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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후 제왕절개 후기(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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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
baby face icon13일
202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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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14
마미톡 후기를 보면서 많은 정보를 얻었기에 저도 후기를 올립니다. 아래에서는 일기체로 기록합니다.

ㅁ 요약: 아기 머리가 10cm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어 40주 2일에 유도분만을 잡아 놓았으나 40주 1일에 자연진통이 걸렸고 병원 입원 하여 4시간 정도 진통했는데 자궁경부가 8cm에서 더이상 열리지 않아 제왕절개 진행

ㅁ 후기: 유도분만 삼사일 전쯤부터 이슬이 비쳤다.  요 며칠간 동네를 한 시간 정도 열심히 걸어서 인지 유도분만 하루 전 새벽 2시 반 진통이 오기 시작했다. 자다 깨기를 반복하고, 처음으로 진통 어플을 켜서 체크를 하는데 3분 주기도 뜨고 5분 주기도 떴다. 초산모는 아픈 다음부터 12시간 이상 진통이 이어지기도 한다고 해서 아침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진통 간격이 계속 짧아지는 것도 아니고 들쭉날쭉 했던 것도 기다린 이유였다. 아침밥을 먹는데 꽤 아파서 얼굴이 찡그려졌다. 화장실에서 설사는 아니지만 변을 시원하게 봤다. 아무래도 병원에 가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아침 9시 반쯤 출산 가방과 준비물을 챙겨서 대전 ㅁㅈㅈㅇㅇ포도ㅇ으로 갔다. 접수를 하고 태동 검사를 진행하는데 수축이 최대 40 정도 밖에 잡히지 않았다. 주치의는 오늘 비번이어서 다른 의사가 진찰을 해주는데 태동 검사 결과상 수축이 세지 않다면서 집에 가시겠느냐 내진을 한번 보겠느냐고 물었다. 나는 확실히 진행 경과를 알고 싶어 내진을 요청했다. 내진 시에는 힘을 최대한 푸니까 그다지 불편하지 않았다. 의사는 자궁경부가 6~7cm 열린 상태라며 입원을 하라고 했다. 이때 나와 남편은 많이 열려 있어서 자연분만이 수월하게 진행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가족분만실로 올라가서 병원복으로 갈아 입고 누워있으니 간호사가 와서 왼쪽 팔에 링겔을 꽂아주었다. 포도당 수액이 주입되었고 옥시토신(자궁수축제)은 일단 연결만 해두었다. 무통주사는 빠른 분만 진행을 원했기에 선택하지 않았다. 11시쯤 비번인 우리 주치의가 출근하여 내 상태를 봐주었다(감동을 좀 받았다ㅠ). 의사는 수축이 약하게 잡힌다며 양수를 터뜨리자고 하였다. 손가락 두 개 정도를 넣고 내가 배에 힘을 빡 주기를 몇 번 하니 다리 사이로 뜨뜻한 물이 흐르는 게 느껴졌다. 10시 반경부터 14시까지 촉진제 없이 진통했는데 자궁경부 열린 정도가 하나도 진척되지 않았다고 한다. 여전히 7cm 정도. 오후 2시부터는 옥시토신이 주입되었다. 진통의 세기가 그 전엔 2였다면 이제는 4~5로 느껴졌다(참고로 내가 느낀 최대 고통 10은 발뒤꿈치의 티눈을 마취 없이 칼로 도려냈을 때이다). 남편이 발바닥을 엄지손가락으로 자근자근 마사지 하는 게 버티는 데 도움이 되었다. 주치의는 16시까지 진척이 안 되면 수술을 하자고 했다. 주치의는 진통이 올 때마다 배에 똥 누듯 힘을 주라고 했다. 난 진통이 올 때마다 숨을 참고 3~4회 윗몸 일으키기 하듯 힘을 주었다. 남편에게 머리를 들어달라고 했다. 침대가 수평으로 되어 있어서 힘 주기가 힘들었다. 오후 15시 30분. 자궁경부가 잘해야 8cm 열렸단다. 의사가 내진을 해보더니 자궁경부가 단단하게 닫혀있다고 했다. 이 정도 진통했으면 원래는 종잇장 같이 얇아져야 한다고 한다. 내가 숨을 참고 배에 힘을 줄 때마다 아기 심박수가 분당 70~80회로 떨어지기도 했기에 제왕절개 수술을 하기로 했고 난 침대 채로 수술실로 옮겨졌다. 허리를 새우등처럼 구부리고 하반신 마취 주사를 놓는데 아픈 건 전혀 모르겠고, 아기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마음 밖엔 없었다. 마취는 잘 되었고, 의사가 내 뱃속에서 아기와 태반을 꺼낼 때 내 몸 전체가 좌우로 덜컹덜컹 흔들거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냘프고 높은 음색의 아기 울음소리를 들었다. 아기가 무사히 태어난 것이다. 순간 눈물이 고였다. 의료진이 아기를 내 옆에 한번 눕혀주고는 데려갔고 마취과의사가 뭐라 뭐라 하더니 나는 수면마취 상태로 들어갔다. 마취가 깨고 아기를 잠깐 보고는 입원실로 올라가서 몇 일 동안 수액과 소변줄을 몸에 달고 있었다.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게 도움이 되었다. 링겔을 꽂고 있는 동안에 수유콜이나 유축 때문에 밤에 깨서 그런지 입술에 물집이 잡혔다. 아기는 출산 3일차쯤 황달수치가 15.4가 나와서 광선치료를 이틀 정도 받았다. 다행히 출산 12일차인 지금은 황달 기운이 심하지 않다. 시의적절한 판단을 해주고 수술을 집도해준 주치의. 몸조리를 정성껏 도운 남편, 건강하게 태어나 준 아기에게 고맙다.

ㅁ 챙기길 잘한 준비물: 가습기(병실이 건조함), 수건 5장 이상, 혹시 수술할지 모르니 배꼽 위까지 오는 팬티 5장(이걸 준비 못 해서 힘들었음), 옷걸이 2개 이상(빨래 건조용), 좋아하는 간식(과일 등), 누워서도 물을 빨아먹을 수 있는 물병(자전거 탈 때 마시는 물병 있음), 멀티탭

ㅁ 기타: 켈로이드 체질이라 네오덤실이라는 16만원 상당의 연고를 구매해서 상처부위에 발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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