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나 다열렸대!!!!" 예정일 하루 앞두고 와준 공주님💜
✏️출산 족보
☑️자연분만을 선택한 이유
골반 크기나 아기 자세가 좋고, 꼭 자연분만을 해보고 싶어서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미리 유튜브로 힘주기 방법과 호흡법 영상 많이 보고 연습해둔 것, 만삭 때까지 꾸준히 운동(걷기, 계단 오르기) 1시간씩 해서 체력 길러둔 것
☑️아쉽거나 후회되는 것
예정일 다가와도 진통이 없어서 괜히 혼자 초조해하며 불안해하고 스트레스받았던 것, 미리 출산에 대한 두려움 갖고 걱정했던 것
💬진통과 출산의 과정
아침에 이슬이 비치고 오후부터 생리통 정도의 느낌으로 배가 살살 아팠음 아 이게 가진통이구나 싶었음. 초저녁까지도 똑같은 통증으로 참을만한 정도라 동네 카페 가서 빙수도 먹고 집에서 저녁도 맛있게 먹었음 ㅎㅎ
저녁 먹고 밤 10시에서 11시쯤부터 강도가 조금씩 쎄지더니 티비보는 것도 집중이 안 되고 자꾸 거슬리게 아픔 ㅠㅠㅠㅠㅠ남편이 병원에 가보자고 했지만 나는 초산이라 이것도 가진통인가 보다 하고 참아보겠다 함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아직 아무것도 진행이 안 됐다고 집에 가서 좀 더 진통을 기다려보라는 주변 말을 많이 들어서 어느 정도 진행이 된 후에 병원에 가고 싶었음.
근데 새벽 열두시가 넘어가니 진통이 점점 강해지고 자려고 누웠지만 잠도 못 자고 끙끙 앓기 시작함. 남편이 안 되겠다고 병원에 가보자 해서 부랴부랴 짐 챙기고 병원에 연락한 뒤 병원으로 감.
병원에 도착해서 간호사분이 내진을 해주셨음. 아팠음 ㅠㅠㅠ아 이게 말로만 듣던 내진이구나 .. 생각함 간호사분이 입원하시라고 함. 진행은 2-3cm 진행되었다고 함.
새벽 5시쯤 입원하고 무통주사관?을 등 뒤에 삽입함. 그 후 관장을 하고 아침밥을 먹음. 입맛이 없어서 잘 먹지는 못함 아침밥을 먹고 아침 8시반쯤 촉진제를 맞음. 촉진제를 맞으니 진통 강도가 엄청 쎄짐 ㅠㅠㅠㅠㅠㅠ
아파서 남편 손도 꽉 쥐어 잡고 침대 커버도 잡아 보고 남편이 간호사한테 가서 아내가 많이 아파한다고 무통 좀 놔달라 함. 아침 9시 30분 무통을 맞자마자 무통 천국을 느낌 ㅎㅎㅎ진짜 하나도 안 아프고 평화가 찾아옴
근데 좀 지나니까 나는 무통 부작용이었는지 배랑 가슴이 너무 간지러웠음 ㅠㅠ긁어도 감각이 없어서 시원하지도 않았음...간호사분께 몸이 너무 간지럽다고 말하니 무통 부작용인 것 같다고 많이 힘드시면 지켜보고 무통 강도를 좀 줄여준다고 하셨음.
무통 맞는 동안 걱정하고 있을 친정 엄마랑 전화 통화도 하고 잔깐 쪽잠도 잤음. 그 사이에 점심도 먹음 무통 맞고 4시간 후 1시반 정도가 되니 약빨이 거의 끝난 건지 통증이 다시 찾아오기 시작함 누워있는 게 더 힘들어서 일어나서 왔다갔다 걸어도 보고 통증이 덜한 나만의 자세를 찾아보며 버텨보았음.
간호사분이 내진 한 번 더 하러 오셨음. 간호사님이 다 열렸네요~~ 라고 하심 그 말을 듣자마자 정말 깜짝놀랐음 ㅠㅠㅠㅠㅠ 나는 잘 열려도 반 정도 열렸겠지 싶었는데ㅠㅠ 남편이 방에 들어오고 내가 "자기야 나 다 열렸대!!!!!" 라고 말하자마자 남편이 눈물을 왈칵 쏟으며 나를 안아주었음 ㅠㅠㅠㅠㅠㅠㅠ
한 십분 십오분 있다가 간호사분이 들어오셔서 이제 분만실로 들어가실게요 하고 분만실로 이동하는데 걷는 게 너무너무 불편했음 ㅠㅠ 정말 아래 밑이 빠질 것 같고 정말 큰 게 껴있는 그런 느낌 ㅠㅠㅠ
오후 두시쯤 분만실로 가서 자세 취하고 힘주는 연습을 함. 아기가 많이 내려와서 힘만 잘 주면 금방 낳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하심.
유튜브에서 보았던 것처럼 얼굴에 힘주지않고 아래에 힘을 주려고 노력함. 아 정말이지 아래가 너무 불편해서 정말 아기를 빨리 낳고싶다는 생각이 저절로듬. 간호사님들이랑 30분 정도 연습하다 보니 원장님이 들어오셨음.
회음부 절개 이런 건 느낌 하나도 안 남. 힘주기할 때 양옆에 간호사 두분이 배를 꾹꾹 눌러 같이 도와주셨음 배 누르는 것도 아프셨다는 분들 많아서 걱정을 했는데 난 괜찮았음
다만 힘주기를 10초 이상 해야 하는 게 힘들었음 힘이 점점 빠지는데 시간을 오래 끌수록 더 힘들것같아서 힘 줄 때 정말 최선을 다함 ㅎㅎㅎㅎㅎ 힘주기 한 5-6번 했더니 쑥하고 아기가 나옴 ㅎㅎ
💬출산 그 후
출산 후 아기가 제 가슴 위에 올려지니 어찌나 사랑스럽던지ㅠㅠ 아기를 출산하고 나니 느끼는 게 참 많아요💜 그리고 예정일 다가와서 소식 없다고 괜히 걱정하고 불안해할 필요 없었더라구요!
💬출산 후 느낀점
저도 초산인지라 출산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나 컸습니다 새벽에 걱정 때문에 잠도 잘 못 자고 꿈도 많이 꿨어요.. 근데 정말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든 되더라구요^^ 미리 너무 겁먹지 마시고 불안한 마음보다는 아기가 태어나면 무엇을 하며 함께 시간을 보낼까 좋은 생각 많이하시면서 아기를 맞이할 준비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지금 아기가 잘 때 내는 숨소리만 들어도 웃음이 저절로 나고 너무너무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있답니다😊 누구든 할 수 있습니다!
아참! 출산 때 옆에서 남편이 손잡아주고 잘하고 있어 라고 계속 다독여주는게 정말 큰힘이 되더라구요~~ 이 글을 보시게 될 남편분들도 아내에게 꼭 큰 힘이 되어주세요 ㅎㅎ 모두 순산하시고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