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테스트

1.
-2/8 10:00 지난날을 떠올렸다. ‘모처럼 쉬는날, 매번 이렇게 피곤하다고 아침에 늦잠자면 안되지. 아내혼자 임신테스트를 하게되는 실수는 하지말자’ 하며 벌떡 일어났다. 모처럼 댕댕이가 아침에 산책가자고 보채지 않은 날이라 다행이다. 아침이 조금 덜 정신없게 시작됐다.

- 2줄 꽤나 선명하다. 3-5분 후 확실히 나타나는 것 같다. 아내가 테스트하고 두고 혼 테스트기를 내가 가져왔다. “여보 임신이야” 내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됐다. 처음으로 확인해본다. 그 두 줄은 내 눈에 너무나 선명했다.

- 아내가 3일 후 다시 테스트했다. 조금 더 선명한 두 줄이다. 이제 병원에 들러서 초음파검사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우리는 12일에 같이 병원에 방문하기로 했다.

- 하남스타필드, 영풍문고. 그곳에서 우리는 책구입 겸 댕댕이산책을 다녀왔다. 사진도 많이 있고 어렵지 않은 표현들, 시기별로 정리되어있는 백과사전급 책을 골랐다. 그리고 밤에 틈틈히 읽는다.

- 팟캐스트. 어플 ;; 일단 어플을 깔고, 출퇴근길 맘맘맘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귀로 듣는다. 아주 쏙쏙 들어온다. 특히 4-5주 시기에(임신초기) 필요한 정보들은 전투적으로 흡수하게되는 것 같다. 신기하다. 필사적으로 듣는 내 모습을 아내에게 보여주고 싶다.


- 모두가 정상패턴 속에서 임신부터 육아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는 건 아닐 것이다. 우리 커플은 그 정상패턴이라는 것과 거리가 있다.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미안함을 느낀다. 업무적 여건때문에 짧은 기간마다 옮겨다녀야 하는 거주조건은 아내에게 너무나 큰 불편함과 스트레스 요소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내게는 최대한으로 한시간 한공간에서 함께하려는 노력이 있다. 그리고 더욱 더 노력하는 아내의 노력과 인내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고맙다. 노력할 수 있게 해줘서, 함께 노력해줘서.


-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하는 아내에게 해주고 싶은 말. ‘심바가 우리에게 큰 행복을 가져다 줄 거야’ ‘심바를 건강하게 행복하게 키워내는 것도 우리가 함께 잘 해나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