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여사친 단도리

정확히는 남편 고향절친의 여자친구인데 그둘이 장기연애해서 셋이서 자주 어울려 놀았나봐. 우리 청첩장 모임에서 처음만났는데 그 여사친이 내 맞은편에 앉자마자 내 남편쪽으로 몸을 틀더니 두시간 내내 남편하고만 대화하고 나는 유령 취급했어. 그리고 자기가 얼마나 내 남편하고 친했는지 얘기하고 남편이 나랑 얘기하고 있으면 자기좀 보라는 듯이 누구야!!!!!! 하고 열댓번은 불러댔어. 자기 남자친구는 옆에 있는데 남자친구랑 대화도 안나누고 내 남편이랑...!

그냥 여사친도 아니고 자기 남자친구도 동석한 자리에서 계속 그러니까 사적인 사이가 아닌건 알겠는데 관종? 여왕벌 같은 느낌이야. 우리 결혼식 단체 사진에도 하얀 자켓 입고와서 남편 바로 옆옆에 서서 사진 찍었어. 식 끝나고 남들이 얼굴도 못생긴 여자가 흰옷 입고 왜 맨 앞에서 사진 찍냐고 물어봤을 정도로 눈에 띄게.

남편이랑 저 여시때문에 크게 싸우고 다음에 다시 만나면 단도리 친다고 하는데 다음달에 만날일이 생겼어. 다른 친구 결혼식장에서 모이는데 굳이 우리랑 같이 앉아서 밥먹자더라고.

저 여사친이 또 남편 이름 크게 부르면서 나 유령 취급 할까봐 벌써부터 스트레스야. 다음에 만나서 또 저러면 여사친한테 한소리 해도 될까? 아니면 그냥 친한 친구사이끼리 그런거니까 쿨하게 넘어가야 할지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