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같은 남편에게 고마워요!

급 남편자랑...?ㅎㅎ

밤잠 설치고
느즈막히 일어나 점심먹었어요.
남편은 제가 밥 안챙겨먹을까봐
재택때도 밥해놓고 깨우고
출근하면 전날 반찬통(?)에 밥싸두고 출근해요.
어머님 닮았는지 왠만한 여자보다 요리 잘해요.

연애할때도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먹이더니
3년이 넘는 지금도 여전하네요:)
그땐 왜그렇게 귀찮았는지ㅠㅠㅋ
친정 자체가 잘 안먹는 집이라 전 익숙한데
남편은 저희 부모님 도시락까지 싸요 ㅋㅋㅋ 미처브러...


집안일도 저 안볼때 혼자 다하면서
저 힘들까봐 늘 걱정해주네요.
자긴 덩치가 커서 저보다 체력이 좋아서 괜찮대요.
남편이 보기에 제가 엄청 연약(?)한가봐요.ㅋㅋ
위험하대서 과일한번 안깎아봤네요.
다 깎아서 반찬통에 넣어놔서 언제든 먹기만 하면 됨..

너무 순하고 다정한 남자 만나서
감사하고 행복해요!

저는 늘 예민하고 바쁘고 까칠했는데
남편만나고 저도 많이 순해진것같아요.


이 남자가 아빠인 뱃속 아깽이 부럽다~~ ㅎㅎ
이남자 닮은 아들도 하나 꼭 낳고싶어요ㅠㅠ
임신너무 힘들고 변하는 몸이랑 출산두려움으로 우울할때도 많은데
남편이 잘 도와주니 둘셋 낳고싶어요.. 이게 본능인가요.....
오히려 남편은 연애때는 둘낳고 싶다더니 저 입덧하니 하나만 잘키우자고 울먹여요... ㅋㅋㅋㅋㅋ
열달만 제 뱃속에서 잘 키워서 낳아주면
그이후로는 자기가 저까지 딸 둘이다 생각하고 키워준대요!!ㅋㅋ

좋은학교 장학생으로 졸업할만큼
성실하고 꾸준하고 멋진남자가 절 좋아해준게 복이네요.
검소하고 허세도 못부리는 모습에
연애때는 바보같다고 제가 많이 구박하고..
결혼하기 싫다고 맨날 뻐겼는데ㅠ


제가 이별각오하고 지방파견 갔더니 일년내내 주말마다 와서 저 밥먹이고 청소하고 돌아가던 사람.. 그거보고 결혼했어요.
아, 주종목은 청소에요... 베란다 화장실 주방 등등...
음쓰는 출근할때 매번 들고나가서 음쓰 버리는법 교육(?)만 듣고 안해봤어요.
아직 화한번 안내고 시키지도 않고 제게 많이 맞춰주네요.


생얼에 안경 추리닝, 살찌고 성격도 괴팍한 저를
있는 그대로 예뻐해주고 아껴줘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