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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초등학교 교사인 예비엄마입니다.(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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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2022.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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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713
내일이면 29주차가 되는 4년차 초등교사예요.
일부러 익명말고 닉네임으로 글을 써요.
익명에 숨은 나쁜말이 아니라 앞에서도 할 수 있는 말을 듣고 싶어서요.
초등학교 교사를 하면서 부모란 뭔가...라는 생각을 자꾸만 하게됩니다.
하고싶은 말을 이리저리 적다보니 글이 길어져서 죄송해요.

나이는 20대예요. 그래서 경력이 많지 않아요.
그래도 우리반 아이들 나이는 3~4년 가르쳤고 지금 학부모님들보다는 그나이에 대해 더 잘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깔끔하게 무시! 어리니까. 애도 안낳아봤으니까...

1. 우리반에 애가 계속 욕하는아이가 있었음. 진짜 날마다 욕해서 욕이 원래 있는 단어들인데 너무 나쁜뜻이라 사용안했으면 좋겠다.고 교육을 했음. 집에가서 엄마!! 욕은 원래 있는 단어니까 사용할수있는 단어래!!!!....?
그 학부모가 우리반 모든 학부모에게 전화해서 진상을 알아보니 난 절대로 욕하라고 가르친적이 없고 나쁘니까 하지말라고 가르쳤다고 함.
그래도 나에게 전화와서.. 한명이라도 잘못배웠으면 무조건 내가 잘못가르친거라고 이런 교사밑에 못놔둔다고 화내면서 전학가겠다고 그대로 전학 가버리심............?

2. 교회 목사님이셨는데 애기 말만 집에서 듣고 교사말을 안믿어줘서ㅠ 애가 확대해서 집에가서 전달했는데 그말만 믿고 9시에 쳐들어와서 다른학생 세워놓고 30분간 혼냄... 그러면서 하는말 선생님이 애들 훈육못하니까 이러는거라고 자기가 직접 훈육하겠다고. 문제는 그시간에 책쓴 작가님이 오셔서 직업교육 겸 책보는 시간인데 그 강사분과 함께 전교생이 30분간 기다림..(작은학교라 전교생수가 많지않음)

3. 고등학교 교사신데... 경력이 십년이 넘으시다보니 이것저것 참견하심. 내가 이런거 해보니까 좋던데 애들 가르칠때 써봐라. 근데 그냥 알려주시면 괜찮은데 안쓰면 내가 참교사가 아닌게 되고. 안하면 귀찮아서 안하는 나쁜교사가 됨...ㅠ 내방법이 있는데 그건 필요없다고 하지말고 이거 해보라고 하심...ㅎㅎ

4. 우리반애들이 좋게말하면 활발하지만 안좋게말하면 난잡함... 그래서 특정 학부모님들께 이런 부분이 너무 힘들다고 하면 내가 어려서 애들이 간보는거라고만 함. 교감교장선생님이 오셔서 가르쳐보시고는 이런애들 도대체 어떻게 가르치냐고 애들 너무 힘든 애들이라고 하심... 교감교장선생님도 학부모님들께 같이 말씀전해주셔도 옆에 애가 난잡해서 자기애들이 물드는거라고... 죄송하지만 본인아들이 우리반 애들 전체 목을 조르셨고... 깔아뭉개셨고... 수업시간에 제일 먼저 일어나서 엉덩이춤 추셨습니다......

5. 이번에 몸이 임신으로 인해 급격히 몸이 안좋아졌습니다. 애들은 난잡해서 말안듣고. 난 임신후기가 다되어가도 3시까지는 화장실 한번 못가고 애들 보고있어야 하고. 작게 말하면 안들으니 복식으로 말하다보니 배는 뭉치고...
그러다가 급격히 안좋아져서 갑자기 걷는거조차 안되버려서.. 2주병가쓰고 쉬었는데ㅠ 원래 병가나 출장으로 인해 공백이 생기면 쌤들 돌아가면서 들어가는데 그렇게 안하고 일부러 교감교장쌤이 대신 들어가주심...(매우 감사했음)
학부모님이 와서 하신 말씀이. 선생님 몸안좋은거 이해하지만 아파도 책임감있게 나와야지 왜안나오며. 교감교장도 쉰다고 하면 오라고 설득을 해야지 그걸 그냥 승낙을 해주냐고. 선생님 몸도 애기도 권리도 중요하지만 우리애고 수업권은 누가 보장해주냐고..ㅠ 그래서 수업을 안해주셨나요.. 제가 핑계대고 안간건가요....ㅠㅠ

마지막 사건을 계기로 학부모님들에게 잘해줄 필요 없다고 느끼게 되었어요. 어차피 내가...해준건 생각도 없고.. 못해준거만 가지고 교장교감쌤한테까지 따지러 가시는데...
이 다섯개 사건만 있는거 아니고 이걸 가지고 학부모님은 자랑처럼 교장교감쌤에게 이르러 가셨습니다...ㅎㅎ

교사가 되어서 경력을 쌓고. 더 잘 가르치고. 열정이 늘어나는게 아니라..
난 저런 학부모는 안되야지..라는 생각만 하게되는 짧은 교직생활이었습니다..

애기낳고 90일 출산휴가만 쓰고 돌아가서 우리반 애들이랑 부딪히며 즐겁게 보내야지! 라는 생각에서... 그냥 2학기부터 쭉 1년반 쉬기로 어제 이야기했어요. 쉴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죄송하다고.

교감교장쌤이 어제 이런말씀을 주시더라구요.
자기들은 출산휴가가 1~2개월이었고. 육아휴직은 없었다. 근데 이걸 꼰대처럼 이야기하려는게 아니라 이런 제도들이 생긴이유는 필요한 사람이 있어서고 진짜로 필요해서 생기는 것들이라고. 다른 사람들말에 너무 귀기울이지 말라고.

방학하더라도 연수에 출장에 기초학력부진아동 교육에 이것저것하다가 1주일 겨우 쉬고. 성적처리랑 학부모상담에 집에와서도 8시까지 일하던 시간. 모두 다 잊고. 당분간 가족에 전념하기로했습니다.

누군 돌아갈 직장있어 좋겠다 할 수 있겠지만...
장애있는 몸으로 학원안다니고
중고등학교때 3~4시간만 자면서 공부해서 교사가 되었어요.
쉽게 된것도 아니었고 되고나서도 생각보다 너무 피곤하네요.

스트레스로 통증있는 배뭉침이 생겨서 밤에 병원갔다온김에
힘들어서 그냥 이런저런 넋두리였어요.
넋두리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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