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도 상...생생한 36시간 진통 후기
✏️출산 족보
☑️유도분만을 선택한 이유
아기가 크다고 했는데 40주가 다 되어가도 출산 신호가 안 와서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호흡법, 자세 영상으로 많이 봐둔 것
☑️아쉽거나 후회되는 것
코로나로 남편이랑 조리원 생활을 같이 못한 것
💬진통과 출산의 과정
출산 이틀 전 오전 10시에 병원 입원 후 촉진제 먹고 아무렇지도 않은 상태로 진통이 오길 기다렸어요. 병원밥도 먹고 남편이랑 쉬고 놀고 있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앞으로 다가올 일은 상상도 못했어요🥲
초산이라 의사쌤께서 늦으면 2일 뒤에 아기가 나올 수도 있다고 넉넉히 기다리자는 말씀해 주셨어요. 그치만 설마 이틀이나 걸리겠어? 말도 안 되지 내일 아침엔 나오겠지 생각했어요. 왜냐면 저는 체형이 크고 골반과 엉덩이도 커서 쑤욱 잘 낳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진통은 더 세지고 촉진제를 다음날 새벽까지 총 3회에 걸쳐서 먹었어요. 생리통에서 시작한 진통이 미친 듯이 아파졌고 분만에 가까워질수록 똥꼬에 힘이 들어간다던데 전날 오후 경부터 미친 듯이 똥 마려운 느낌이 고통으로 다가왔어요.
호흡법, 특정 자세, 마인드컨트롤 없이는 사람이 돌아버릴 것 같은 느낌... 이미 24시간을 넘게 진통해서 기운도 딸리고 현기증 나고 눈도 몇 번 뒤집어졌는데 정신력으로 필사적으로 버텼어요. 이렇게 아픈데 자궁 4센치가 열렸다 했어요🥲
남편과 떨어져 수술실 같은 곳에서 무통주사를 꽂았어요. 옆으로 누워 자는 새우잠 태아 자세?를 한 상태로 움직이지 말라며 척추라 잘못 찌르면 큰일 난다는 청천벽력같이 무서운 말을 해주시더라고여
진통하는 와중이었는데 마취쌤 진짜 미웠어요 지금도 미워요... 너무 고통스럽고 무섭고 서러워서 목 놓아 엉엉 울면서 바늘 꽂았어요 척추에 주사바늘을 넣어 연결한 호스를 빼놓는 거였는데 아픔에 두려움이 별로 없고 고통을 잘 참는 저도 쉽지 않더라구요🥲
무통을 총 3번을 놓아주셨지만 감통만 될 뿐 여전히 곡소리 나는 진통이 극에 달했어요. 믿었던 무통이었는데 희망이 없더라구여. 간호사쌤이 너무 무통이 안든다 아무래도 척추에 바늘이 잘 안 들어간 것 같다며 마취쌤을 다시 불렀어요
다시 침대에 올라 새우잠 자세를 잡으니 두려움에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덜덜덜덜 떨렸어요 미칠듯한 진통+두려움에 공포감을 느끼며 다시 척추 주사를 맞았는데 다시 연결하고도 조금 더 감통 될 뿐이었답니다😅
그렇게 새벽 3시쯤 애기는 나오려고 하는데 자궁문이 7센치밖에 안 열렸다는 끔찍한 소리를 들었어요 아니 진통을 하루 반나절을 하는데... 7센치라고?? 단단히 문제가 생긴 것 같았어요 이대로라면 제왕인 건가....?간호사쌤이 안 되겠다고 손으로 자궁경부를 열어줄 테니 애기 머리만 나오게 해보자 하셨어요.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지만 이렇게 해서 아기 머리가 보였답니다 간호사쌤 두 분은 양옆에서 제 다리 한쪽씩 나눠갖고 벌려주셨구요 한 손으론 제 배 누르시고 다른 분은 한 손으로 내진하듯 손을 휘저으며 자궁경부를 열어주신 것 같아요.
남편은 뒤에서 제 상체와 목을 받쳐서 세 사람이 저를 반 접은 상태로 힘주기를 시작했어요. 침대에 엉덩이만 닿아있었어요...ㅎㅎ 저는 분만실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어요 조용히 끙! 하고 낳고 싶었는데 저얼대 그렇게 안돼요 낳고나니 목이 쉬더라구요.
위와 같은 상태로 1시간 정도 힘주기를 하니(ㄹㅇ지옥) 원장님이 들어오셨고,,,, 회음부 열상 방지 주사 놓으셨고 따꼼함 이 느껴졌어요 이후 회음부 쪽 피 주루룩 흐르는 느낌에 아 절개하셨구나 생각했고 죽을 힘 다해 힘주기 3번 정도 하니 곧이어 인형 같은 게 원장님 손에 들려 올라오더라고요.
남편은 엉엉 울고 저는 나왔어요? 라고 물었고 배에 올라온 아기가 너무 신기해서 뭐라뭐라 계속 얘기한 기억이 생생하네요😊
💬출산 그 후
💬출산 후 느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