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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일 면역’ 세 번째 이야기] 알레르기가 걱정돼 달걀을 미루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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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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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에게 처음 달걀을 먹이려는 날, 부모의 마음은 복잡해집니다. 혹시 알레르기가 생기지는 않을까, 조금 더 기다렸다가 먹이는 것이 안전하지 않을까 고민하게 되지요.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고 싶은 마음이 오히려 새로운 음식을 시작하는 일을 어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알레르기가 걱정된다는 이유만으로 달걀이나 땅콩 같은 식품의 도입을 무조건 늦추는 것은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발달과 건강 상태에 맞춰 적절한 시기에 안전한 형태로 시작하고, 문제가 없다면 이후에도 꾸준히 경험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1,000일 면역]의 마지막 이야기로, 이유식을 먹이는 부모님들의 가장 큰 걱정, 알레르기에 관한 고민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유식은 단순히 밥 대신 먹는 음식이 아닙니다. ‘이유(離乳)’란 젖을 끊는 과정을 뜻하며, 이유식은 그 전 단계에서 아기가 씹고 삼키는 능력을 기르고, 새로운 음식에 적응하는 연습을 하는 과정입니다. 의학적으로는 ‘고형식(weaning food)’ 또는 ‘보충식(complementary food)’이라고 부릅니다.

 

아이는 이유식을 통해 점차 어른 식사로 나아갈 준비를 합니다. 생후 어느 시점부터는 모유나 분유만으로는 철분을 비롯한 몇몇 영양소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고형식에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해집니다. 이 경험은 장과 면역계를 자극하여, 과민한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데에도 도움을 줍니다.

 

보통 돌 무렵에는 하루 세 끼 이유식을 중심으로 식사가 이루어지고, 모유나 분유는 하루 400~500㎖ 수준으로 줄여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유식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성장하고 독립해 가는 면역 훈련의 과정입니다.

 

이유식 시작 시기를 지나치게 앞당기지는 말아야 합니다.

 

우선, 만 4개월 이전에 이유식을 시작하는 것이 권장되지 않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여러 연구에서 4개월 이전에 이유식을 시작한 아기들은 성장하면서 체지방이 더 많이 늘었으며, 이러한 영향이 청소년기까지 이어질 수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아기가 아직 만 4개월이 되지 않았다면 먹는 흉내를 내거나 입을 벌린다고 해도 조금 더 기다려주세요. 이유식은 최소 만 4개월 이후에 시작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그러면 이유식을 늦게 시작하면 어떨까요? 이유식을 늦게 시작하면 알레르기 예방 기회를 놓치게 된다는 말이 있죠.

 

돌이 되기 전 아토피피부염을 겪는 아기는 5명 중 1명에 이를 정도로 흔합니다. 아토피피부염이나 식품알레르기가 걱정되는 부모들은 ‘이유식을 조금 늦추면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과거에는 실제로 아토피피부염이 있으면 이유식을 6개월 이후에 시작해야 한다는 조언이 널리 퍼져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이유식을 늦추면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생후 4개월까지는 모유나 분유만으로 충분하지만, 그 이후에는 이유식을 통해 철분 등 중요한 영양소를 보충해야 하는데 이를 놓치게 되는 것이죠. 또한 이유식을 너무 늦게 시작하면 음식 삼키는 훈련 시기가 늦어져 식사 거부, 저작 발달 지연, 편식으로 이어질 수 있고, 그러다 보면 알레르기 예방의 기회까지도 제때 잡지 못하게 됩니다.

 

최근의 연구 결과들은 이유식을 6개월 이전에 시작한다고 해서 알레르기가 더 쉽게 생기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뒷받침합니다. 오히려 아토피피부염이 있거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아기일수록 생후 4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이유식을 준비하고, 다양한 식품을 조심스럽게 경험하게 하는 것이 알레르기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식품알레르기로 진단받은 경우라면, 해당 식품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이유식을 진행하면 됩니다. 아기에게 아토피피부염이 있거나 부모나 형제자매 중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고위험군’으로 분류하는데, 고위험군 아기에게도 이유식은 조심스럽게, 그러나 제때에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땅콩처럼 흔한 알레르기 유발 식품도 미국과 유럽의 알레르기 전문 학회에서는 고위험군 아기에게 4~6개월 사이 소량 도입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기들이 모두 땅콩을 먹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특정 음식이 아니라 다양한 음식에 대한 경험입니다. 이 경험은 아기의 면역을 교육하는 과정이자, 평생 식습관의 기초가 됩니다.

 

특히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더 흔한 달걀 알레르기는 어떨까요?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한 것이 PETIT 연구(Prevention of Egg Allergy with Tiny Amount Intake)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생후 4~5개월 아기에게 적극적인 피부 관리를 병행하면서, 생후 6개월부터 아주 소량의 가열된 달걀을 1년간 섭취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달걀을 제한한 그룹에 비해 달걀을 섭취한 그룹의 달걀알레르기 발생률이 유의하게 낮았습니다.

 

즉, 이유식 시기를 늦춘다고 해서 알레르기 위험성이 낮아지는 건 아니며, 오히려 알레르기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마지막으로 이유식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세 차례의 이야기가 아이의 면역을 이해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오늘의 식사와 일상을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그리고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건강하고 다정한 하루가 쌓여가기를 응원합니다. 면역은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아이가 경험하는 매일의 식사와 일상이 건강한 성장의 기초가 됩니다.

 

*이 글은 『아기 면역 이유식 백과』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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