목)
17시 (입원 + 금식시작)
들어오자마자 내진.
자궁문 굳게 닫겨있었음.
수액과 함께 무통관을 미리 꼽아둠.
이거때문에 계속 허리 불편하고
움직이기 힘들었음ㅠ
20시 (촉진제 투여)
1~2시간 정도 텀 두고
서서히 증량 했던 것 같음.
계속 가만리 누워있어서
허리가 너무 아팠음ㅠㅠ
23.06.23 (금)
00시 (첫 가진통)
생리통이 배 전체에 온듯이 조여왔고
기분나쁘게 아픈 느낌...
계속 누워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진짜 생리통처럼 허리까지 같이 아팠음.
01시 (양수터짐, 내진 1cm)
이제 점점 더 아파올거라고 함...
놀라지말라 하셨지만 통증은 아예 없었음.
02시30분 (항생제 테스트)
양수터짐으로 항생제 맞아야해서
피부에 테스트 해야한다고 함.
오라는 진통은 안오고..ㅠ
항생제 테스트가 너무 아팠음ㅠㅠ
05시 (제모+관장 진행, 항생제 투여)
양수 터진 이후로 별 다른 통증은 없었고..
오히려 점점 더 평온해짐...ㅎ
관장약 넣고 진짜 10초만에 바로 반응옴;;
1분만에 지릴 것 같은 느낌이라 닭살 돋고..
3분까지 겨우 버티다 새는 느낌나서 바로 비움.
06시 (내진 2센치, 진통시작)
새벽내내 너무 진통이 없었어서 자극 주고 감..
이번 내진은 좀 아플거에요~ 했는데
처음으로 진짜 너무너무 아팠음...ㅠㅠ
근데 아직도 애기가 너무 안내려 와있다고..ㅠ
양수 좀 많이 빠지고나면 애기 내려온다고
좀 더 기다려보자 하시고는 촉진제 증량하고 감.
이때부터는 양수가 미친듯이 나왔고
배도 계속 아팠다 안아팠다 하면서 진통시작.
07시30분 (내진 2.3센치 정도)
자극도 줬고, 진통도 만들어졌는데
아기가 골반뼈 쪽으로 내려오지 않고
안에서 둥둥 떠있는 상태라고 함.
아직도 3센치가 안됨..
진행이 썩 잘되고 있는 상황은 아니었고
일단 계속 좀 지켜보자고 함.
08시 (내진 3센치 정도)
원래 아기가 좀 더 내려와야 무통 투여 가능한데
그래도 3센치 가까이 열렸었고,
내가 너무 아파해서 놔주신다 함.
무통 투여시 2시간동안 화장실 못간다고
미리 다녀오라 했는데
화장실 가려고 일어서는 순간
진통이 심해지더니
양수가 미친듯이 줄줄 쏟아져서
남편이 옆에서 계속 진정시켜줘서 겨우 다녀옴..
08시 15분 (무통 투여)
투여 후 15분까지는 진통이 오기는 옴.
08시 30분 (통증 완화됨)
간호사쌤이 약이 좀 졸릴 수 있는데
괜찮으니까 조금이라도 자보라고 하심.
08시 45분 (담당의사쌤 첫 회진)
이제 2~3 정도? 조금 열렸는데
일단 오전까지 한번 지켜보자고 하심.
11시까지는 푹 쉬고 왠만하면 내진 없을거라 함.
10시 10분 (5분~10분 간격으로 통증)
무통도 다 뚫고 통증이 너무 심했음.
배가 아픈게 아니라 사타구니쪽이랑
골반? 엉덩이뼈? 아랫쪽 뼈가 빠질 것 같았는데
어느정도는 참아보는게 좋을 것 같아서
11시 내진 시간까지 쭉 참음..
11시 (무통 추가)
진행이 되고 있기는 한데 너무 더뎌서
1시나 2시쯤까지 한번 지켜보고
제왕할지 의논이 필요할 수 있다고 함.
12시 30분 (담당쌤 두번째 회진)
5~6센치 정도 열린 것 같다고 함.
14시쯤 한번 다시 상황 지켜보기로.
간호사쌤 말씀으로는 14시에도
별 진전 없으면 제왕 의논하기로 함.
14시 ~ 15시 (수시로 내진, 극한의 통증)
통증은 진짜 점점 더 미칠듯이 찾아옴.
남편이랑 같이 계속 호흡법도 해봤지만
살면서 겪어보지 못한 통증에 너무 당황했고
더이상 못버틴다는걸 확신함.
내진만 했다하면 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렸고
통증도 점점 더 죽일듯이 심해짐.
결국, 의사쌤 호출해서 수술해달라 울부짖음.
이제 8~9센치 정도까지 열렸는데
아직도 애기가 전혀 안내려온 상태.
진짜 딱 마지막으로 1~2시간만 해보고
안되면 어쩔 수 없이 제왕 할 수 밖에 없다고 함.
마지막 1시간만 딱 하고 빨리 수술해야지 하면서
계속 호흡하고 배에 힘주며 겨우 버팀.
무통주사를 너무나도 애원했으나..
이제는 힘을 제대로 줘야한다고 무통도 못맞음.
통증은 점점 1~2분에 한번 간격으로 잦아짐.
드디어 출산 준비가 진행되는건지 회음부를 찢음.
16시 (본격적으로 힘주기 시작)
너무 아파해서 간호사쌤들이
제대로된 힘주는 방법 알려주면서 도와주심.
갑자기 막 분주해지더니 다들 난리남.
계속 다되간다! 한번만 더! 응원해주셔서
하라는대로 하다가 죽겠다 싶을때쯤 출산!!
출산 그 후
후처리 하는데 너무 오래걸렸고 너무 아팠음..
무통을 넣었지만 그냥 쌩으로 다 느껴졌는데
알고보니 아기가 나오면서 항문과 연결된 장에
빵꾸를 내고 나와버렸고..
어쩌다보니 특수 케이스에 응급 후처치가 됨.
자연분만을 했지만 내일까지 금식..ㅠㅠ
입원기간도 회복 속도에 따라 1~2일 연장 예정.
힘주기할때 얼굴로 힘주기해서 얼굴 핏줄 다터짐..
출산 후 느낀 점
출산직후 아기를 바로 안겨주시는데
내 숨이 꼴딱꼴딱 넘어가기 직전이라
아기를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잠시 나갔다 다시 데려오셨을때 안아보고
눈도 마주쳐보고 하면서 너무 행복했다♡
세상에 이렇게나 귀여운 존재를 내가 낳았다니..
게다가 자연분만으로 죽을 힘을 다해 낳은
내 자식이라는게 실감이 안났고
빨리 우리집으로 같이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
예쁜 우리 아기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