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주 6일차 자연분만 후기!

그리고 한번쯤은 겪어보고싶다고 생각함
먹고싶은거 많이 먹음
임신 막달이 너무 힘들어서 빨리 낳고싶다고 생각도 했지만
마지막까지 잘 버틴것

자궁문이 37주부터 1센치 열려있었고 38주에도 비슷하게 열려있었는데 가진통도 따로 없었고 이슬도 비칠 기미가 안보였었다 그래서 38주차 진료에서 원장님이 유도분만 날짜를 잡자고 얘기하셨고
최대한 오래 마지막까지 버티고싶은 마음에 40주되는 날 유도분만을 잡아놨고 39주에 진료 볼땐 1.5센치정도? 열려있고 자궁문도 부드럽게 열려있다고 하셨었다
<진통 당일 아침 (39주 6일차 25.03.04)>
39주 6일 되는 날 아침만해도 멀쩡했고 늦잠 푹 자고 11시에 기상 했는데
11시 50분부터 뭔가 엥? 싶은 통증이 오기 시작하더니 바로 5분도 안되는 간격으로 아프기 시작함..
당연히 가진통이 오고 진진통이 오는걸로 알고있었어서 뭐지 싶었고 이슬도 안비쳤던 상태였어서 더 헷갈렸는데 (12시쯤 이슬비침)
일단 점점 아픈거같아서 냅다 씻고 나왔는데 이미 진통 간격이 평균 3분주기였음..ㅜㅜ통증은 아직은 참을만한 정도..
12시48분 회사에 있는 남편에게 일단 진통 오는거같다고 말해주고 병원에 바로 전화함.
병원에서 이슬 비침,진통 간격을 묻더니 바로 병원으로 오라고 하심
1시15분쯤 남편 집에 도착(집이랑 회사가 가까워서 천만다행)
이때부터는 제대로 서있는게 힘들정도로 아팠음...
미리 싸둔 출산가방 가지고 병원으로 출발
가는도중 점점 더 아파오기 시작했고
1시35분쯤 병원 도착 접수 후 바로 분만실로 직행
가자마자 옷 갈아입고 바로 내진후 관장함
1시 50분 내진 해보니 이미 5센치나 열려있는 상태,,,
이때부터 무통주사 못맞을까봐 맞아도 효과 없을까봐 걱정이 되기 시작했음
간호사 선생님들도 초산인데 진통 시작한지 2시간만에 너무 많이 열려있어서 당황하셨음...
그 후 마취과 선생님 오실때까지 기다림..
한시간정도 기다리는데 그 한시간이 매우 지옥이였음 ㅜㅜ
앓는소리가 절로 나옴
2시40분쯤 내진을 다시 했고 7센치가 열려있다고 하심..
그 후 마취과 선생님 등장
오시면 바로 놔주는줄 알았는데 마취하는거다 보니 설명을 들어야 했음....(주사 놔주고 설명하라고 울부짖고싶었음)
남편에게 설명 후 나한테 다시 설명 간단히 하셨고 일부러 날 괴롭히는건가 싶을정도로 너무 괴로웠음
2시50분 마취주사 놓기 시작 하고 55분에 주사 다 놓고 나가심
그리고 10분 뒤부터 통증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
3시5분 💛무통천국💛
통증이 점차 사라지면서 정말 살거같았고
대체 무통주사 없이 아이를 낳은 사람들은 어떻게 낳은건지 존경스러웠음 그 이후 잠도 자고 편안하게 쉬다가
중간 중간 내진을 했는데 8센치 9센치까지 열려있다는 소리를 들었고 무통때문에 전혀 느낌이 없다보니 힘주기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살짝 걱정도 되었음
5시30분이 넘어가면서부터 통증이 서서히 다시 생기기 시작했는데 아기가 아직 덜 내려와서 내려오는거 기다려야 한다구 하심 원장님 오셔서 느낌 오는거같을때마다 힘주기 하라고 하셔서 그때부터 진통올때마다 힘주기 연습했음
7시에 다시 한번 내진했고 아기가 거의 다 내려와서 30분후에 본격적으로 연습하고 분만 준비 하기로 함
7시30분 간호사 선생님들하고 힘주기 연습 몇번 한 후
7시35분 원장님 내려오셔서 분만스타트!
7시37분 힘주기 두어번 하니까 아기 등장!
무통 주사덕을 많이 봐서 그런가 생각보다 분만은 할만 하다고 생각이 들었고 무통때문에 힘주기가 잘 안되는거같아서 좀 힘들다 싶을즈음 아기가 뿅 하고 나왔음

회음부 꼬매고(무통빨로 아무느낌 안들었음)
무통 주사를 맞아서 분만 후 4시간 안에(11시37분까지) 소변을 무조건 봐야 했고 물도 1리터나 마셨음에도 소변이 전혀 안마려워서 소변 보기 실패.. 그래서 소변줄로 소변을 한번 빼고 방광의 기능을 좀 올려주는? 약을 먹고 새벽 3시까지 소변 보기로 함..
새벽 2시에 소변 보러 가서 졸졸졸 나왔음
그리고 소변 봤다고 말씀드리니 다시 소변줄 가져와서 잔여소변 없나 체크 하셨는데 잔여 소변이 너무 많아서...(ㅠㅅㅠ)
소변줄 꽂고 있어야 한다구 하심..3월 6일 새벽에 빼주신다고 하셨고 그래서 지금은 소변줄 꽂고 있는중..
마취효과 다 떨어지니까 회음부 욱씬거리기 시작 ㅜㅜㅜ
다른분들은 아프다기 보단 불편하다 하고 하시는데 나는 아프당 ㅜㅜ자분이 무조건 선불제는 아닌듯 ㅜㅜㅜ 회음부 아파ㅜㅜㅜ
방금 3월5일 아침 6시 좌욕 한번 해줬음..

극심한 진통을 느낀건 한시간정도 인데도 그 시간이 이렇게 지옥같은수가 없었는데 도대체 옛날에 무통주사 없었을 시절엔 아기를 어떻게 낳은건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무통 타이밍을 놓치거나 맞아도 무통빨을 못받아서 생으로 진통 하고 낳으시는 분들...진짜 존경스럽습니다,,
진통 올땐 제왕할껄 하는 생각이 확 들었지만 낳고 나니 확실히 밥도 바로 먹고 걷는것도 더 자유로워서 자분하길 잘했나..하는 생각과 동시에 화음부통증과 소변줄꽂고 있는거때문에 제왕과 뭐가 다른가 싶기도 하고 ㅜㅜ암튼 내인생에 엄청난 경험이였구..나의 험한꼴을 전부 보면서 뒤치다꺼리 다 해준 남편에게 너무 고맙고 진짜 가족이 된 느낌🥹
남편 절대 안운다고 눈물 안날거같다고 했는데 나 아기 낳자마자 오열하심..ㅋㅋㅋㅋㅋㅋㅋㅋ정작 저는 아무렇지도 않고 얼떨떨하고 힘들어서 눈물이 안났는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