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 말투..

이제 100일 앞두고 있는 아가 키우는 엄마예요.
결혼 전부터 시아버지가 입이 좀 험하고 특히 술드시면 목소리 커지는... 저한테도 소리 지르신 적 있어서 저는 싫어하는 편이고, 신랑도 자기 아버지를 좋아하지 않아요. 특히 술마시고나면 대화 안된다고 엄청 싫어합니다.

그런데 시아버지가 아기들을 엄청 좋아하십니다. (중요한 건 본인 자식들은 그렇게 안 예뻐했다는거... 시어머니 말씀으로는 본인 친구들이 할아버지 되면서 손자손녀들 자랑하니까 그때부터 예뻐한걸로 생각된다 합니다.) 결혼할때부터 아기는 언제 가질거냐, 빨리 낳아라 이래서 그냥 저는 대꾸 안하고 신랑이 우리가 알아서 할거니 신경쓰지마라 이러고 있었거든요.(제가 난임에 가깝다고 병원에서는 말했었고, 신랑과 저만 아는 상태였음) 그러다가 작년에 아기가 생겨서 이번에 태어난거죠. 출산전에 시부모님이랑 같이 식사하면서 시아버지가 아기 태어나면 매일 보러가도 되냐고 하시길래 전 싫다고, 그럼 애기 데리고 친정갈거라 했더니 그러지 말라고 제 눈치는 보시더라구요.
제가 조리원 퇴소하고나서도 아기 안보여주고, 100일 전에는 돌아다니지 않을거라 했더니 (아무래도 코로나19가 아직 잠잠해지지 않았으니까요) 진짜로 아기 안보여준다고 삐졌어요. 그래서 1~2주에 한번(최대30분 정도) 신랑이 있을때만 제 허락하에 보시러 오는 중입니다.

지금 제가 사는곳은 충청도인데요, 이 곳은 아기들한테 이 놈, 저 놈 하는게 욕이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미리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시아버지가 제 아들한테 "이 놈 ㅅㄲ 이뻐 죽겠다." 하시는데, 분명 나쁜뜻으로 한 말이 아닌데도 듣기가 거북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아기한테 좋은말만 들려주고 있는데 '이 놈, 저 놈' 은 안하셨으면 좋겠다 말씀드리니 이건 욕이 아닌데 왜 그러냐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시어머니, 신랑 모두 그래도 아기는 듣는 말을 다 흡수하니까 하지 말라고 했어요. 저도 마지막에 그렇게 계속 말씀하시면 집에 안 부를거라고 했구요.
그 뒤로 두어번 더 보러 오시라했는데 피곤하다 일 있다 하시면서 안오시더니 오늘은 시어머니가 말씀해주시더라구요. 제가 그렇게 말해서 시아버지 삐졌다구요. 신랑은 신경쓰지 마라, 자기가 안 온다는데 냅두면 된다 그러는데... 저는 솔직히 시아버지 이대로 안보면 좋은데 너무 대놓고 좋아하진 못하겠고, 시어머님은 좋으셔서... 그리고 하필 시댁과 저희집이 걸어서 10분 거리라...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글 남겨요.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