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독증 판정 후 37주 튼튼이 탄생후기
✏️출산 족보
☑️제왕절개를 선택한 이유
고혈압으로 입원하여 단백뇨가 나오면서 임신중독증(전자간증)을 판정받았어요~ 34주 6일차에 입원했던 상황이라 최대한 만삭(37주)까지 끌어서 제왕절개를 하자고 의사선생님께서 제안해 주셨어요(자연분만을 시도해볼수있으나 초산이라 오래걸릴것이라고 하심).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집에 혈압기로 혈압을 재고 높게 나왔을때 바로 병원가서 진료받은것, 제왕절개 수술 후 다음날 열심히 4시간 복도를 걸은 것
☑️아쉽거나 후회되는 것
혈당관리를 끝까지했었어야 했는데 잘 하지못해서 고혈압이 오게 된것 같아요
💬임신중독증 판정 과정
임신 6주~22주까지 열심히 입덧, 토덧을 하며 체중 감소로 지내왔어요..그러다가 24주차 임당에서 재검이 걸렸고, 결과는 임당 당첨!!! 그래서 내과를 다니며 임당 관리(식단관리+혈당체크+걷기운동)을 2달 동안 하며 32주가 되어 한달만에 방문한 내과를 방문했어요~!
의사선생님께서 지금 혈당관리를 잘하고 있으니 혈당체크는 하지 않아도 된다며 식단 관리와 운동만 잘 지켜달라고 하고 한 달 뒤에 보기로 약속했는데.. 제가 매일 혈당체크(기록)하며 스트레스를 받아왔던 터라 먹고 싶었던 달달한 음식이나 기름진 걸 조금씩 먹기 시작했어요~ 아마 혈당체크를 하지 않으니 마음 놓은거죠.. 그러면서 신체적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이 몇 가지 있었어요
1.자고 일어나면 손이 굳어서 펴지지않음 2.발이 부어서 뻐근함 3. 손목에 신경이 눌러 늘 아픔 등의 아픈 부분들이 있었지만 임신 중에 나타나는 흔한 증상이라고 쉽게 여긴듯해요 ㅠ
결국 남편이 시간 내어 같이 가준 34주 검진(5/23)에서 담당 선생님께 혼이 났어요; "엄마 몸무게가 2주 만에 3키로가 쪘는데 아기는 100g밖에 안 자랐네요? 아기가 주수에 비해 작고 성장하지 않으면 임신중독증을 의심하는데 소변검사상은 단백뇨가 안 나왔어요. 하지만 혈압이 높으니 집에서 혈압 재보고 높으면 언제든지 오세요!"하시더라구요. 그제서야 혈당을 체크하지 않는다고 막 먹었던 제가 후회되었어요..
혈압약을 진단해 주어 먹고 경과를 지켜시더니 30분 뒤 혈압이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병원에 입원을 하자고 하시더라구요. 그리하여 링겔을 맞으며 혈압을 내리는 주사를 2번이나 맞았지만 2시간 동안 제 혈압은 내려가지 않았고 결국 대학병원으로 이송되었어요. 대학병원에 입원하여 매일 검사받고 주사 맞고 하면서 혈압이 140/90으로 유지되고 결국은 단백뇨가 나오면서 임신중독증으로 판정받았어요.
다행히도 병원에서 정해진 식단과 금식으로 경증으로 유지되었고, 무엇보다 가정에서 아팠던 부분들이 점차 증상이 완화되더라구요! 37주에 또래보다 작은 애기지만 제왕절개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수술 준비와 출산의 과정
제가 겁이 많은 터라 척추마취 대신 전신마취로 수술하는 것으로 결정되었고, 수술대에 누워 엄청 긴장하지 않으려 노력했었어요.. 수술실은 진짜 춥더라구요~ 특히 수술 전 소독약이 너무 차가웠던 기억이 있네요ㅜ 수면마취제가 들어가고 약기운에 눈이 감기더니 잠든 것 같아요~ 그리고나서 수호(튼튼이)가 태어났어요!
1시간 뒤 누군가 제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일어났는데 제가 마취에 취해서 깨어나다 보니 많이 당황했는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해서 버둥거렸어요~ 의사선생님께서 숨을 쉬어야 된다고 산소호흡기를 코와 입에 대주시는데도 제가 느끼기에 더 숨을 못쉬겠더라구요~ 울면서 산소호흡기때매 더 숨쉬기 힘들다고 말했던 기억이 나네요~ 수술실에서 나와서 병실로 이동하니 저한테 절대 잠들면 안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초음파상에서는 2.6키로로 예상했던 튼튼이는 2.43키로 작게 태어났대요. 뱃속에서 나와서 울지 않아서 계속 울리려고 노력해서 결국 울음은 터트렸지만 호흡이 너무 불안정하여 중환자실에서 양압기로 산소를 끼고 있다고 했어요.. 폐포를 반밖에 흡수하지 못하면서 호흡이 가빠진 거라 자가호흡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말에 너무 맘이 아팠답니다 ㅠㅠ 그래도 점차 회복하여 지금은 자가호흡을 하며 분유도 잘 먹으며 지내고 있다는 담당의 선생님말에 한시름 놓았네요~
💬출산 그 후
진짜 비몽사몽 한 느낌이에요~ 병실로 올라와 4시간 동안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며 잠들지 않으려고 노력했네요 ㅜ(전신마취 후 바로 잠들면 큰일 난대요) 슬펐던 건 아기를 보지 못했던 것인데 대학 병원이라 아기 면회가 안 되고 아빠도 애기를 보지 못하고 건강 상태만 전달받어요.
다음날부터 열심히 복도를 걸었는데 걷고 와서 누울 때마다 등(갈비뼈쪽)이 자꾸 결려서 담이 왔는지 통증이 심해서 많이 울었어요~ 하루 종일 등이 아팠던 기억이 나네요(배 통증보다 아팠어요) 그리고 변비가 심해져서 5일 고생했네요ㅠ
확실히 앉고 일어서기/ 앉아서 눕기 / 누워서 일어나기 진짜 배에 힘이 안 들어갈 수가 없더라구요 ㅠ 진짜 배가 장난 아니게 땡겼어요 ㅠㅠ 남편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정말 일어나지 못했을거에요ㅎ
수술 3일째 되던 날 가스가 잘 나왔고 금식이 풀려서 행복했답니다 ㅠ 그리고 그날 저녁부터 젖몸살을 하게 되면서 지금까지 유축 중인데.. 진짜 젖몸살 옷깃에만 닿여도 이렇게 아픈거일줄이야..ㅠㅠ 진짜 너무 부어서 아파 잠을 못 잤던 것 같아요~ 자주 유축해주는것이 좋은게 맞나봅니다!
전 담주 월욜에 퇴원할 예정이에요~ 튼튼이는 경과가 좋아서 이대로 건강 상태라면 수욜퇴원 예정이래요 ㅎ 생애 첫 입원이자 큰 수술을 경험하게 되었는데 정말 모든 엄마들은 위대한것 같아요♡♡
💬출산 후 느낀점
사실 저는 겁이 많은 편이라 아이를 낳는 것 자체로도 정말 겁을 많이 먹었어요 ㅠ 제왕절개든 자연분만이든 수술하는 게 너무 싫었는데 막상 애기를 낳고 보니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를 왜 이제야 만났나 싶더라구요~ 산모분들도 예비 산모분들도 건강하고 튼튼한 아기 천사들을 만나시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