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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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주4일 조금 이른 만남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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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
baby face icon36일
20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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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족보

☑️자연분만을 선택한 이유

출산 후 아기를 바로 보고 싶어서, 내 몸 상태도 괜찮고 아기에게도 무리가 가지 않는다면 꼭 자연 분만을 하고 싶었음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끝까지 포기 안 하고 자연분만한 것, 미리 씻고 볼 일 다 보고 병원으로 간 것

☑️아쉽거나 후회되는 것

호흡법과 힘주기 자세를 머리로 그리고 아무리 연습해도 매우 부족하다는 걸 누군가 알려줬더라면... 물론 처음인데 어떻게 하겠냐만은 중간중간 숨쉬기가 너무 힘들어서 산소마스크 달고 호흡했다ㅠ 잊지말자 호흡법 힘주기 자세!

 

💬진통과 출산의 과정

임신 후 30주가 슬슬 지나면서 뭔가 배 뭉침과는 다른 배 전체가 조여오는 듯 아팠다가 괜찮아졌다를 반복했다 가끔은 걷다 보면 아래가 찌릿하고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었는데 이게 조산기가 있는 신호인 줄은 몰랐다.

22년 5월 5일 어린이날 정기검진+막달 검사 후 출산 가방을 준비하자 마음먹고 병원으로 갔지만 검진 후 조산기로 당일 입원 결정.. 입원 당일 자궁수축 주기 일정함 경부 길이 2.5cm 정신없이 입원 수속 후 막달 검사 결과 철분 부족으로 철분제랑 라보파 투여를 시작했고 간단히 세면도구 속옷 몇 개만 남편이 얼른 챙겨다 줬는데 2-3일 정도 입원 후 진통 없으면 퇴원하자는 원장님 말씀에 진통도 더 이상 없고 집에 가도 될 것 같았다.

5월 8일 오전까지 라보파 투여 후 1-2시간 정도 있다가 수축검사 진행 진통 주기가 거의 없고 일정하지 않아 퇴원하는 건가 두근두근 외래진료를 하러 갔다. 수축은 잡힌 것 같지만 경부 길이 1cm.. 원장님께서는 이게 댐이라면 언제 넘쳐흘러도 이상하지 않다며 초산이고 나중에 위험부담을 가지지 말고 더 길게 입원하자고 하셨다.

당장 근무지에 휴직계도 제출하지 못한 상태 5월 9일 월요일 하루만 시간을 달라고 부탁드리고 미리 휴직계를 작성해둬서 제출만 하고 일요일 퇴원 후 월요일 재입원 하기로 했다.

22년 5월 9일 새벽 2-3시부터 살살 배가 아팠다. 화장실 배인지 또 진통이 오는 건지 그럭저럭 아프지 않고 수축 주기도 일정하지 않아 패스 그때부터 계속 불규칙 적으로 배가 아파왔고 5시 50분경 진통이 가라앉아 막 눈을 감고 자려는데 아래 쪽에서 울컥- 생리터질 때 같이 뭔가 흘러나왔고 순간 멘붕이 와서 움직이지도 못 하고 '이게 뭐지..?' '어 안 되는데..' 하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속옷은 어두운색이라 육안으로 확인은 어려운 상태. 하지만 휴지에는 핑크빛 피가 묻어 나왔다. 한 10-20분 흘렀을까 갑자기 진통이 일정하게 그것도 아프게 찾아왔고 멘탈이 탈탈 털린 나는 바로 새벽 근무 중이던 남편에게 전화를 하고 기다렸다.

병원에 전화를 하니 일단 양수가 흐르지는 않고 통증도 심하지 않으니 좀 더 지켜보고 오라고 했고 남편 도착 후 재입원 확정이구나 생각하고 샤워를 하고 화장실까지 다 다녀오자 생각 후 막 움직였다 준비를 다 마치고 쇼파에 앉아있는데 그때 양수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다시 병원으로 전화를 하니 주수가 다 차지 않아 대학병원으로 전원 하셔야 한다며 바로 병원으로 오라는 안내. 순간 너무 무서웠다. 배는 세 걸음에 한 번씩 멈춰야 할 정도로 끔찍하게 아팠고 분만이 너무 당겨져서 두려웠다. 내진은 정말 사바사라고 하지만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 다들 느끼는 건 다 다르겠지만 난 정말 살면서 누군가 내 아래쪽에 손을 넣는다는 생각을 해보지도 못했을뿐더러 휘젓듯 검사를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덤으로 진통까지 추가하니 정말 다리가 벌벌 떨릴 만큼 너무 아팠다 오히려 내진이 더 아파서 내진 후 첫 진통은 아픈 줄도 모르겠는...ㅜ

병원도착 후 분만실로 들어가니 양수는 터진 게 맞고 수축 또한 진진통이 맞았다. 라보파 반동으로 이렇게 된 건지 내가 너무 무리해서 애기가 힘들었던 건지ㅠ 너무 속상했고 배는 규칙적으로 아팠다. 그땐 정말 남편도 선생님들도 다 필요 없고 그냥 내 통증만 어떻게든 없어지라는 생각만 들고 침대 난간도 붙들고 이불도 쥐어뜯고 난리를 첬다..

잠도 못 잤고 체력도 떨어지고 진통이 없는 사이엔 졸리다고 잠이 온다고 찡찡 곧 다시 진통이 오면 아프다고 찡찡 성인이 된 후로 남들 앞에서 내가 이렇게 모든 감정을 토해낸 적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정에 솔직해지는 순간이다.

경부 2cm 열림 진행이 빠른 편이라며 대학병원으로 안 가고 담당 원장님께서 여기서 출산 가능하긴 하지만 추후 아이가 아프거나 대학병원 진료 필요시 전원 가능성 안내해 주시고 난 동의 후 분만 준비를 지켜봤고 오랜 진통으로 무통 주사를 정말 간절히 원했다ㅠㅠ 하지만 웬걸 너무 빠른 진행으로 무통 타이밍도 놓치고 통증 다 맛보고 정말 기진맥진할 즈음 원장님이 올라오셨고 자연분만으로 출산 성공했다.

 

💬출산 그 후

35주 4일 오후 1시 31분 3.10kg 체중 정상 상태 양호 주수만 좀 일렀을뿐 건강하게 태어나준 까꿍이! 후처치 하는데 안 아프다고 한사람 누구야.... 이것도 사바사겠지만 내진부터 후처치까지 다 너무 아팠다.
열상 주사도 찌르는 족족 아팠고 회음부 꼬맬 때에도 아파서 그만하라고 할 정도.. 원장님께서 깔끔하게 내 말은 무시하시고 정리 잘 해주신 덕분에 지금은 잘 회복 중이다.
그땐 미웠는데 지금은 너무 감사하다ㅠ원장님 차갑게 말하시는것 같아도 매우 츤데레기질 넘치시는 분이셨고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믿고 다닌 것 같다!
 
계속 오셔서 상태 체크해 주시고 유독 다정하게 말도 계속 걸어주시고 내가 수술 안 하고 자분할 수 있게 도와주시기도 했다. 아플 거 다 아프고 지금 수술하기엔 너무 아깝지 않냐 다 끝났다 다독여 주시던 원장님 정말 너무 감사드린다ㅠㅠ
 
이제는 예안이가 된 까꿍아 세상이 너무 궁금해서 또 빨리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서 그렇게 급하게 나오려고 했나 생각해ㅎㅎ 미숙아라 황달도 더 빨리 왔고 체중 감소도 빨라 금방 광선치료를 받았지만 잘 버텨주고 35주 동안 잘 커줘서 고마워.
 
현재는 체중도 잘 오르고 황달도 다 떨어져서 걱정이 덜하지만 가끔은 마음이 너무 아프고 속상해. 숨 쉬다가 쌕쌕 소리만 들어도 마음이 철렁이고 대천문이 작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도 숨이 차 버거워 보일 때도 순간순간 덜컥 겁이 난다.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라 예안이는 세상이 처음이라 그래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사랑할게 건강히 태어나줘서 고마워 예안아❤️
 

💬출산 후 느낀점

엄마가 처음이신 분도 두 번째 세 번째 이신 분들도 다들 생에 몇 안 되는 출산과 임신이잖아요. 당연히 긴장되고 두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기도 중요하지만 엄마가 더 중요하다는 거 꼭 기억해 주세요. 엄마도 쉬어야 하고 행복해야 임신기간이 행복하고 출산이 기다려질 거예요^^ 분만 후에도 상실감이 아닌 행복함이 가득하길 바랄게요!! 모든 엄마들 화이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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