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산이 진통 1시간만에 애기낳기 성공한 썰..😳

진통과 출산의 과정

프리랜서라 집에서 아침 10시쯤 작업해줄거 하나 해주고.. 11시쯤 허리가 뻐근해서 누웠어요. 누워서 인스타보며 쉬다가 점심먹을라구 12:30쯤 슬슬 움직이는데 퓨즈가 끊키는 기분이 나더니 왈칵하고 내 의지와 상관없는 오줌이 콸콸 나오는거예요.. 💦 읭? 이게..양수인건가? 멘붕온 상태에서 일단 남편 콜하고 회사가 집근처라 5분만에 텨오고, 저는 그동안 양수가 계속세서 입는 오버나이트를 일단 착용했어요.
병원에 전화해서 양수터진거 같다고 연락하구, 가방을 싸두긴 했지만 개인물품은 덜 넣은 상태라 부랴부랴 챙기고, 남편은 근처 수제버거집에 버거를 오더 넣었어요ㅋㅋ 이러고나니 오후 1시쯤..
버거 픽업하고 병원가는길에 우걱우걱 점심먹고, 예진보고 진료실 들어가니까 양수인지 아닌지를 먼저 테스트 했는데 종이가 파랗게 변하더라구여^_^ 양수당첨~
처음으루 내진했는데 자궁문 4cm 열려있어서 1차 당황 + 진통 아예 없어서 열린지도 몰라서 2차 당황..😳 양수도 터지고 자궁문도 열려서 애기 낳아야겠다며 오늘안에 낳자고 얘기하시고 본격적으로 수속밟았어요ㅋㅋㅋ

1:48 남편이랑 저랑 코로나 검사를 먼저 받고, 30분 뒤 음성인거 확인하고 입원수속 고고! 내 손으로 병실선택하고 식사까지 선택하고 싸인하고 분만실로 이동~ 이때까지도 진통 아예 없었어요.
3:00 분만실 입장! 실실 웃으며 옷도 산모복으로 갈아입고 항생제 검사두 했어요. 그리고 내진했는데 6cm 열렸다고ㄷㄷ.. 진통이 아예 없어서 관장도 실수없이 잘하고 제 의지로 나왔어요.
3:31 이제 슬슬 무통놔야한다며 무통주사 설치? 했어요. 저는 진통이 없으니 이게 더 아프더라구요ㅜㅠ 10분쯤 되니 허리가 뻐근해지고 불편함이 찾아왔어요.
3:51 무통놔주시구 유도제가 들어갔어요. 무통효과가 나오면서 다시 인스타도 하고 남편이랑 사진도 찍구 편하게 있었어요.
4:08 유도제 3정도 진행했다고 하시믄서 중간중간 불편한데 있는지 체크하러 오셨어요.
4:18 내진해보니 자궁문 8cm 열림🔥 아기가 스트레스 받고 있다며 숨을 쉬는데 불편해서 산소마스크 꼈어요ㅠㅠ
4:28 유도제 또 들어가고, 4:47 유도제 다 들어갔어요.
5:01 슬슬 자궁문이 다 열리고 애기낳기 위해 자세잡는 법, 호흡하는 법을 알려주셨어요. 이때도 안아프고 그냥 아.. 뭐랄까 밑에가 낀거같은 느낌? 그리고 제가 유일하게 본 유튜브 자료중에 호흡법은 봤었는데 당황하니까 생각하나두 안나요. 걍 간호사 선생님들이 알려주시는 방법만 따라하게 되더라구여..ㅎㅎ
5:16 무통속에서도 배가 아픈게 느껴져서 힘주기를 시작했어요. 숨깊게 들이마시고 참고 힘주고, 짧게 호흡후 힘주기, 다시 내뱉고 호흡하고.. 처음엔 힘주는 방법을 모르겠더라구요. 다리에 힘도 잘 안들어가고 대변 나와도 되니까 대변놓듯 힘주라는데 감이 안오다가 몇번해보니까 대충은 알겟더라구여. 그리고나서 너무 힘주면 힘빠진다고 쉬다가 남편이랑 해보라고 해서 알겠다고 했어요.
🚨 5:37 중간중간 알려주신대로 힘주기 몇번 해보다가 급 더워서 남편이 부채질해주고 있는데 여태까지 느껴보지 못한 사르르한 아픔이 오더라구요. 체감상 이게 진짜 진통임을 느꼈어요. 이때 간호사 선생님이 마침 들어오셔서 본격적으로 진통시작되었다고 담당 의사선생님 콜하시고, 남편은 나가서 소독하고 옷입고, 저는 분만준비를 했어요. 원래 이번주 주말 왁싱예정이었는데ㅠㅠ 못한 상태라 회음부 있는 부분만 면도칼로 정리하셨고, 열상주사 놓는지 확인하시구 분만을 위한 다리받침대 설치하고 소독천으로 제 다리를 다 덮어주셨어요.
6:23 믿어지지 않지만 그뒤로 담당 의사선생님 오셔서 회음부 주사 놓고 난담에 진통오는거에 맞춰서 제대로 힘주기 10번정도 했을까요? 바로 애기가 나왔어요;; 진통이 와서 힘 줄때 숨참고 하니까 속으로 아 나 숨참다가 죽는거 아니야? 하니까 애기가 쑥 나오더라구요. 제 배 위에 애기가 있고 애기 울음소리가 나는거 있져;; 읭? 이게 애기낳는건가? 끝인겅가? 얼떨떨한 상태에서 애기를 맞이했어요.
저는 뭐 눈물도 안나오더라구요. 애기낳는랴 소리도 한번 안지른게 신기하고, 갑자기 애기가 나온듯이 당황스럽고 실감이 안났어요ㅋㅋ 남편은 격했는지 눈물찔끔 흘리고 탯줄자르고, 옆에서 사진 찍어주고, 제 머리맡에서 고맙다고 계속얘기해주고 간호사선생님이 아기 상태 말해주는거 같이 듣는데 그때까지도 안믿기는거예요. 정말 나 애기 낳은거 맞아? 하는 느낌.
6:32 회음부 조치하고 있고 애기 닦아주고 간호사 선생님이 포대기에 싸줘서 남편이랑 같이 인증샷 남기느랴 사진 막 찍구 저는 마저 후처치하고 남편은 아기랑 신생아실로 같이 나갔어요. 한 20분 지나서 후처치 끝나고 애기는 잘 나왔고, 후처치도 잘 끝냈다고 수고했다고 인사해주시고 쿨하게 담당 의사선생님은 가셨어요.
6:57 남편이 신생아실에서 돌아와 저 혼자있는 방으로 들어오니 그제서야 제 스스로 실감이 나서 남편이랑 둘이 울었어요ㅠㅠ 서로 축하한다고 고맙다 사랑한다 얘기하며 울고..ㅎㅎ 저는 급 현타가 와서 쉬고 남편이 대신 가족들한테 전화돌렸어요. 애기낳았다고!
믿을 수 없게도 진통 1시간만에 애기를 낳아버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